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뷰] 서귀포밀면, 상큼하게 입맛 돋우는 밀면에 석쇠불고기 한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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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라라 리뷰어]
밀면은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서 배급받은 밀가루로 냉면을 만들어 먹으면서 시작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유래 말고도 함경남도 함흥 출신 모녀가 부산에서 냉면집을 열면서 밀면이 시작됐다거나, 진주 밀국수 냉면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하지만 유래가 어찌됐든 밀면이란 음식은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 음식 중 하나다. 그런데 특이하게 제주도에서도 밀면 전문점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제주도에서 가장 유명한 밀면 전문점을 꼽으라면 아마도 대정읍에 위치한 산방식당이 아닐까 한다. 산방식당은 그 역사가 이미 20여년에 가깝다. 산방식당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현지인들에게 별미 맛집이었는데 관광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이후부터는 대기줄이 길어져 현지인들은 오히려 뜸하게 발걸음을 하는 곳이 됐다. 하지만 산방식당 말고도 제주도의 각 지역에는 적어도 하나씩은 맛이 좋다는 밀면집이 포진해 있다.
그 중 서귀포밀면은 서귀포 시내권에서 리뷰어 라라가 추천하는 밀면집 중 하나다.
사실 밀면은 개인적으로 그리 좋아하는 음식은 아니다. 밀면뿐 아니라 라면, 국수, 냉면 등 면요리를 좋아하지는 않는 탓에 부산을 여행하면서도 밀면은 먹어본 기억이 없다.
밀면은 메밀가루를 사용하는 냉면과 달리 밀가루에 감자 혹은 고구마 녹말을 섞어 면을 만든다. 하지만 전통적인 밀면과 달리 제주도의 밀면은 거의 대부분 100% 밀가루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면발은 고기국수에 사용하는 면처럼 굵은 편이다.
서귀포밀면을 방문한 날은 이미 만개했어야 할 벚꽃이 만개는커녕 꽃망울이 막 맺히기 시작하던 때였다. 찬 음식이 그리 어울리지는 않던 날, 서귀포밀면의 온육수는 마치 가벼운 애피타이저처럼 몸을 살짝 데워주었다.
서귀포밀면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입구 왼편으로 작은 주전자가 수북이 쌓여 있다. 주전자 옆에는 큼지막한 통이 하나 있는데 온육수통이다. 쌀쌀한 날에는 물 대신 마시면 좋다.
리뷰어 라라는 부산의 전통 밀면을 맛본 적이 없지만 일행 중에 미식가를 자처하는 부산 사람이 둘 있었다. 부산 밀면과의 비교를 위해 물밀면과 비빔물면을 각각 주문했다.
주문이 들어가자 남자직원 하나가 가게 옆 작은 공간으로 들어간다.
밀면과 함께 나오는 석쇠불고기를 굽기 위해서다.
따끈따끈 막 구워져 나온 석쇠불고기는 따뜻함이 유지되도록 테이블위의 작은 화로에 올려진다.
석쇠불고기와 함께 차려진 물밀면과 비빔밀면.
물밀면은 예상대로 한 그릇 가득 육수에 얼음이 동동 띄워져 있다.
양념과 밀면을 먹기 좋은 상태로 섞어 한 젓가락을 맛본다.
적당히 탱글탱글한 면의 식감, 그리 맵지 않은 양념.
물밀면에도 양념장이 올라가지만 육수가 많아서인지 물밀면은 살짝 심심한 느낌이다.
그에 반해 비빔밀면에선 양념의 맛이 제대로 전해진다.
비빔밀면의 맛 포인트는 면을 어느 정도 삶았는지, 그리고 양념장이 어떤 맛을 내는지, 두 가지 정도가 아닐까?
“고향 맛 제대로네~~”
부산 사람 두 분이 엄지를 치켜든다.
밀면에 따끈한 석쇠불고기까지 몇 점 얹으니 오후 시간을 채워줄 든든한 한 끼로 충분하다.
산방식당의 밀면은 아직 맛보지 못했는데 많은 후기들을 보니 산방식당은 밀면 외에 부수적으로 나오는 음식은 없고, 수육은 원할 경우 별도로 주문해야 한다.
8,000원에 석쇠불고기까지, 서귀포밀면의 구성이 만족스럽다.
방문 Tip_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적어도 11:30 이전에는 식당에 도착하는 게 좋다. 식당 앞 주차 공간이 거의 없어 주차는 근처에 적당히 해야 하고, 12시가 가까워지면 대기줄이 생겨나기 시작한다.
[식당정보]
상호 : 서귀포밀면
주소 : 서귀포시 토평로 50번길 28
메뉴 : 물밀면(또는 비빔밀면)+석쇠불고기 8,000원
영업시간 : 10:30~20:00 (브레이크타임 15:00~17:00/매월 1·3주 화요일 정기 휴무)
전화 : 064-732-8686
<lala_diman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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