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리뷰] 약의 유효기간과 올바른 폐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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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제, 해열제 등 알약, 상처치료, 화상, 타박상 등에 바르는 연고제 등의 상비약은 기본이다. 이런 기본 약은 필요할 때 구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쓰지 않고도 사용 기한이 지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각종 증세에 따라 조제하거나 구입한 약들은 복용하다가 나중에 같은 증세에 먹기 위해 나름 상비약으로 남아 있기 일쑤다.
식품의 유통기한에는 민감하면서 약에는 경계를 푸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더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유통기한이 지난 폐의약품을 복용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함부로 버리는 행위도 문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 결과를 보면 약을 쓰레기통이나 하수구, 변기에 버린다는 응답이 55.2%로 절반이 넘었다. 이에 반해 약국, 보건소 등에 비치된 수거함에 배출한다는 응답은 8%에 그쳤다.
물약의 경우 일반 쓰레기로 버리거나 하수구나 변기에 버리는데, 이렇게 무심코 버린 약은 일반 쓰레기로 배출돼 토양이나 지하수, 하천에 유입돼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슈퍼박테리아 등 내성균 확산 초래로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하천에서 소염진통제, 항생제 등의 약 성분이 검출되었다고 하는데요. 더 큰 문제는 같은 지역에서 기형 물고기나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 박테리아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이다. WHO와 UN 등에서는 항생제 내성의 문제를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으로도 꼽는다. 항생제 내성이 확산되면 슈퍼 박테리아가 출현해 새로운 질병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에 의약품을 바르게 폐기하는 것을 환경은 물론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도 중요한 습관이다.
상비약품 언제까지 보관 가능할까?
약에는 유통기한 대신에 ‘유효기간’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는데요. 약을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한다.
정제, 캡슐 등 생산 형태 그대로 보관하는 약은 해당 종이박스에 표기된 기한만큼 보관 가능하다. 대체로 3년이다.
조제약의 경우, 원칙적으로 조제 시점에서 해당 약의 조제일수까지가 사용 기한이다. 조제약은 약국에서 알약을 빻고 약봉지에 약을 담는 과정에서 공기에 노출되기 때문에 빠르면 2주 길어야 한 달 안에 복용하고 남은 약은 버려주는 게 좋다. 만약 복용 후 일부 남은 약을 보관해서 향후 다시 복용하고자 한다면, 온도, 습도, 보관 일자가 약마다 다르니 주의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많이 먹는 시럽제는 조제 후 냉장보관 7~14일, 연고류의 경우 미개봉 시 3년이나 개봉 후 6개월 이내에 사용하고 버려야 한다. 처방받은 안약은 일회용은 사용 후 바로 버리고, 다회용도 오래 사용하지 말고 개봉 후 한 달 안에 빠르게 없애는 게 좋다.
폐의약품은 ‘약국, 보건소’ 전용수거함에 쏙!
일단 약 복용 전 유효 기한을 확인하고 날짜가 지났다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복용기간이 지난 폐의약품은 가까운 약국이나 보건소(폐의약품 수거함)에 가져다 주면 된다. 일부 공동주택이나 공공시설에도 폐의약품 수거함이 마련되어 있으니 이를 이용하면 된다.
서울시에서는 구청, 주민센터 등 공공시설 542개소에 마련된 폐의약품 수거함 위치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서울맵’(https://map.seoul.go.kr/smgis2)을 운영하고 있으니 참고하면 좋다.
이렇게 모인 폐의약품은 전문처리시설에서 분류 후 소각된다. 그런데 폐의약품을 약국, 보건소 등에 가져다 주는 게 다는 아니다. 약 종류에 따라 배출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단 약을 담을 봉지를 하나 준비한다. 모든 약은 포장지를 제거하고 약만 모아서 폐의약품 전용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조제약의 경우, 개인 정보가 있는 약 봉투와 비닐포장지는 일반쓰레기로 버린 후 남은 약만 모은다. 알약은 포장 비닐, 종이, 케이스 등을 분리하고 알약만 따로 배출한다. 물약이나 시럽형으로 된 액체류는 병에 모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모아둔 뒤 새지 않게 밀봉한 후 처리한다. 가루약은 가루가 날리지 않도록 종지나, 캡슐 등 포장지를 개봉하지 않고 그대로 배출한다.
또 연고, 안약, 코 스프레이, 천식 흡인제와 같이 특수 용기에 보관된 약은 무리하게 내용물을 버리기보다 그대로 전용 수거함에 버리면 된다.
상비약은 적당한 양, 주기적으로 정리
올바른 폐기만큼 중요한 게 또 있다. 가정 내 약을 지나치게 비축해두지 않는 것이다. 기본 상비약으로 종합 감기약, 알레르기 약, 두통약, 지사제, 소화제, 종합 피부질환 치료제, 근이완제 정도를 한 통씩 구비해두면 야간에도 급하게 약국을 찾는 일이 줄고 병원이나 약국의 영업시간까지 시간을 충분히 벌 수 있다.
상비약은 각 한 통씩 구비하고, 평소에 편두통이 심하다든지 비염이 심하면 그에 상응하는 약들을 한두통씩 더 구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사용기한이 표시된 포장을 함부로 버리지 않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유효기한을 확인하며 폐의약품은 정리하고 새로운 약으로 다시 채워 넣자. 건강과 환경을 지키는 일은 습관이 되어야 할 것이다.
■ 의약품 제형별 버리는 방법
- 정제 또는 시럽 형태의 의약품 : 알약 또는 캡슐만 따로 비닐에 모아 밀폐 후 배출
- 물약, 시럽제 약물 : 하나의 플라스틱 투약병에 모아서 배출
- 안약, 연고, 바르는 물약 : 2차 포장재(종이갑 등) 제거 후 의약품만 배출
- 가루약 : 포장지를 개봉하지 않고 그대로 배출
■ 스마트 서울맵 이용해 폐수거함 위치 찾는 방법
1. ‘스마트 서울맵’ 첫 화면에서 ‘도시생활지도’ 아이콘을 선택한다.
2. ‘폐의약품 전용수거함’ 테마 검색을 하거나
3. ‘사용자맞춤정보’ 탭에서 ‘환경’을 선택한 후
4. ‘폐의약품 전용 수거함 위치’ 테마를 클릭하면 폐의약품 수거함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5. 각 페의약품 수거함 설치 장소 아이콘을 누르면 수거함 설치 상세 주소와 담담자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상세 보기를 통해 종류별 폐의약품 배출 방법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bachoi@이메일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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