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구형 에어컨도 첨단 스마트 IoT 에어컨으로 만드는 '에어딥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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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뉴스에 보면 이런 인터뷰가 많죠. "생전에 처음 겪어 보는 물난리..." 저도 살아 생전에 이렇게 더운 여름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무실이나 집에서나 하루 종일 에어컨과 함께 살았네요. 에어컨하니 생각났는데요, 아주 요긴한 제품과 여름을 보냈습니다. 바로 에어딥큐입니다.
에어딥큐는 무선 리모콘을 내장한 사물인터넷 장비로 구형 에어컨을 스마트 에어컨으로 바꿔주는 디지털 기기입니다. 에어딥큐를 만든 에어딥이라는 회사는 2019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30% 이상이 관련 분야의 석박사 학위를 보유하고 있는 기술 기업 집단입니다. 주로 하는 업무는 공기질을 인공지능 기반으로 분석하고 제어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미래의 공기질에 대한 연구를 지금부터 하고 있다니 참 선경지명이 있는 회사이네요. 에어딥에서 기존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물인터넷 장비를 만든 것입니다.
에어딥큐를 받았는데 소형 보조배터리 상자인 줄 알았습니다. 손바닥만한 종이 상자를 열면 구성품이 들어 있습니다. 본체도 종이로 고정되어 있어 충격에는 다소 약할 것 같습니다. 패키지에는 지능형 에어컨 제어기라고 되어 있는데 이름을 딱 맞게 잘 지은 것 같습니다. 패키지의 사진은 검정색 본체인데 최근에 화이트 컬러가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화이트로 테스트했어요.
구성품은 너무 심플합니다. 본체와 접착 스티커, 설명서가 전부입니다. 좋은 점은 건전지를 넣어 주었다는 점입니다. USB 케이블이라도 추가해 주면 어떨까 합니다.
설명서는 설치 단계별 앱 이미지로 설명되어 있어 직관적이며, 주의 사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명서만 따라하면 설치가 될지 의문이 들었는데 막상 해 보니 쉽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쉽다는 말입니다. 기기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계치라고 생각되면 설치 전에 동영상 설명을 먼저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품 소개 사이트에 설치 동영상이 있습니다.
제품은 조약돌 마냥 앙증맞고 유선형으로 잘 디자인했습니다. 크기는 손으로 잡으면 여성용 작은 화장품 정도 사이즈입니다. 전면은 유광의 플라스틱이고 측면에 USB-C 단자가 있습니다. 이는 전용 공급용입니다. 반대편 측면에는 온도 습도를 측정하기 위한 홀이 있고요. 후면은 라벨과 거치 홀이 있습니다.
동봉된 건전지는 뒤편 판을 제거하면 삽입할 수 있습니다. 뒤 판은 반드시 옆으로 돌려야 합니다. 큰 힘을 주지 않아도 잘 비틀어지니 건전지 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건전지는 AAA 사이즈 3개가 들어가고 별도의 전원 버튼이 없어서 건전지 삽입 후 바로 전원이 켜지는 것 같습니다. 건전지의 수명은 6개월 정도 간다고 하며, 상시 전원을 필요로 하면 C 단자로 충전을 해야 합니다.
크기를 재어 보면 가로 세로 67밀리미터, 두께는 25밀리미터 정도입니다. 무게는 건전지 포함하여 77그램이고요. 신용카드과 나란히 두면 이 정도 크기입니다. 손위도 쥐어 봤습니다. 동글동글하니 그립감도 좋네요.
제가 이 제품을 사용해 본 이유는 오래된 집의 에어컨 때문입니다. 저는 구글 홈미니 스피커를 통해 TV나 PC, 선풍기 등의 가전 제품을 말로 제어를 하고 있는데요, 에어컨만큼은 구형이라 사물인터넷을 적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신 에어컨으로 바꾸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삼성 에어컨이 너무 튼튼하고 잘 만들어져서 인지 고장이 나지 않습니다. 아마 10년은 넘었을 텐데 말이죠. 에어컨이 고장나길 기다리느니 에어딥큐로 똑똑한 에어컨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사용하게 되었어요.
