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SPM GM10A, 3D 프린터로 샘플링해 손에 착 달라붙는 초경량 게이밍 마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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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어떤 디지털 기기가 나에게 맞는지 알아보는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기기 마다 다르겠죠. 스마트폰은 며칠 써 봐야 하고, 모니터 같은 주변기기도 한 두 달은 사용해 봐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마우스는 몇 초면 알 수 있습니다. 잡아 보기만 해도 느낌이 오니까요.
그만큼 마우스에서 몸체의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항상 손 안에 쥐고 움직여야 하므로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오래 사용하기 힘듭니다. 또한 맛집처럼 주관적이어서 모두 맛있다고 해도 나에게는 별 감흥을 주지 못할 때도 있죠. 마우스와 맛집은 그러고 보니 비슷한 면이 있네요. 오늘 소개하는 마우스는 요즘 제품이 갖추어야 할 기본기는 모두 있으면서 그립감까지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바로 SPM의 GM10A입니다.
SPM은 SEOUL PERIPHERALS MANUFACTURER의 약자로 우리말로 하면 서울 주변기기 제작소이네요. 주로 커스텀 키보드나 키캡, 스위치, 마우스 등을 전문적으로 제작 판매하는 일을 합니다. 제품에도 서울의 주요 랜드마크가 디자인된 것을 보면 서울을 무척 사랑하는 분들 같습니다.
저는 제품을 볼 때 패키징도 유심히 살펴봅니다. 본체를 잘 보호하는 구조인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잘 구사했는지, 제품의 키 메시지를 잘 녹였는지, 고객 경험을 극대화했는지 등등이 패키지에서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SPM GM10A 마우스도 패키징에 많은 신경을 썼네요. 브랜드 컬러인 노란색을 근간으로 색 배합을 잘 했으며, 박스를 단단한 종이로 만들고 내부에도 플라스틱으로 고정을 하여 본체 손상에 대비했네요. 제품의 특징과 4가지 제품 색상을 패키지 전후면에 인쇄하여 언박싱을 하지 않고도 제품의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구성품도 알차네요. 유연한 패브릭 소재의 긴 유선 케이블과 젠더, 여분의 피트를 제공하여 오래 사용해도 안심이 됩니다. 표면이 미끄럽다고 생각되면 그립 테이프를 제공하여 붙일 수 있습니다. 다만 그립 테이프가 검정색이기 때문에 검정색 마우스 이외에는 잘 어울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품 소개 페이지를 보면 본체 컬러에 맞춰 케이블과 동글이 같은 색으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제조 공정을 보면 여러 컬러로 생산하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 소비자 경험을 위해 노력하는 회사 같습니다.
설명서도 한글도 깔끔하게 디자인했습니다. 특이하게 검정색 종이에 흰 글자로 인쇄를 했습니다. 제품 연결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고, 전용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QR 코드도 제시하는 등 한글화에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SPM GM10A 마우스는 본체의 설계부터 3D 프린터를 이용하여 목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손 안의 그립감을 최적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여 독자적인 몸통 디자인을 완성했다고 하네요. 실제로 제품을 손에 쥐어 보면 걸리는 직선이 거의 없고 대부분 라운드 처리되어 미끈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손바닥 전체로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세심함은 측면 버튼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버튼까지도 손에 걸리지 않게 부드럽게 가공하여 몸체와의 일체감도 좋고 클릭감도 우수합니다.
마우스의 크기는 길이가 115밀리미터, 폭이 63.3밀리미터, 높이가 37.8밀리미터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큰 마우스를 선호하여 제 손의 기준보다는 다소 작은 면이 있지만 대중적으로 좋아할만한 사이즈로 설계되었습니다. 제 기준으로 볼 때 높이가 지금보다 조금 높고, 엉덩이 부분이 볼록하면 손 안에 쏙 들어올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느낌은 제 취향이라서 모두에게 적용하기는 어렵죠. 그래도 유선형의 디자인으로 그립감은 훌륭합니다. 무게는 53그램으로 눈으로 보기 보다는 가볍습니다. 저는 마우스 이동 시 살짝 들어 호버링하듯이 사용하기 때문에 무게에 민감합니다. 너무 무거우면 호버링에 부담이 되죠. SPM GM10A 마우스는 사이즈에 비해서는 가벼워서 살짝 들 때도 부담이 없습니다.
