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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리뷰] 고춧가루 안 들어간 무늬만 고추장 ‘수두룩’

고춧가루 함량 10% 채 안 되고 중국산 고춧가루 대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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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고추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양념이다. 고춧가루를 주원료로 찹쌀과 메주 등을 섞어 만드는 장이 고추장이다. 하지만 그 의미가 무색할 정도로 제품 대다수가 중국산 고춧가루를 사용하고 있었고, 고추양념(고추 다대기)을 제외한 고춧가루 함량은 3% 내외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최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성분함량이나 원산지를 확인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업소에 판매되는 고추장들의 경우 소비자들이 정확한 성분함량이나 원산지를 확인하기가 어려워 소비자들은 선택권을 보장받지 못한 채 고춧가루 함량이 적더라도 섭취할 수밖에 없다.

 

고추장에 고춧가루가 적으면 깔끔하게 매운 맛이 덜하고 칼칼한 맛이 나지 않는다고 요리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래서 찌개류를 만들 때 고추장 외에 고춧가루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추장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고추장을 판매하는대상’, ‘CJ’, ‘사조 해표’, ‘샘표’, ‘매일식품’, ‘오복식품’, ‘삼화식품’, ‘진미식품’, ‘신송식품의 제품별 무작위로 선정하여 고춧가루 함량 비율을 조사했다. 조사결과는 1년 전과 비교해 대부분 전혀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고추 양념과 혼합양념 분말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추양념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찾아보기는 거의 어려웠으며, 고추 양념을 제외한 고춧가루 역시 중국산을 사용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 고추 양념과 혼합양념 분말만 들어간 고추장도 있었다.

 

일반적인 전통 고추장들은 높은 함량의 고춧가루가 들어간다. 여기에 증자된 쌀, 메줏가루, 소금, 물 등의 재료를 적절히 섞어 일정 기간의 숙성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 대부분은 고추 양념 속 고춧가루 이외에 고춧가루를 아예 첨가하지 않거나 소량만 넣어서 만들다 보니 전통 고추장 대비 고춧가루 함량도 떨어질뿐더러, 맛이나 질이 떨어진다.

 


고추양념과 혼합양념 분말로 제조된 고추장

 

고추 양념과 혼합양념 분말로만 제조된 고추장을 살펴보면, CJ(‘맛있게 매운 태양초 고추장’, ‘맛있게 매운 태양초 참 좋은 고추장’, ‘이츠웰 태양초 고추장’), 사조해표(‘순창궁 발효 숙성 태양초 골드 고추장’, ‘순창궁 태양초 고추장’, ‘옹가네 태양초 맛고추장’), 진미식품(‘태양초 고추장’, ‘청매실 찰고추장’, ‘찰맛고추장’), 신송식품(‘참맛 고추장’, ‘진한 찰 태양초 고추장’) 등이다. 고추양념과 혼합양념분을 이용했음에도 고춧가루 함량을 10% 넘기는 제품을 찾아볼 수 없으며 고추 양념 역시 중국산을 사용하고 있다.

 

고춧가루가 첨가되지 않은 고추장

 

 

고춧가루가 전혀 첨가되지 않은 고추장도 많았다. ‘대상’, ‘CJ’, ‘사조해표’, ‘샘표’, ‘진미식품’, ‘신송식품에서 판매 중인 제품들에서 총 15개의 제품(조사 제품 기준)이 고춧가루가 첨가되지 않았다. , 고추양념과 혼합양념 분말로만 제조된 고추장과 마찬가지로 국산 고추양념을 사용하는 경우를 찾기 힘들고, ‘샘표참진한 고추장’, ‘소문난 맛집 고추장 ‘CJ’찹쌀 태양초 고추장을 제외하면 고춧가루 함량의 합계가 10%를 넘기는 제품이 없다.

 

업소용 고추장 고춧가루 함량

 

 

더 큰 문제는 대량으로 유통되는 업소용 고추장은 고춧가루 함량이 더 적다는 것이다. 업소용 고추장들은 대량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학교 급식, 식당 등에 유통되지만 고춧가루 함량이 10%가 넘는 제품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고추장을 고를 때는 성분표를 확인해 보시고 고르는 게 좋다. 당연히 고춧가루 함량이 높은 것을 선택하는 게 좋다. 고춧가루 함량이 거의 없는 제품들은 향미 증진제와 같은 첨가물을 첨가했을 가능성이 높다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고추양념은 고춧가루, 양파, 마늘 정제소금 등을 다진 양념으로 고추 양념에 고춧가루를 미량 혼입하거나 이마저도 넣지 않은 상태에서 밀가루, 보릿가루, 찹쌀가루, 쌀가루 등을 혼합해 고추장을 제조하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전통 고추장은 고춧가루 12% 이상의 증자된 쌀 메주가루 소금물 등의 재료를 섞어 만들지만 마트에서 판매하는 개량식 고추장에는 전통고추장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고춧가루 함량이 10% 이상인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고추장은 소비자들의 식생활에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식자재이다. 하지만 과도한 고추양념, 중국산 고춧가루, 혼합양념 분말 등의 사용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건강한 식생활이 위협받고 있다. 소비자 단체들은 정부가 고추장 내 고춧가루 함량 비율을 최소 15% 이상으로 지정하는 등 규제 마련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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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4

수시로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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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I리뷰어
2023-08-23 15:39
알고보면 장류라고는 하지만... 거의 소스에 가깝다는... 아니 엄밀하게는 조미료인가?ㅠ 이모티콘이모티콘

곰돌이아빠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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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아빠I리뷰어
2023-08-23 15:50
마눌님 전공이 식품영양이라 관련해서 이야기 해본 적이 있습니다./

관련 논문에 따르면 한국 전통 고추장은
고추가루 12% 이상
쌀 37%
메주가루 8%
소금 10%
물 33% 정도의 비율입니다.

즉 적어도 10% 이상은 고추가루가 들어가야하는데 고추가루가 비싸니 양념으로 퉁치는 고추장이 많습니다.
이런 고추장은 맵기보다는 달달한 맛이 나고 고추장을 넣어도 뭐랄까 고추장 양념맛이 아니라 떡볶이 양념 같은 맛이 난다고 합니다.
암튼 이런거 안 따지고 뭘 집어도 문제없는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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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I기자
2023-08-23 15:57
저희 마눌님도 식품영양 전공인데...한번 물어봐야겠어요. ㅎㅎㅎ

곰돌이아빠I리뷰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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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아빠I리뷰어
2023-08-23 16:02
아니 이런 ㅎㅎㅎ 혹시 선후배가

ㅋㅋㅋ 마눌님은 용산에 있는 모 여대를 나오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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