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디스플레이 달린 기계식 키보드, 다얼유 A104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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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요즘 키보드의 발전이 눈부시네요. 다양한 무선 연결은 물론이고 키보드 매핑으로 나만의 키 배열을 만들 수 있고, 미니 모니터가 달려서 상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오늘은 게이밍용 기계식 키보드인 다얼유의 A104PRO를 알아보겠습니다.
다얼유는 모르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2006에 설립된 중국의 게이밍 기어 전문 회사입니다. 벌써 17년이 넘은 회사이고 게이밍용 키보드와 마우스, 조이패드, 헤드폰 등 다양한 게임용 장비를 제조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의 제품은 대상에 따라 Z시리즈, A시리즈, E시리즈, L시리즈의 라인업이 있습니다. Z시리즈는 젊은 개성있는 사용자를 위한 제품군이죠. A시리즈는 하이엔드 마켓용 제품입니다. 오늘 소개할 A104PRO도 고급 라인업에 해당하죠. 다얼유의 제품은 국내에서 비프렌드에서 수입, 배급을 하는데요, 오늘은 비프렌드에서 제품을 지원하여 A104PRO를 사용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얼유 A104PRO는 무게가 1.2킬로나 됩니다. 택배로 배송이 왔는데 받는 순간 뭐가 이렇게 무겁지라고 생각했어요. 키보드의 무게와 고급감은 비례하잖아요. 무거울 수록 밀림이 없어서 게임을 할 때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되죠. 묵직한 패키지만큼 디자인도 고급지네요. 검정색 무광의 두툼한 종이 박스에는 제품 이름과 사진이 유광 골드 별색으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고급 제품을 구매했다는 뿌듯함을 팍팍 주네요. 제품 후면에는 상세 사양을 보여주고 측면에는 제품명과 컬러, 스위치 종류를 표시합니다. 이 제품은 알루비얼 골드와 아이스블루, 레트로베이지, 스모키블루의 4가지 컬러를 제공합니다. 모든 컬러가 감각적으로 잘 매치했습니다. 물론 저는 화이트로 리뷰했고요.
제품을 개봉하면 두꺼운 종이의 설명서 한 장이 먼저 눈에 띕니다. 이게 꼭 필요한 점이... 키캡에 기능키와 단축키가 표시되지 않아 처음에는 부가 기능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익숙해질 때까지 이 종이를 키보드 위에 두면 빨리 학습할 수 있습니다. 작은 차이지만 소비자를 생각하는 기업의 디테일이 감동입니다. 키보드를 들어내면 하단에 구성품이 든 박스가 있습니다. 구성품도 그냥 주지 않고 정성스럽게 박스에 담아주네요. 케이블과 키 리무버, 여분의 키캡, 설명서가 있습니다.
비프렌드에서는 다양한 테스트를 위해 스위치를 추가로 동봉해 주었습니다. 테스트 제품에는 스노우 스위치가 적용되었는데 또각 거리는 소리가 나는 스위치입니다. 저소음 스위치를 경험하라는 의미에서 머스타드 스위치도 함께 넣어줬네요. 그리고 볼륨 노브를 장식할 수 있는 발자국 커버도 서비스로 주었어요. 제품 소개 페이지에 보니 기간 한정으로 구매 고객들에게 발자국 커버를 무상 제공한다고 하네요.
다얼유 A104PRO는 3가지 연결 방식을 지원합니다. 유선, 2.4기가 무선, 블루투스입니다. 유선은 케이블 착탈식이라 필요하지 않을 때는 빼 놓고 무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다만 내장 배터리 충전을 위해서 케이블이 필요합니다. 저는 주로 무선 연결을 사용했습니다. 블루투스는 3대의 기기까지 연결한 후에 단축키로 바로 바꿀 수 있습니다. 역시 무선으로 연결하니 책상이 깔끔하네요.
키보드 전면 우측에는 다얼유 로고가 레터링되어 있습니다. 크지 않은 사이즈로 깔끔하게 인쇄되어 거슬리지 않네요. 후면에는 무선 USB 동글 수납함과 USB-C 단자가 있습니다. 왼쪽 측면에는 유무선 연결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위치를 유선으로 두면 전원 off 상태네요. 전면 우측 상단에는 이 제품의 특징인 디스플레이와 볼륨 노브가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는 1.14인치 TFT 방식인데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기본 화면으로는 배터리 잔량과 키보드 상태가 보여지지만 볼륨 노브를 돌리면 다양한 설정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저는 키보드를 보면 항상 후면을 살펴봅니다. 잘 만든 키보드는 후면도 소홀하지 않거든요. 역시 다얼유 A104PRO도 멋진 후면이네요. 뒷판은 푸른색으로 반전을 이루었습니다. 보통 상판 컬러와 맞추는데 이 제품은 아이스블루라는 제품 이름에 맞춰 후면에 포인트를 줬습니다. 그리고 빛을 비춰보면 100%라는 글자와 패턴이 투명한 유광으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마치 건담이나 에반게리온의 데칼 같습니다. 테두리 부분에는 두꺼운 화이트 고무를 덧대어 미끄러짐을 방지하고 두 단계의 높이 조절 레버를 제공합니다.
