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뷰] 돈내코손두부, 순두부에 돔베고기까지...한라산 뷰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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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라라 리뷰어]
서귀포 쪽에서 한라산 성판악으로 향하는 516로를 달리다 왼편의 좁은 골목길로 들어선다. 식당이 있을 법하지 않은 골목길, 돌담길을 따라 한라산을 마주보며 올라가는, 양방향으로 차량 2대가 간신히 지날 수 있을 정도의 마을길이다. 과연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하지만 약 400여 미터쯤 올라가니 왼편으로 오렌지 컬러가 화사한 카페가 하나 보인다. 카페를 지나니 곧바로 돈내코손두부의 널찍한 주차장이다.
점심시간까지는 20여분쯤 더 남았는데 널찍한 주차장은 빈 공간을 찾기가 어렵다.
돈내코손두부는 하루 딱 3시간만 영업을 한다.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다. 만약 손님이 많아 순두부의 재료가 다 떨어지면 더 일찍 문을 닫기도 한다.
차를 세우고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테이블마다 주문 키오스크가 달려 있다.
선택할 수 있는 메뉴는 하나, 순두부 뿐이다. 옵션이 있다면 매운맛, 순한맛 둘 중에서 선택하는 정도다.
지금까지 내가 알던 순두부찌개는 빨간 색이었는데, 하얀 색 순두부라니~~
사실 순두부는 고추기름까지 넣어 살짝 매운 탓에 한동안 먹지 않았었다. 하얀 순두부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자리에서 주문을 넣으면 결제까지 모두 완료된다.
테이블 주문 시스템이야 다른 식당에서도 많이 사용하는데, 이곳엔 눈에 띄는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홀을 돌아다니는 서빙 로봇이다.
‘
로봇이 서빙을 제대로, 잘 할까’ 싶었는데, 주문을 넣고 조금 기다리니 반찬을 실은 로봇이 우리 테이블에 도착했다. 윗 칸에는 밑반찬 쟁반이, 아래 칸에는 돔베고기와 두부, 김치가 담긴 접시가 놓여 있다.
로봇 위에 올려진 반찬을 테이블로 내리는 건 손님이 해야 한다. 반찬을 다 내려놓고 나니 로봇이 쌩하고 돌아서 가버린다.
‘우리가 주문한 건 순두부인데, 이 돔베고기는 뭐지?’
순두부에 함께 나온 돔베고기가 의아했는데, 이곳에선 순두부와 더불어 기본으로 돔베고기, 생두부, 김치가 함께 제공된단다.
밑반찬의 종류는 매번 조금씩 바뀌는데, 이날은 바삭하게 부친 전이 함께 나왔다.
막 부쳐내 따끈따끈하니 입에 착착 감긴다.
전 접시가 바닥을 보일 즈음, 서빙 직원이 팔팔 끓는 순두부를 내온다.
순두부는 뜨거워 로봇을 이용하지 않는 모양이다.
일행 중 한 명이 매운맛을 주문했는데, 매운맛의 비주얼은 늘 보는 순두부찌개와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런데 일반적인 순두부찌개와 달리 내용물에 계란이나 바지락은 보이지 않는다.
내 앞에 놓인 순한 맛의 흰 순두부. 뚝배기 위로 보이는 건 자잘하게 흩어진 순두부 조각들과 송송 썰어 넣은 파 정도다. 수저로 휘저으니 몇 조각의 표고버섯이 함께 들어있다. 순두부찌개 속 재료가 꽤나 심플하다.
국물을 맛보니 기대 이상으로 깔끔하다. 멸치육수보다 살짝 더 진한 맛이 느껴지는데 상당히 담백하다. 제주어로 ‘배지근한 맛’이 딱 이런 맛을 것 같다. ‘배지근한’ 맛을 다른 말로 정확히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대략 ‘묵직하고 감칠맛 나는 맛’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의 순두부에서 느껴지는 고춧가루나 고추기름의 텁텁함이 없어 좋다.
순두부와 함께 나온 쌀밥의 양이 다소 적다는 느낌이었는데, 돔베고기에 전까지 곁들여지니 결국 밥을 조금 남기고 말았다.
식사 후에는 마당으로 나와 그림같이 펼쳐지는 한라산을 감상하는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방문 Tip. 돈내코손두부는 1인 손님은 받지 않는다. 아마도 기본 세팅으로 제공되는 돔베고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은 셀프다.
[식당정보]
상호 : 돈내코손두부
주소 : 제주 서귀포시 배낭골로21번길 19 (상효동 1403-9)
메뉴 : 순두부 (매운맛, 순한맛) 9,000원
영업시간 : 11:00~14:00 (매주 일요일 휴무)
전화 : 0507-1416-9908
<lala_diman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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