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영화 그녀를 닮아가는 윈도우11의 코파일럿 미리보기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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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얼마전 발표를 한 코파일럿이 드디어 윈도우에 이식되었습니다. 윈도우10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며, 윈도우11에서 베타 형식으로 도입이 되었습니다. 기대했던 코파일럿의 실체를 경험해 봤습니다.
호아킨 피닉스와 스칼렛 요한슨이 출연한 영화 그녀는 인공지능이 운영체제와 통합되어 인간의 삶의 모든 것을 도와주죠.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을 사용해 보면서 영화 속의 인공지능 운영체제인 OS1을 보는 듯했습니다. 영화가 2013년에 개봉했고, 2023년인 10년이 넘는 지금 코파일럿이 나왔으며, 앞으로 10년 뒤에는 영화 그녀에 나오는 수준의 인공지능 OS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5년에 윈도우10에 개인 비서 서비스인 코타나를 소개했죠. 지금이야 시리 같은 개인 비서 서비스나 다양하고 정교해졌지만 당시에 윈도우에 개인 비서가 내장되기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대가 많았죠. 하지만 기대가 높으면 실망이 크다고 코타나는 컴퓨터 환경에서 거의 쓰는 일이 없게 되었습니다. 보기에는 멋지지만 실제로는 쓸 일이 거의 없었죠.
그러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사적으로 인공지능에 사활을 겁니다. 드디어 올 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이라는 인공지능을 윈도우에 내장시키게 됩니다. 물론 코타나는 퇴출이 되죠. 코파일럿은 윈도우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구 오피스365인 마이크로소프트365에도 적용되어 자사의 대부분의 제품군에 적용이 되게 됩니다.
최근에 윈도우11을 업데이트했더니 작업표시줄에 못보던 아이콘이 떴네요. 드디어 말로만 듣던 코파일럿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식 서비스는 아니고 미리보기입니다. 코파일럿을 사용해 보고 싶다면 윈도우11이 있어야 하고, 로그인이 로컬 계정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에 로그인되어야 합니다. 두가지 기준만 지키면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해 볼 수 있습니다.
코파일럿의 아이콘은 봤지만 코파일럿을 부르는 것은 이질감이 있었습니다. 시리처럼 음성으로 쉽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작업표시줄의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단축키인 윈도우키+C를 눌러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에 내장되었다기 보다는 앱이 하나 추가된 느낌이죠. 코파일럿이 실행되면 화면 오른쪽 구석에 창 형태로 나타납니다. 창의 크기나 위치는 바꿀 수 없네요. 16:9 모니터에서는 코파일럿 만큼의 공간이 줄어들어 작업 공간을 뺏기네요. 물론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에서는 말이 다르죠.
코파일럿의 사용 방법은 여느 인공지능 서비스와 동일합니다. 음성이나 타이핑으로 질문 또는 명령을 하면 그에 대한 답을 합니다. 질문을 음성으로 하면 답변도 음성으로 해 주며, 이미지를 추가하여 검색하면 그에 대한 분석을 하여 답을 줍니다. 아직 테스트 버전이라 그런지 한 번에 30번의 질문만 가능하지만 새로 고침을 하면 계속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창의적이게 하거나 사실에 근거하게 하는 등 정도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을 입력할 때는 미리 가능한 단어를 추천해 주는 똑똑한 기능도 있네요.
코파일럿으로 어디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 테스트해 봤습니다. 먼저 윈도우 환경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스피커 볼륨 조절이나 특정 프로그램을 실행하게 만들 수 있고, 모니터 밝기나 다크 모드 변경 등 제어를 할 수 있지만 아직 완벽하지는 않더라고요. 볼륨을 줄였다고 했지만 실제 볼륨은 그대로였으며, 어떤 경우는 할 수 없다고 하네요. 그래도 이 기능은 유용할 것 같습니다. 기계치들의 경우 윈도우 설정 변환에 대해 배우지 않아도 되고, 원하는 명령만 내리면 알아서 세팅을 바꿔주니까요. 앞으로 이 기능이 더 발전하면 좋겠습니다.
코파일럿이 얼마나 잘 검색하는지 알아봤습니다. 에베레스트 산의 높이 등 팩트를 검색하면 웹으로 검색하여 비교적 정확한 답을 주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대해 물어봐도 비교적 정확하게 답변을 해 주었습니다. 특히 과거 인공지능이 팩트 체크를 잘 못하여 거짓 정보를 답변하는 부분이 많이 개선된 것 같습니다. 백설공주가 아닌 신데렐라와 난장이를 물어보면 틀린 부분을 정확하게 짚어줍니다.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답변도 학습을 잘 한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독도 질문인데요, 독도는 한국 영토임을 정확하게 답변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질문을 일본어로 물어보았을 경우에는 답변에 중립적이었습니다. 답변도 일본어로 했으며 각 국의 주장에 대해 나열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이런 민감한 질문을 예상하고 미리 모범 답안을 만들어 둔 것 같습니다.
코파일럿은 텍스트 뿐 아니라 이미지로도 검색을 할 수 있습니다. 검색을 원하는 이미지를 마우스로 끌어오면 바로 복사되어 검색을 시작합니다. 자주 검색할 법한 애완견 같은 경우 종까지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꽃 이름도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정확도에 있어서는 좀 더 학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밤과 비슷하지만 크기와 껍질이 다른 마로니에 열매를 보여주었지만 밤도 아닌 전혀 다른 좀작살나무 열매라는 답을 주었네요.
코파일럿을 테스트하면서 두 가지 활용성을 봤습니다. 바로 이미지 활용과 업무에 적용하는 것입니다. 달리 인공지능 모델을 이용하여 원하는 그림을 설명해 주면 그에 맞는 그림을 그려줍니다. 결과물은 저장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 뿐 아니라 블로거나 유튜브 등 크리에이터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샘플 이미지를 주면서 이를 이용하여 그림을 그려 달라고 하면 머리 속에 상상하는 그림을 제법 잘 그려 줍니다. 이 부분은 꼭 한번 사용해 보세요.
다른 부분은 엑셀이나 워드 같은 업무에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이는 향후 나올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에 더 강력한 기능이 들어가겠지만 윈도우 코파일럿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제로 엑셀 차트를 주면서 평균 일수를 계산해 달라고 하니 이미지로 된 차트의 내용을 분석하여 제시한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답을 주었습니다. 비록 답은 틀렸지만 코파일럿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밖에 답변의 속도에 있어서는 아주 빠르지 않았습니다. 챗GPT나 네이버 큐와 비슷한 속도로 답변을 만들어 갔습니다. 물론 인터넷 환경과 컴퓨터 성능 등의 변수가 많겠지만 아직 베타 테스트인데도 이 정도의 속도라면 정식 서비스에서는 더 느려질 것으로 염려되네요.
아직 베타 버전이기 때문에 정식 발표에서는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리라고 기대합니다. 앞으로 윈도우가 인공지능과 하나로 융합되어 미래의 그녀 같은 경험을 시켜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 코파일럿이 별로 유용하지 않다면 보이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설정 앱을 실행하여 개인 설정의 작업 표시줄 제어 화면에 코파일럿을 끄는 체크가 있습니다.
<blog.naver.com/lee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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