재질은 플라스틱이지만 미세하게 가공을 하여 부드러움이 강조됩니다. 마치 상온에 보관한 달걀을 만지는 느낌입니다. 컬러는 블랙, 화이트, 옐로우, 클라우드핑크의 4가지 색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화이트를 선호하여 흰색으로 테스트했지만 취향에 따라 옐로우나 핑크도 멋질 것 같습니다. 한가지 걱정되는 것은 무광이기 때문에 오래 사용하면 손때를 타거나 이염이 될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장 시간 사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SPM GM10A 마우스의 특이함은 제품 하단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보통은 하단에 각종 설명이나 문구를 검정색으로 인쇄하는데, 이 제품은 인쇄를 하지 않고 미세하게 음각을 한 후 안에 반사되어 보이게 처리하여 빛의 반사에 의해 글자를 판독할 수 있습니다. 좋게 말해서 너무 깔끔함이 극대화되었고, 반대로는 글자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마도 디자이너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 같습니다. 하단 덮개를 열면 동글 수납함이 보입니다. 수납함도 정교하게 제작하여 사이즈가 딱 맞습니다. 하지만 동글을 수납하면 약간의 유격이 있어서 마우스를 들고 흔들면 달그락 소리가 들립니다. 안에 고무 받침을 넣어 주면 잡소리가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품 테스트를 하기 위해 택배 상자를 열었더니 작은 박스 하나가 딸려왔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라고 궁금해했는데 8K 폴링 레이트를 지원하는 전용 동글입니다. 검정색 반투명 케이스로 케이블을 연결하면 멋지게 불이 들어옵니다. 이 동글은 옵션이기 때문에 구매하지 않아도 마우스를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게임을 주로 하는 분이라면 좀 더 섬세한 마우스 움직임을 위해 전용 동글 구매를 추천합니다.
SPM GM10A 마우스의 성능을 보기 위해 사용된 부품을 보면 광센서로는 Pixart사의 PAW3395을 사용했고, 클릭 스위치는 Huano사의 투명 블루쉘 핑크도트 스위치를 적용했습니다. 모두 마우스 부품으로는 우수한 제품으로 부품 구성만으로도 어떤 성능일지 기대가 됩니다. 좋은 부품으로 인해 최대 26,000dpi까지 민감도를 조절할 수 있고, 트래킹 스피드는 650ips를 보여줍니다. 50G의 최대 가속에서도 인식하고, 폴링 레이트는 내장된 동글 연결로는 1K, 전용 동글을 사용하면 최대 8K까지 가능합니다. 이 정도면 마우스 성능으로는 다 갖추었다고 봐야죠.
연결 방식은 유무선 모두를 지원합니다. 하단의 스위치로 블루투스, 2.4기가 무선, USB 유선을 선택할 수 있어 어떤 상황이라도 연결성이 우수합니다. 블루투스 페어링의 경우 하단의 페어링 버튼을 꾹 눌러 LED 램프가 깜박거릴 때 노트북 페어링을 하면 빠르게 인식합니다. 2.4기가 무선의 경우 내장된 동글 또는 별매인 8K 전용 동글로 선택할 수 있고, 전용 프로그램에서 8K 또는 블루투스처럼 연결 상태를 바로 보여줍니다.
