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 리뷰] 한 단계 진화한 3600톤급 호위함 ‘충남함’
울산급 Batch-III 1번함 진수…국내 개발 복합센서마스트(ISM) 최초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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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지난 10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는 울산급 Batch-Ⅲ 1번함인 ‘충남함’이 진수식을 열고 첫 선을 보였다.
충남함은 해군에서 운용중인 구형 호위함(FF, Frigate)과 초계함(PCC, Patrol Combat Corvette)을 대체하는 울산급 Batch-Ⅲ의 첫 번째 함정이다. 충남함의 함정번호는FFG-828이고 영문명은 ROKS CHUNG-NAM이다. Batch는 동일 함형의 진화적 성능 향상 단계를 뜻한다.
국내에서 설계하고 건조한 충남함은 지난 2020년 3월 HD현대중공업과 건조계약 체결 이후 2021년 착공식과 2022년 기공식을 거쳐 이날 진수식을 거행했다. 착공식은 함정 건조의 첫 공정으로 선체에 쓰이는 철판을 절단하는 행사이며, 기공식은 함정의 첫 번째 블럭을 건조 선대에 거치하는 행사이다.
진수식의 의미
진수식은 함정 건조 시 선체를 완성하여 처음 물에 띄울 때 거행되는 의식으로, 함명 선포와 함정 진수 행사로 진행된다. 진수식은 초기에는 성직자가 관장하는 일종의 종교행사였으나 19세기 초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최초로 영국 군함 진수식을 주관한 이후 성직자 대신 여성이 의식을 이끌어가는 전통이 정립됐다. 이때 주관하는 여성을 ‘대모’라 부르며, 대모가 손도끼로 진수줄을 절단하는 것은 갓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자르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진수식의 절차와 방법은 나라별로 다소 차이가 있으나, 우리나라는 영국과 유사하게 1인의 진수자가 진수도끼로 진수줄을 절단하여 진수 축하볼(Ball)을 터뜨리고 샴페인 병을 함정에 부딪혀 깨뜨림으로써, 배의 탄생과 안전항해를 기원하는 순서로 의식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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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첫 3600톤급 호위함인 충남함은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이며 5인치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대잠어뢰 등을 주요무장으로 장착하고 있다.
충남함은 함정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전투체계를 비롯해 주요 탐지장비와 무장이 모두 국산 장비로 대한민국의 우수한 방산능력이 집약되었다.
특히 충남함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 Multifunctional Phased Array RADAR)를 처음으로 장착했다. 충남함의 레이더는 이지스레이더와 같이 4면 고정형 위상배열레이더로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 및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해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 Batch-I(인천급)과 Batch-II(대구급) 호위함은 회전형 탐지레이더와 추적레이더를 별도로 운용한다.
또한 충남함의 마스트는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한 복합센서마스트(ISM, Integrated Sensor Mast) 방식을 적용했다. 복합센서마스트에는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추적장비를 포함하고 있으며 스텔스형 설계를 적용했다.
충남함의 추진체계는 Batch-II(대구급)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 방식을 적용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하고, 국내기술로 개발한 선체 고정형 소나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운용함으로써 우수한 대잠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해군은 특별·광역시와 도(道)의 지명을 호위함 함명으로 사용해온 함명 제정 기준을 바탕으로 2022년 11월 함명 제정위원회를 개최하여 울산급 Batch-Ⅲ 1번함의 함명을 충남함으로 제정했다. 울산급 Batch-Ⅰ1번함은 인천함이고 울산급 Batch-Ⅱ 1번함은 대구함이다.
충남함의 함명을 처음 사용한 함정은 미 해군으로부터 1963년에 인수한 DE-821함(호위구축함)으로 1964년 우리 관할해역에 진입한 구소련 잠수함을 퇴거하는 등 활약을 펼쳤다. 두 번째로 충남함의 이름을 이어받은 함정은 국산기술로 건조한 FF-953함(호위함)이다. 두 번째 충남함은 1992년 최초로 세계일주 순항훈련을 완수하였고, 해양수호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 후 2017년 퇴역했다.
충남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4년 12월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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