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민소매를 자신있게...남성용 바디트리머 디큐브 트림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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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노출의 계절인 여름에 제모는 여성 뿐 아니라 남성에게도 주된 관심사가 되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몸에 털이 많지 않아 별 걱정은 없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미관상의 주변 시선 뿐 아니라 청결함에 있어서도 제모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 많으실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IT나 전자기기가 아닌 생활 용품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디큐브에서 출시한 트림마스터입니다.
제품을 언박싱하면 전형적인 면도기나 제모기라고 생각이 들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우윳빛 얇은 플라스틱 케이스에 본체와 악세서리들이 가지런히 자리를 잡고 있으며 그 위로 투명 플라스틱이 도시락처럼 덮여져 있습니다. 면도기에서 많이 보던 패킹 방식입니다. 제품 구성은 본체와 3가지 헤드캡, 청소 브러시, 전원 케이블, 설명서가 전부입니다. 악세서리가 많은데 케이스나 파우치가 없네요. 디큐브 관계자도 이 점을 인지하고 향후 전용 파우치를 기본 제공 또는 옵션 판매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케이블은 다행스럽게 전용 어댑터가 아닌 USB 케이블입니다. 일반적인 충전기나 PC, 노트북 전원으로도 충전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본체의 단자는 USB 방식이 아니라 전용 소형 8자 형태입니다. 이 경우 케이블이 단선되거나 분실하게 되면 다시 구하기가 어렵거든요. 아쉬운 부분인데 디큐브에서는 향후 본체 단자도 USB 형태로 바꿀 예정이라고 하니 다행입니다.
설명서는 한글로 상세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제품 자체의 사용 방법은 구체적인데 제모에 대한 방법은 설명이 부족했습니다. 제모를 많이 해 본분들이야 걱정 없지만 저처럼 면도 이외에 제모를 해 보지 않은 소비자는 걱정이 되네요. 제품 설명서 이외에 동영상으로 제모 가이드를 준비하시면 어떨까 합니다. 이 부분도 디큐브에서 제작할 예정이라고 하니 제모 전에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잘 모르고 마구 제모를 했다가 고생을 좀 했거든요.
제품은 제모기처럼 생기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제모기는 날 면도기처럼 손잡이와 날이 수직 형태인데, 디큐브 트림마스터는 손잡이와 커터날이 일자형입니다. 본체의 두께도 두툼하여 성인 남성이 잡으면 그립감이 좋고 미끄러지지 않습니다. 외관은 반 무광의 플라스틱으로 컬러나 재질이 고급스럽습니다. 색상은 스페이스 실버와 다크 그레이의 두가지 선택이 가능한데 저는 스페이스 실버를 사용했습니다. 특히 중간에 그려진 엣지있는 오렌지 라인이 제품의 개성을 살려줍니다.
제품 하단에는 충전 단자가 있습니다. 전용 8자형 어댑터이며 자세히 보면 앞뒤 구분이 있어서 반대편으로 끼우면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위치를 모르고 힘으로 강제로 케이블을 연결할 경우 헤드 부분이 앞으로 튀어 나갈 수 있어서 올바른 위치에 맞게 끼워야 합니다. 그리고 바닥면은 평평하지만 세워 두기에는 좀 불안합니다. 거치할 수 있는 받침대가 있으면 욕실에 꽂아 두면 좋을 텐데, 거치대가 없어서 바닥에 눕혀 두고 사용해야 합니다.
디큐브 트림마스터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서 언급한 커터날의 구조와 함께 늘어나는 본체 길이입니다. 원래 본체의 길이는 21센티미터 정도이지만 제품의 양끝을 잡고 당기면 55밀리미터 정도가 늘어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길이가 가변형이기 때문에 등 같이 손에 닿지 않는 부위도 다른 사람의 손을 빌리지 않고 제모를 할 수 있죠. 저의 경우는 다리를 제모할 때 몸을 굽히지 않을 정도로 길어진 본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전원을 켜면 모터가 돌아가면서 헤드 밑에 있는 LED 램프가 켜집니다. 어두운 곳에서도 조명이 도와주지만 제 경우는 밝은 욕실에서 제모할 경우 램프가 그리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전원 버튼은 방수처리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참, 이 제품은 IPX6 등급의 방수를 지원합니다. 물 속에 담그는 수준의 방수는 아니지만 헤드를 물로 세척하거나 샤워를 하면서 제모를 해도 제품에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저는 처음에 이걸 모르고 욕조 밖에서 제모를 하는 바람에 욕실 바닥의 떨어진 잔털을 치우느라고 고생을 했습니다. 꼭 샤워하면서 제모를 하시기 바랍니다.
제품을 켜면 헤드의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모터의 속도가 6,800rpm이라고 하는데 속도 조절은 할 수 없고 고정입니다. 제모의 원리는 두 개의 톱니처럼 생긴 칼날이 스치듯이 교차하면서 그 사이에 끼인 털을 가위처럼 잘라버리는 방식입니다. 칼날이 움직이는 순간을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하느라 고생을 했지만 어떤 방식으로 절삭을 하는지 알 수 있겠더라고요. 이 방식은 필립스 면도기처럼 일부 면도기에 팝업으로 붙어있는 트리머와 같은 구조입니다. 다만 면도기의 트리머는 디큐브 트림마스터에 비해면 칼날의 폭이 작고 촘촘함이 달라 이 제품처럼 전문 트리머의 절삭력에 있어서는 비교를 할 수 없습니다.