에어딥큐가 구형 에어컨을 스마트하게 만든다고는 하지만 세상의 모든 제품에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삼성과 LG, 캐리어 에어컨에 적용할 수 있고, 센추리, 대우, 한솔, 파세코 등의 일부 제품에는 적용할 수 없다고 하니 구매 전 미리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저는 삼성 에어컨을 사용하여 문제없이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구입 후 에어컨과 호환되지 않는다면 무상 환불도 된다고 합니다.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집이나 사무실에 2.4GHz의 와이파이가 있어야 하고 블루투스와 와이파이에 연결된 스마트폰이 있어야 합니다. 설명서에 있는 QR 코드를 촬영하여 전용 앱을 설치하는 일이 맨 처음 할 일입니다.
뒤부터는 앱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하면 됩니다. 저에게는 쉬운 과정이지만 어르신이나 디지털 기기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으므로 사전에 영상을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품에 건전지를 넣은 후 후면의 페어링 버튼을 길게 누르면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동을 시작합니다. 블루투스 연결은 설치 시 한 번만 시도하며 이후로 와이파이로 네트워크를 잡으면 블루투스 연결은 필요가 없습니다.
블루투스로 제품을 페어링하면 와이파이에 연결하는 과정을 합니다. 처음에는 반드시 2.4GHz 와이파이가 있어야 합니다. 저는 2.4와 5기가 듀얼 와이파이를 사용하므로 문제없이 연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4GHz 대역에 너무 많은 IoT 기기들이 연결되어 있을 경우 신호가 느려지거나 연결이 안되는 일도 있다고 하네요. 이는 제품의 문제라기 보다는 IoT의 특성인 것 같습니다.
에어딥큐가 인식되고 네트워크를 잘 찾았으면 에어컨을 설정할 차례입니다. 에어컨 제조사를 선택한 후 모델을 찾으면 됩니다. 에어컨 모델을 몰라도 리모컨의 모양으로도 찾을 수 있어요. 화면에 보이는 모델이 없다면 1 2 3 번호 동그라미를 누르면 더 많은 에어컨 모델을 볼 수 있습니다. 리모컨을 에어딥큐 옆에 두고 똑 같이 생긴 리모컨을 찾으면 쉽습니다. 모델을 선택했다면 리모컨의 전원 켜기 버튼을 눌러 에어딥큐로 제어가 되는지 확인해 보면 설정이 완료됩니다.
에어딥큐는 전면의 로고를 위로 했을 때 12시, 3시 방향에 두 개의 IR 송신 장치가 있습니다. 전세계 어디에서나 스마트폰에서 명령을 내리면 에어딥 본사의 서버에 신호가 전해지고 이 신호는 집에 있는 와이파이를 통해 에어딥큐에 전달됩니다. 에어딥큐는 내장된 2개의 IR 송신 장치로 에어컨에 명령을 내리는 구조입니다. 에어컨의 리모컨 역할을 에어딥큐가 대신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어딥큐는 에어컨 근처에 있어야 하며 IT 송신 장치가 에어컨의 리모컨 수신부와 보일 수 있는 위치여야 합니다. 저는 에어컨의 리모컨 수신부를 주변으로 위치를 잡으면서 가장 잘 신호를 주고받는 위치에 에어딥큐를 부착했습니다.
에어딥큐 전용 앱은 사용이 쉽습니다. 화면 중앙에 설치된 에어컨이 보이고 가전제어라는 버튼을 누르면 에어컨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참 에어딥큐에는 기기 내부에 온도, 습도, 진동 센서가 내장되어 실내의 온도와 습도를 정확하게 보여줍니다. 실내 온습도는 5분 단위로 업데이트하지만 현재의 상황을 보고 싶다면 앱을 쓸어내리기하여 업데이트하면 실시간 모니터링이 됩니다.
