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국내 컴퓨터의 역사를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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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동안 급속하게 발전한 컴퓨터 기술
1946년 만들어진 전자계산기 에니악(ENIAC)을 세계 최초의 컴퓨터로 알고 있지만 최근에는 1942년 개발된 어태너소프-베리 컴퓨터(ABC)가 세계 최초의 컴퓨터로 인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컴퓨터가 들어온 건 1967년 IBM에서 개발한 IBM401이었다. 그 이후 다양한 외산 컴퓨터들이 국내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초기의 컴퓨터는 기업에서 사용됐지만 개인용 컴퓨터로서 처음 상업적으로 판매된 것은 1975년 출시된 인텔 8080 8비트 CPU를 사용한 알테어 8800이었다. 그리고 1977년 출시된 8비트 컴퓨터 애플II와 1981년 출시된 16비트 IBM PC가 개인용 컴퓨터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국내 최초의 PC는 1980년 삼보컴퓨터에서 만든 SE-8001이 1호 컴퓨터로 기록되어 있다. 미국에서 유학을 마친 이용태 박사가 직원 7명과 자본금 1000만원으로 삼보컴퓨터를 설립한 후 청계천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만든 컴퓨터로 전해진다. 1980년에 처음 출시했다는 의미로 8001이라는 숫자가 붙었다고 한다. 당시 SE-8001 컴퓨터의 가격은 무려 1000만원대로, 가정용이 아닌 기업의 회계관리용으로 사용됐다.
1982년엔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의 중형 컴퓨터인 PDP 11과 전자기술연구소의 중형 컴퓨터 VAX 11이 연결되어 국내 인터넷의 시초가 되는 SDN이 첫 개통됐다. SDN 프로젝트를 주도한 전길남 KAIST 명예교수는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라고 부른다.
그러다 1983년 정부가 컴퓨터 보급을 위해 정보산업의 해를 지정하고 8비트 교육용 컴퓨터를 각 학교에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삼보컴퓨터를 비롯해 삼성반도체통신, 한국상역, 동양나이론, 금성사 등 5개사를 선정해 컴퓨터 보급 사업에 나섰다. 당시 업체였던 삼성반도체통신은 현재의 삼성전자이고, 동양나이론은 효성컴퓨터, 한국상역은 한국컴퓨터, 금성사는 LG전자로 발전하게 된다.
이 사업을 통해 삼성반도체통신은 SPC-1000이라는 컴퓨터를 개발한다. 카세트데크가 내장되어 있고 컴퓨터 메모리가 70KB였다. 현재의 스마트폰 메모리가 512GB까지 나온 것과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지만 당시로서는 대용량 메모리였다. 당시 금성사는 패미콤 FC-100을 개발했고 삼보컴퓨터에서는 트리이젬 30을, 한국상역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동양나이론에서는 하이콤8을 개발했다.
1984년부터는 16비트 IBM PC 호환 기종 컴퓨터가 개발되며 본격적인 개인용 컴퓨터의 시대가 막을 올렸다. 국내 최초로 판매된 IBM PC 호환기종은 삼성반도체통신의 SPC-3000과 삼보컴퓨터의 트리이젬 88이었다. 최초의 286PC는 1985년 삼보컴퓨터가 선보인 트리이젬 286이었다.
1990년엔 1982년 개통됐던 SDN이 하나(HANA)망으로 이름을 변경하고 한국-미국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을 통해 글로벌 인터넷으로 성장했고 1994년 코넷의 서비스와 함께 월드와이드웹(www)이 등장했다.
인텔의 펜티엄 CPU가 들어간 국내 첫 펜티엄 PC는 1994년 대우통신에서 출시한 윈프로 펜티엄이었다. 1996년에는 LG와 IBM이 합작사를 설립해 만든 LG-IBM이 국내 컴퓨터 산업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2007년 국내 컴퓨터 보급률은 80%를 돌파했고, 이듬해인 2008년 저렴한 노트북PC가 출시되면서 2010년 노트북 출하량이 데스크톱 출하량을 앞서기 시작했다.
컴퓨터는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
스마트폰을 비롯해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이 대중화되어 컴퓨터가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컴퓨터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데스크톱이나 노트북PC만 컴퓨터가 아니고 자동차나 TV, 냉장고에도 CPU가 탑재된 컴퓨터로 구동된다. 또한 양자 컴퓨터, 광학 컴퓨터와 같은 기존 컴퓨터와는 다른 연산 방식의 컴퓨터들도 등장하고 있다. 또한 인터페이스 역시 과거 키보다나 마우스에서 탈피해 터치패드, 터치스크린, 모션캡처, 음성 인식 등으로 더욱 발전하고 있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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