헤드의 칼날을 분리해 봤습니다. 설명서를 보고 분리를 하는데 마치 부러질 것 같아 어려웠지만 한번 해 보면 쉽게 분리가 됩니다. 이중 칼날 사이에는 윤활 작용을 하는 오일 성분이 있습니다. 설명서에는 사용 후 오일을 1~2 방울 투여하라고 하네요. 사용해 보니 워낙 미세한 크기로 제모가 되기 때문에 입자가 작은 털들이 헤드와 칼날 사이에 끼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모를 한 후에는 꼭 헤드를 분리하여 물청소로 세척을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이 때 제공된 청소 브러시가 큰 역할을 합니다.
참, 제품 무게를 재어 보니 설명서와 거의 동일하게 149그램 나왔습니다. 한번 제모를 하면 오랜 시간 제품을 들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무거우면 손목에 무리가 가잖아요. 하지만 디큐브 트림마스터는 150그램도 안 되기 때문에 힘들지 않습니다. 특히 그립감이 좋아 일반적인 모양의 제모기보다는 더 쉽게 제모가 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디큐브 트림마스터는 3종의 헤드캡이 들어 있습니다. 체모의 길이에 따라, 밀도에 따라 헤드캡을 바꾸어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다리 털이나 구레나룻 같은 부위에는 헤드캡이 필요 없이도 제모가 잘 되었습니다. 겨드랑이의 경우는 털의 밀도에 따라 베이직 헤드캡으로 한번 밀어준 후 헤드캡 없이 마무리를 해 주면 되었습니다. 가장 간 헤드캡의 경우 머리카락을 트리밍할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은데 머리까지는 차마 시도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초보 제모자가 실수를 하면 머리 스타일을 완전 망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손재주가 있으신 분들은 디큐브 트림마스터를 이용하면 투블럭 정도의 스타일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는 집에서 아이들 머리를 직접 손질해 준다는지 말이죠.
디큐브 트림마스터로 저는 다리털과 겨드랑이, 구레나룻을 정리해 봤습니다. 다리털의 경우 처음 제모를 하는 사람도 너무 쉽게 정리할 수 있네요. 그냥 다리에 디큐브 트림마스터로 가볍게 밀면 알아서 털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여러 번 할 필요도 없이 한 번만 지나면 매끈할 정도로 제모가 됩니다. 설명서에는 5,000모 이상의 절삭력을 가졌다고 자랑하는데 5천모가 어떤 근거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리 털의 경우는 힘들이지 않고도 제모가 되네요. 구레나룻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다리 털은 눈으로 직접 보면서 제모를 하면 되지만 구레나룻은 거울을 통해서만 제모를 해야 하므로 수평으로 정확하게 트리밍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몇 번 시도를 해 보니 헤어샵에서 트리밍받는 것과 거의 비슷한 결과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사진 왼쪽은 디큐브 트림마스터로 트리밍하기 이전이고, 중간이 셀프 트리밍, 마지막으로 오른쪽이 헤어샵에서 받은 트리밍입니다. 디큐브 트림마스터로 구레나룻을 정리한 후 며칠 후에 헤어샵에서도 비교를 위해 정리했는데 셀프 트리밍과 별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겨드랑이 털은 조금 어려웠습니다. 거울을 통해 봐야 하고 상대적으로 다리보다는 피부가 연악하여 제모 후에 피부 일부가 따갑고 붉어졌습니다. 다리와 겨드랑이 제모는 사진 촬영을 했지만 혐오스럽다고 생각하실 분이 있어서 구레나룻 사진만 공개를 합니다. 겨드랑이 제모 직후에는 괜히 했나 하는 후회도 했지만 이틀 정도 지나니 통증이나 발적은 없어졌고 오히려 제모로 인해 체육관에서 운동할 때 민소매를 자신있게 입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겨드랑이처럼 약한 부위의 제모는 디큐브 트림마스터가 아니라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모기의 문제라기 보다 제가 제모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주의점을 미쳐 살펴보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이 글을 보시는 분 중에 디큐브 트림마스터로 약한 피부를 제모할 경우에는 힘을 주지 말고 살살 제모 후 진정 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디큐브 관계자 때문에 제 평생에 제모를 다 해봤는데요, 처음에는 어색하지 않을까 고민도 했지만 지금은 잘한 것 같습니다. 다리를 만지면 미끈함이 느껴지고, 민소매를 자신있게 입을 수 있습니다. 구레나룻을 정리하러 헤어샵에 가지 않아도 되고요. 아직 시도해 보지 못한 부위도 있지만... 이 부위는 앞으로도 도전을 못할 것 같습니다. 꼭 여름이 아니라도 남성의 제모는 필수가 되어가는 것 같네요. 트리머를 고려하신다면 절삭력이 우수하고 그립감이 좋은 디큐브 트림마스터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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