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 리뷰] 쉬운 계곡 산행, 건강한 산채비빔밥과 평화의댐 관광까지 일타삼피 '화천 비수구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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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구미길 코스 정보
산행코스 : 해산령쉼터 - 비수구미길 - 비수구미마을 - 파로호강변길 - 평화의 댐 (약 9키로)
산행 난이도 : 하
비수구미
이름 참 예쁘다.
신비로운 물이 빚은 아홉가지 아름다움을 뜻한다고 한다.
https://cafe.daum.net/greenmountain11
MT산악회 이용은 처음인데, 나중에 알고 봤더니 오지산행 전문 산악회로 여기저기 다 가봐서 더이상 갈 곳 없는 산행 매니아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라고 한다,
화천 비수구미길은 대중교통은 제로. 자차로 갔다간 원점회귀하기도 애매해서 산악회 버스 이용만이 답인 곳이다.
산행코스 안내도
9km를 걸어야 한다해서 겁먹지 마시라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막길인데 내 인생산행 중 시종일관 내려가기만 한 코스는 처음 접했다는
국내산행 횟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산이라면 모름지기 올라갔다 내려와야 하는 것이거늘..
이렇게 내리막길만 한 산행은 처음이라 이걸 국내 산행 회수로 쳐야 하는지도 애매
산행은 해산령쉼터에서부터 시작한다.
해산령은 해발 736미터
여기서부터 쭉 내려가며 바닥까지 가는 길이라 오르막길이 죽어도 싫다는 산행 초초보자들 추천 코스
저 철책문으로 들어가면 화천 비수구미길이 시작된다.
화천이 비무장지대와 가까운 군사지역이라 그런지 유독 철책이 많이 보인다.
비수구미길은 줄창 내리막이기도 하지만 불도저로 밀어서 정비한듯한 잘 다듬어진 트레일을 걷는것이니 참으로 쉬운 산행코스이다.
진짜 쉬운 길이긴 하지만 쉽다고해서 방심은 금물
쉽다쉽다 해서 샌달 신고 저 길을 걷다가 아주 제대로 넘어졌다.
화천 비수구미길은 왼쪽으로 쭉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이다.
해산령쉼터에서 어느정도 걸어내려가니 반가운 물소리가 들리고 계곡이 보이기 시작한다.
계곡에 물이 넘쳐흘러 놀기에 좋다만 문제는 알탕하기엔 너무 이른 시점이고 주구장창 내리막길만 내려오다보니 덥지 않아 계곡물에 몸을 담궈야겠다는 욕구를 상실했다.
무엇보다도 몸 담그며 술마시고 노니기에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일단 계속 내려가보기로 했다.
또 다른 철책문을 지나..
왠지 마을로 진입할듯한 느낌이었는데
다행히 비수구미마을 가기 직전 적당한 알탕 명소 발견
비수구미길은 참 쉽고 좋은데, 계속 내리막이니 흘린 땀이 없어 몸을 푹 담그고 싶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는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발만 담그고 가져온 먹거리들로 간단하게 요기하고 마무리했다.
비수구미길을 걸어야 할 단 하나의 이유가 산채비빔밥 먹기 위해서일지라도 걸을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간식과 유흥을 즐기던 곳에서 얼마 안가 도착한 비수구미 마을
북에서 내려온 피난민이 숲을 태워 밭을 일구던 대표적인 화전민 마을이었다.
오래전 파로호와 화천댐이 생기면서 육지속의 섬이 된 마을로 생계 수단이 막막해진 주민들이 다 떠나고 딱 세가구 여섯명만 사는 단촐한 마을이 되었다.
화천 비수구미길을 걷다 만나는 유일한 식당에선 직접 채취한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 뷔페를 제공하는데 맛이 기가막히다니 이미 배가 부르지만 산채비빔밥을 먹어보기로 했다.
한눈에 봐도 몸이 건강해지는 산채라 양껏 담아봤다.
나물은 참기름과 고추장을 넣고 밥이랑 비벼 산채 듬뿍 산채비빔밥으로 먹었는데
한입 먹는 순간 온갖 감탄사가 다 나온다.
그냥 먹어도 비빔밥으로 먹어도
한마디로 그냥 맛있다.
직접 채취한 청정지역의 산나물이니 건강하면서 이리 맛있을 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
직전에 떡이랑 과일등을 잔뜩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욕심부려 리필해가며 양껏 먹었다.
화천비수구미길에서 비수구미마을 산채비빔밥은 옵션이 아니라 필수!
집된장으로 끓인 슴슴한 된장국도 도시에서는 맛볼 수 없는 투박한 된장맛이 일품이었다.
평화의 댐 방향으로 넘어가는 다리
버스 미팅장소까지 가는 방법은 저 다리를 지나서 걸어가도 되고 보트를 타고 이동해도 된다.
좀 더 색다른 경험을 위해 보트를 타고 가기로 결정하고 다리 지나 선착장으로 향했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가길래 보트 탈 수 있냐고 물었더니 자기들도 보트타고 왔다해서 배 탈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갔건만..
보트는 정박중인데 연락처 하나 없음
보트운전수가 갈곳은 점심 식사했던 식당밖에 없을듯하고 그쪽으로 다시 가면 수배할 수 있을듯한데 그냥저냥 걸어가기로 했다.
다리를 건너 여지껏 왔던 길과는 좀 다른 색다른 길을 걸어 간다.
오른쪽으로는 강이 펼쳐지고
모터보트 타고 절경을 즐기며 시원하게 달렸으면 좋았을텐데, 다시 보니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일단 걸어가면서 눈으로 즐기고
이제 강변따라 걸으며 미팅장소로 향한다.
미팅장소에서 집결 후 평화의댐으로 이동
평화의 댐
평화의 댐까지는 차로 5분
국민학교 시절 북한 금강산댐의 물폭탄에 대비하기 위해 모금운동을 별여 만든 댐이란게 어렴풋이 기억
홍수대비용이기 때문에 발전 및 수문 기능은 없는 댐이다.
옆으로 계곡을 끼며 편안하게 걷고, 건강한 상차림으로 맛있게 먹고, 간단한 투어까지
따로 시간내어 여행할곳은 못되고 산탈때만 오는 화천이지만 화천에서 즐길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 투어를 한 좋은 느낌으로 마무리하고 귀경했다.
<soheeele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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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2
바람돌이l리뷰어님의 댓글
20년 넘어 간만에보니.새롭네요… ㅎ
곰돌이아빠I리뷰어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