다얼유 A104PRO는 104키를 가진 풀 키보드입니다. 자판 이외에 방향키와 숫자 패드까지 있는 키보드를 풀 키보드라고 합니다. 그래서 길이가 제법 깁니다. 45센티미터이고 폭은 13.5센티미터 정도입니다. 크기가 큰 만큼 키캡도 정 사이즈로 손가락을 올리면 기분 좋게 잡아줍니다. 글 처음에 무게 이야기를 했는데 실측을 해 보니 12.4키로그램 정도 되네요. 거의 노트북 무게입니다. 그래서인지 책상에 두면 어지간한 움직임이 아니면 키보드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키캡은 순백의 화이트로 깔끔하며 일부 키는 포인트를 위해 블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키캡 위의 프린팅도 블루 키 컬러와 맞추어 블루입니다. 검정색에 비해 다소 가독성이 떨어지지만 키보드에 익숙해지면 자판을 보지 않고 입력하기 때문에 오히려 블루 인쇄가 감성적입니다. 키캡은 이중 사출 방식으로 제작되어 있습니다. 이중 사출은 플라스틱을 두 겹으로 만들어 오래 타이핑을 해도 글자가 지워지지 않습니다. 일부 보급형 제품의 경우 키캡의 인쇄를 스티커로 붙이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경우 오래 사용하면 헤지거나 떨어질 수 있죠. 이중 사출인지 확인하려면 키캡을 떼어 내어 뒤집어 보면 됩니다. 사진처럼 내부에는 흰색 플라스틱으로 한번 사출되고 그 위에 블루로 이중 사출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자판이야기를 좀더 해보겠습니다. 이 제품은 키캡과 스위치를 모두 교체할 수 있습니다. 다얼유는 자체 스위치를 생산하고 있고 다양한 종류의 스위치가 나옵니다. 키감이 찰진 제품부터 저소음까지 다양하므로 마음에 드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테스트한 것은 스노우 스위치입니다. 또각또각 정확한 소리가 나며 깊이가 상대적으로 낮아 빨리 타이핑이 가능합니다. 보통 게이머들이 많이 사용한다고 하네요. 어떤 느낌인지 소리를 녹음해 봤습니다.
그리고 비프렌드에서 추가로 제공한 머스타드 스위치로 바꿔봤습니다. 동봉된 리무버로 키캡과 스위치를 제거한 후 머스타드 축으로 바꾸는데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초보자도 쉽게 할 수 있어요. 머스타드는 완전 무소음은 아니지만 확실히 스노우 스위치보다는 소리가 적고 둔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노우 스위치가 좋네요. 물론 집에서 말이죠. 사무실이라는 소음 때문에 머스타드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얼유 A104PRO는 7가지 LED 조명 패턴을 지원합니다. 전용 소프트웨어에서 바꿀 수도 있지만 키보드의 단축키와 노브로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7가지 패턴은 나쁘지는 않지만 다양성에서는 좀 부족합니다. 요즘에는 수십가지 패턴을 지원하여 바꾸는 재미를 주는데 말이죠. 7가지 조명 패턴도 동영상으로 담아 봤으니 감상해 보세요.
이 제품의 특징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와 볼륨 노브는 활용성이 높습니다. 현재 배터리 상태를 보여줄 수도 있고, 컴퓨터 볼륨 조정, 키보드 조명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자신이 직접 배경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전용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며 아주 쉽지 않아 초보자들은 어렵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나만의 화면을 꾸밀 수 있어서 아주 좋은 기능입니다. 볼륨 노브를 돌려 어떤 설정을 제공하는 것을 동영상으로 담아 봤습니다.
이 제품의 백미는 전용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합니다. 키보드를 내 마음대로 매핑하여 게임 전용이나 동영상 전용, 음악 전용 패드로 변신시킬 수 있습니다. 매크로 기능을 사용하면 자주 쓰는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엑셀과 파워포인트를 매크로로 만들어 키를 지정했는데 작업 시간을 확 줄여주는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키보드의 조명을 바꾸거나 디스플레이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영어와 중국어만 지원하고 한글 지원이 되지 않는 점과 프로그램 사용법이 직관적이지 않는 부분은 향후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다얼유의 멋진 기계식 키보드인 A104PRO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우수한 키캡과 묵직한 무게, 활용성 높은 디스플레이로 문서 작업 뿐 아니라 게이밍 환경에도 적합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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