클릭 버튼은 저소음은 아니며 클릭 소리가 어느 정도 들립니다. 하지만 주변에 부담이 될 정도로 시끄럽지는 않기 때문에 집이나 사무실 정도에서는 사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클릭 압력도 손가락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정도이며 누르는 순간 경쾌하게 반응합니다. 측면 버튼의 경우 엄지 손가락이 잘 닿는 위치에 배치하여 전후 기능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스위치의 모서리를 라운드로 처리하여 손가락 끝에 걸리는 불쾌함이 없네요. 측면 스위치 역시 클릭 버튼과 동일한 정도의 소음이 있습니다. 반면 휠은 무소음으로 돌릴 때 적은 압력으로도 빠르게 동작할 수 있습니다. 휠 표면에 고무처리를 하여 미끄러짐도 방지하네요.
제공된 케이블을 연결하면 드래그 프리 방식으로 단자가 바닥에서 살짝 뜨는 구조입니다. 모양도 멋있지만 기능적으로도 마우스의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아 유용합니다. 케이블을 연결하면 충전이 되면서 휠 스크롤 앞에 작은 LED 램프가 켜집니다.
8K 전용 동글에 대해 좀 더 설명을 하면, 동글을 바로 노트북이나 PC에 연결하는 것이 아닌 제공된 유선 케이블에 끼우는 방식입니다. 처음에는 선이 노출되어 모양새가 나지 않는데 동글 자체에 LED 램프가 있어서 배터리 수준을 불빛 컬러로 보여주기 때문에 책상 위에 잘 배치하면 유용합니다. 마우스 자체에서는 배터리 상태를 알 수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일정 시간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동글의 LED 램프가 꺼져서 본체가 슬립 모드로 들어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폴링 레이트는 PC나 노트북과의 데이터를 주고받는 속도로 이 수치가 높을 수록 빠르게 전송하기 때문에 랙이 걸릴 가능성을 낮춰주며 부드러운 스크롤을 지원합니다. 일반적인 사무 환경이나 그래픽 작업 등에서는 1K 속도로도 충분하지만 FPS 게임 같은 경우 조금의 딜레이에도 게임의 승패가 좌우되기 때문에 게임을 즐긴다면 폴링 레이트의 속도가 중요합니다. 테스트를 해 보니 전용 동글에서는 8K에 근접했고, 일반 연결일 경우는 1K로 고정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느끼는 SPM GM10A 마우스의 장점 중 하나는 전용 프로그램입니다. 대부분이 한글을 지원하지 않는데, 이 제품은 한글화가 되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 쉽습니다. 버튼 매핑 기능을 지원하여 좌측 클릭 버튼을 제외한 모든 버튼은 원하는 대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DPI도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DPI 개수는 최대 4가지만 세팅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4가지 세팅도 충분하겠지만 좀 더 세밀한 세팅을 위해 4개 이상으로 설정을 풀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센서의 설정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지면에서 센서의 높이를 조절하여 저처럼 마우스를 호버링하듯 사용해도 잘 인식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센서의 보정 기능도 다양하여 직선 움직임에 대한 보정이나 작은 흔들림을 잡아 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센서의 유휴 시간을 지정하면 배터리를 좀 더 절약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세심한 설정은 역시 게이밍 마우스의 미덕인 것 같습니다. 작은 예민함으로도 승패가 갈리는 게이머들에게는 다양한 설정이 무기가 되니까요.
매크로 모드를 지원하여 엑셀이나 특정 프로그램에서 마우스 동작을 녹화하여 반복 재생할 수 있습니다. 요기능은 반복 작업을 하는 분들에게는 유용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SPM의 초경량 게이밍 마우스인 GM10A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일단 마우스가 예쁘고 그립감이 좋아 첫 인상이 좋습니다. 잡는 순간 몇 초안에 볼륨과 재질, 클릭감에서 마음을 잡는 매력이 있습니다. 민감도도 높고 8K 폴링 레이트를 지원하여 원하는 위치에 딱딱 움직여 주는 믿음직한 제품이고요. 전용 프로그램도 기능이 많고 한글화되어 요긴합니다. 다만 화려한 LED 램프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밋밋할 수 있습니다. 제품의 방향대로 게임을 주로 하는 사용자들에게 어울릴만한 제품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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