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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리뷰]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 1년간 2,661바퀴 돌며 2,576장 사진 보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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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지난해 8 5일 오전 8 8(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한국의 첫 달 궤도선 다누리호가 발사에 성공했다. 다누리는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팰컨 9 발사체에 실려 발사된 이후 40분 뒤 지구 고도 약 703㎞ 지점에서 분리, 달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달까지 거리는 약 38만㎞. 총중량 678㎏의 다누리가 바로 지구의 중력을 벗어나 달로 직행하기에는 연료가 부족했다. 그래서 다누리는 오히려 태양 쪽의 먼 우주로 날아간 뒤 지구 중심으로부터 약 156만㎞ 떨어진 지점까지 갔다가 다시 지구와 달 방향으로 항로를 바꿔 나비 모양(∞)으로 달 궤도에 진입하는 '탄도형 달 전이방식'(BLT·Ballistic Lunar Transfer)으로 달에 접근했다.

 

다누리호가 달까지 가는 여정(자료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 궤도에 안착하기까지 다누리가 이동한 거리만 732만㎞. 발사 145일만인 지난해 1227일 달 궤도 안착에 성공해 지금까지 달 상공 100㎞ 안팎에서 약 2시간 주기로 달을 공전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달 전체 영역을 7번 정도 훑은 셈이다.

 

다누리 발사 성공을 통해 우리나라는 우주탐사 불모지에서 세계 7번째로 달 궤도에 탐사선을 투입·운용할 수 있는 세계 7대 우주강국으로 도약했다.

한국의 달 탐사용 궤도선인 다누리호는 한국의 달 탐사 계획의 1단계 사업으로, 2단계 사업인 달 착륙선을 위한 우주 탐사 기술 확보와 달 환경 사전 탐사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무게 678kg으로 탐사를 위한 여러 측정기와 함께 미국 항공우주국에서 제공한 섀도캠이 탑재되어 있다.

 

다누리호가 달 궤도에 도착해 지구를 촬영한 사진(자료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호는 크기 1.82m×2.14m×2.29m, 무게 678kg, 고해상도 카메라, 심우주탐사용 우주인터넷, 감마선 분광기, 자기장 측정기, 광시야편광카메라가 탑재되어 있으며,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제공한 섀도캠(ShadowCam)이 탑재되어 달 영구 음영 지역의 물 존재 여부를 탐사하는 게 주요 임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다누리 발사 1주년을 기념해 지난 7 '우주탐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선 다누리에 탑재된 고해상도카메라, 광시야 편광카메라, NASA 섀도우캠으로 찍은 다양한 사진들이 추가로 공개됐다. 공개된 사진은 다량의 얼음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되는 에르미트-A 분화구, 분화구 경계면에 아르테미스 III 유인탐사 착륙후보지가 있는 아문센 분화구, 달 남극점의 영구음영지역인 스베드럽 분화구, 감마선분광기의 관측자료로 만든 토륨 원소지도 초안 등이다.

달 표면 토륨의 원소지도(자료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다누리는 발사 후 임무궤도에 진입하기 전까지 국내 최초 지구·달 사진을 촬영한 데 이어, 세계 최초로 우주인터넷을 통해 지구에 영상·사진 데이터를 전송하기도 했다.

달 임무궤도에 진입한 후에는 올해 2 3일까지 약 1개월에 걸쳐 시운전운영을 완료했고, 2 4일 정상임무운영에 착수해 6개의 탑재체로 △달 착륙후보지 탐색 △달 과학연구 △우주인터넷 기술 검증 등 과학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국내 최초로 지난 3월 달 뒷면 사진을 보내오는 등 안정적인 달 관측 ·데이터 송·수신 능력을 보여줬다.

 

총 비행거리는 3,801만㎞이고 달 궤도 공전 2,661바퀴를 돌았고 지구로 보낸 고해상도 달 사진은 2,576장이었다.

항우연은 지난 6월 달 탐사 연구성과를 확대하기 위해 잔여 연료량과 본체 영향성 분석을 거쳐 다누리의 임무운영기간을 올해 말에서 2025년 말로 2년 연장했다.

임무 수행 1주년을 맞는 12월에는 달 착륙후보지 사진, 5종의 달 원소지도, 달 방사선환경지도 등 다양한 성과들이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중 몇 가지를 추려보면 아래와 같다.

 

에르미트-A 분화구(자료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에르미트-A 분화구는 달의 북극에 위치한 직경 110㎞에 달하는 대형 분화구로, 내부에는 영원히 태양빛이 도달하지 않는 영구음영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이 곳은 다량의 물이 얼음 형태로 존재할 것으로 예상돼 고해상도카메라와 섀도우캠의 주요 관측 지역 중 하나로 꼽혔다.

 

아문센 분화구(자료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아문센 분화구는 달의 남극점에서 160㎞ 떨어져 있는 남극의 주요 충돌 분화구로, 직경이 103㎞에 이른다. 분화구 내부에 영구음영지역이 존재하는데, 아문센 분화구의 경계면이 아르테미스3의 유인탐사 착륙 후보지 중 하나다.

 

스베드럽 분화구(자료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 남극점 근처의 스베드럽 분화구는 섀도우 캠 촬영으로 중심에 수많은 소형 분화구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노르웨이 북극탐험가 스베드럽의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역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착륙 후보지 중 하나이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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