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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 안전 나몰라라 하는 배달의민족 ‘배달고수클럽’ 프로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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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홈페이지 캡처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2022년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는 총 1만8295건으로 전년(2021년 2만598건) 대비 11.2% 감소했지만 사망자 수는 2022년 484명으로 전년(2021년 459명) 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륜차 교통사고가 집중되는 시간대는 저녁 시간대로, 16~22시에 전체 이륜차 사고의 43.5%가 집중됐다. 한국소비자원의 ‘배달앱 이용 실태조사(2022.12.)’에 따르면 주말 저녁과 평일 저녁에 배달앱 사용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어 배달 이륜차의 통행량 증가 및 해당 시간대 이륜차 사고의 구성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출처 : 도로교통안전공단

 

이런 가운데 배달플랫폼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 지난 10일, 여름 장마철에 맞춰 오는 31일까지 라이더를 대상으로 배달 완료 건수, 날씨 포인트, 보너스 지역 포인트 등을 쌓으면 혜택을 주는 ‘배달고수클럽’ 프로모션을 출시해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제는 프로모션의 혜택을 받기 위한 조건이 너무 까다로워 실질적인 혜택을 받기도 어려울뿐더러, 라이더들의 위험 운행을 부추길 소지가 크다는 것이다.

 

출처 : 배민커넥트 블로그

 

‘배달고수클럽’은 배달 건수, 날씨 포인트, 보너스 지역 포인트를 모아 포인트를 쌓으면 등급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이다. 등급은 내부 기준에 따라 부여된다. 등급에 따른 보상은 ‘배’(1,600P) 100만 원, ‘달’(700P) 40만 원, ‘고’(480P) 25만 원, ‘수’(120P) 10만 원이며, 이외에도 추가 보상을 지급한다.

 

출처=배민커넥트 블로그

 

문제는 실적 쌓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포인트 적립 방법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배달 1건을 완료할 때마다 1포인트씩 적립된다. 기상할증(우천 및 폭염) 시에는 추가로 2포인트가 적립되며, 특정 지역으로 배달을 완료한 경우는 1포인트가 더 적립된다. 예를 들어, ‘배’ 등급을 받은 라이더의 경우, 기본 포인트만 받는다고 단순 가정 시, 22일간(7.10~7.31) 1,600건의 배달을 완료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는 하루 평균 약 72건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사실상 혜택을 받는 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추가보상 페이백 혜택(출처=배민커넥트 블로그)

 

이외에도 날씨 포인트, 보너스 지역 포인트를 통해 추가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지만, 해당 조건들이 까다로워 추가 포인트를 받기도 쉽지 않다. 또, 실적 쌓기가 매우 어려운 만큼, 라이더들의 안전사고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적 달성을 위해 급하게 배달 업무를 보면 신호위반이나 과속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추가보상’도 문제다.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7만 원의 페이백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이다. 하지만 페이백 혜택은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현대오일뱅크 주유 패스’(주유), ‘명품 우의 제비표 Si-901’(우의), ‘장화 슈퍼카미트’(장화)를 구매 시에만 받을 수 있다.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3가지 제품을 모두 구매해야만 한다.

 

배민의 운영사인 우아한청년들은 이번 프로모션이 “궂은 날씨로 배달에 어려움을 겪는 라이더들에게 추가보상을 제공하기 위함”이며, “라이더들이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기획”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조건을 달성하기가 매우 어려워 라이더들을 위한 프로모션인지 의구심이 든다. 진정 라이더들을 위한 프로모션이라면 목표 달성을 위해 과도한 운행을 부추기고, 라이더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프로모션은 폐지해야 한다.

 

배달의민족은 배달플랫폼 업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 배달플랫폼인만큼 라이더들의 과도한 운행과 안전위협으로부터 최대한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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