전용 앱의 에어컨 아이콘 중에는 기기의 온오프를 표시하고 에어딥큐의 배터리 상태를 표시하는 아이콘이 있습니다. 작아서 잘 보이지 않는 단점은 있지만 현재 에어컨이 동작하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이 기능을 위해 에어딥큐는 내부에 동작 센서를 장착하여 에어컨이 동작할 때 보이는 미세한 진동을 잡아내고 그 패턴을 AI로 분석하여 현재 에어컨이 켜져있는지 아닌지를 알려주게 됩니다. 꽤 똑똑한 기능입니다. 그래서 진동 패턴을 파악하기 위해 에어컨이 동작한 후 5분 정도는 있어야 전원 유무를 알려준다고 합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건전지 사용량을 아이콘으로는 보여주지만 교체 시기를 알람으로 알려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에어딥큐 본체의 LED 램프를 통해서나 전용 앱의 알람 기능으로 건전지 교체 시기를 알려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에어딥큐를 사용하면서 가장 유용한 부분은 예약 기능이었습니다. 에어딥 전용 앱은 리모컨이 할 수 있는 에어컨의 대부분 기능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온도 조절은 물론이고 풍향, 풍속, 모드도 바꿀 수 있습니다. 만일 에어컨이 냉난방을 모두 지원하는 제품이라면 난방도 할 수 있고요. 하지만 제어 부분은 리모컨으로 조절하는 것이 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바로 옆에 리모컨을 두고 스마트폰을 찾아 앱을 켜고 조절을 한다는 것은 더 불편합니다. 하지만 예약 기능은 다릅니다. 에어컨을 켜 둔 채로 잠시 밖을 나왔을 경우 30분 후에 끄라고 명령하거나 집에 도착하기 10분 전에 켜지게 하는 일은 리모컨에서는 할 수 없으니까요. 저는 많이 사용하지 않았지만 AI모드도 요긴할 것 같습니다. 특히 반려 동물이 있는 경우 주변 환경에 맞게 알아서 에어컨을 조절해 주니까요. 원리를 알기 때문에 머리로는 당연하지 하면서도 막상 사용해보면 신기하고 편리함을 느끼네요.
에어딥큐의 기능 중 하나는 여러 가족이 함께 제어를 하는 것입니다. 리모콘을 여러 대 나누어주는 셈이죠. 설정에서 제품 정보 수정으로 들어간 후에 변경 버튼을 누르면 제품 같이 보기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공유하려는 가족의 이메일 계정을 입력하면 됩니다. 물론 받는 사람은 미리 전용 앱을 설치하여 가입을 해야겠죠. 이렇게 공유를 하면 가족 구성원 누구나 에어컨을 서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깜박 잊고 에어컨을 켠 채로 외출한 후 자녀에게 앱으로 꺼 달라고 할 필요가 없죠. 아주 유용한 기능이지만 공유하는 과정으로 찾아가는 경로가 어렵습니다. 좀 더 편한 UI로 개선하면 어떨까 합니다.
제품을 사용하면서 신기하고 유용했지만 몇 가지 개선을 하면 더 좋은 제품이 될 것 같습니다. 바로 모니터링 기능입니다. 에어컨 사용 시간이나 패턴, 전력 소모량 등을 기간별로 그래프로 보여준다면 현명한 에너지 소비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기능은 구현되어 있다고 합니다. B2B 대상의 관제 프로그램에서는 이런 기능을 제공하지만 유료로 판매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전용 앱에서도 이 기능을 포함해 주면 어떨까 합니다. 아울러 구글이나 애플 시리와 연동이 되면 어떨까 합니다. 아예 IoT 표준인 매터를 지원하면 더 좋고요. 그럼 시리를 불러 말로 에어컨을 제어하거나 아이폰 단축어나 IFTTT와 연동하여 더욱 확장된 활용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가운 소식은 현재는 이 기능이 구현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계획은 있다고 하니 꼭 기대해 봅니다.
오늘은 국내 기술로 제작된 지능형 에어컨 제어기인 에어딥큐를 소개해 봤습니다. 리모컨 대용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스케줄이나 외부에서 원격 제어 등의 용도나 반려동물 케어에 활용하면 이보다 멋진 사물인터넷 환경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올 여름은 에어딥큐 덕분에 스마트한 여름을 보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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