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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칼럼] 1. 나는 왜 고지혈증에 걸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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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안병도 기자] 2020년 11월, 기자는 동네병원에서 혈액검사를 거쳐 고지혈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평소 마른 체형이었고 식사를 많이 하는 편도 아니었기에 늘 '살 좀 쪄라'는 말을 듣던 기자에게는 매우 큰 충격이었다. 당황하는 기자에게 의사는 간단하게 약을 처방해주었다. 뭔가 식단관리라든가 주의할 점이 있냐고 물었지만 의사는 매우 시니컬하게 그런 건 됐고 그냥 처방된 약을 꼬박꼬박 먹으라고 했다. 

 


1. 우리 몸은 항상 경고를 보낸다. 다만 스스로가 무시할 뿐

사실 뭔가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건 이전부터 느끼고 있었다. 2020년 말은 한창 코로나 팬더믹이 전세계를 강타하던 때였다. 이전 직장을 그만두고 새 직장을 알아보던 사이에 밖에도 나가지 말라는 비대면 시대라 구직을 포기했다. 출근은 고사하고 길을 걷는 것 조차 힘드니 운동부족은 당연했다. 코로나 이전에 투자했던 주식계좌가 반토막이 났다. 수입은 없고 투자는 박살나고 세상은 금방이라도 끝날 것 같은 분위기였다.   

 

출처: 유튜브

 

스트레스는 굉장한데 일체의 육체활동을 못하니 먹는 것이 유일한 낙이 되어버렸다. 돈은 없는데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걸 먹어야 했다. 푸짐한 밥에 직접 만든 야채튀김을 반찬으로 먹었고, 후식으로 매일 커다란 과자와 아이스크림, 콜라 등을 사서 먹었다. 

 

스트레스는 좀 풀렸지만 위장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 눈꺼풀이 자꾸 파르르 떨렸고 어쩌다 걸을 때 제대로 걷지 못하고 발이 꼬이며 접혔다(마그네슘 부족증상으로 추정된다) 나중에는 체중이 늘어 걷는 것만으로도 발목이 아팠다. 이런 모든 현상이 정점에 올라 며칠 동안 밤에 한 시간도 잠을 못자는 지경이 되자 찾아간 병원에서 내준 진단이 고지혈증이다.

 

출처: 유튜브

 

고지혈증은 말하자면 몸이 기자에게 옐로카드를 보여준 것이다. 여기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당뇨병, 심근경색 등 치명적인 레드카드로 발전한다. 이때 기자는 코로나 이전의 60킬로그램 정도 몸무게에서 어느새 65킬로그램까지 몸무게가 불어나 있었다. 비만은 아니더라도 과체중 초기였다.

 


2.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 - 효과는 좋지만 근본원인은 고치지 못한다
처방대로 약을 받아들고 집에 와서 고민했다. 그냥 의사 말대로 약이나 먹으며 생활을 유지하는 선택도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정말 안됐다. 배가 나오고 얼굴이 붓고 가슴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바지를 비롯한 모든 옷도 꽉 끼며 못 입게 됐다. 여기에 심각한 수면부족까지 겪는 지경이었다. 나는 스스로가 정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살기 위해서' 이 비상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우선 고지혈증이 무엇인가에 대해 공부를 시작했다. 고지혈증은 혈액 속에 몸에 좋지 못한 지방이 많아서 발생한다. 30세 이상 성인의 절반(47.8%)가량이 고지혈증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유전자적인 원인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저 비만이 원인이다. 그리고 비만의 대부분 원인은 과식과 운동부족이다. 너무 쉽지만 당연하다. 의사도 식단 개선하라고 말하는 게 정답이다. 하지만 의사 입장에서는 얼마나 많은 고지혈증 환자를 봤겠는가? 말해봤자 안되는 사람이 대부분일 테니 그냥 약 드시라고 말하는 게 현실적일 것이다.

 

출처: 유튜브

 

의사가 처방해준 약은 고지혈증에 정말 잘 듣는 특효약인 '스타틴'이다. 이 약은 먹기만 하면 혈액 속 나쁜 지방이 즉시 감소한다. 너무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적고 가격도 안 비싸니 잘 쓰인다. 그렇지만 나쁜 점이 있는데 바로 이 약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틴이 무슨 마약이라도 되는 걸까? 그건 아니다. 식단개선 없이 약만 먹으면 잘 듣다보니 결국 환자들이 본질적으로 체질개선이 안되서 계속 나쁜 지방이 나온다. 약을 먹지 않는 순간 다시 상태가 나빠질 수 밖에 없으니 평생 먹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진짜 정답은 이 약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온다. 정답은 매우 당연하지만 '다이어트', 더 정확히 말하면 '체지방 감소'다. 몸속 전체 지방이 줄어들어야만 나쁜 지방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3. 비만은 우리 몸의 에너지 저장 본능에서 발생
어느 분야나 똑같지만 정공법은 확실하지만 매우 힘들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고지혈증 치료도 마찬가지다. 그냥 약 먹으면 편하게 증상이 개선된다. 약값과 병원에 가는 수고만 약간 든다. 반면에 다이어트는 엄청난 고통과 인내가 요구된다. 또한 제대로 된 다이어트를 해서 성공하려면 내 몸의 작동원리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 그래도 기자는 회피하지 않기로 했다.

 

마치 자동차의 엔진부터 시작해 작동원리를 배우듯이 기자는 자기 몸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공부했다. 그래야 고지혈증이란 증상으로 고장난 상태를 근본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각종 방송 영상으로 공부를 했는데 생각보다 잘못되거나 왜곡된 지식도 많았다. 그래도 여러 정보를 교차검증해가며 읽으면서 커다란 공통 줄기를 파악할 수 있었다.

 

우리 몸은 자동차로 비유하자면 하이브리드 엔진과 비슷하다. 기본적으로는 포도당을 이용해 칼로리를 만들어 작동한다. 포도당은 주로 곡물에 든 탄수화물, 설탕에 든 당분을 분해해서 얻는다.  단백질과 무기질은 근육 같은 조직을 만드는 데 쓰이고, 지방은 호르몬 등을 만들기 위해 사용되므로 바로 칼로리가 되지는 않는다.

 

출처: 유튜브

 

쓰고 남는 포도당은 일단 글루코겐이란 액체로 만들어 근육 사이에 하루치 정도 저장할 수 있다. 그래도 남는 건 저장을 위해서 지방으로 만들어 허벅지, 아랫배, 내장 안쪽 등 몸 구석구석에 저장한다. 비만은 이렇게 남는 포도당이 너무 많아서 계속 저장만 해야 되는 상황에서 발생한다. 녹색혁명 이전까지 인간은 칼로리가 남는 상황보다는 모자라 굶어죽는 상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따라서 저장본능만 악착같이 발전해 남는 칼로리를 어떻게든 몸에 붙이려고 한다. 그게 지나치면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만에 대한 정답도 상당히 간단하다. 살(지방)을 빼면 된다. 빼는 방법 역시 간단하다. 섭취하는 칼로리보다 쓰는 칼로리가 상당히 많은 상황을 지속적으로 오래 유지하면 된다. 그런데 인체는 지방을 보존하기 위한 매커니즘이 지나치게 발달되어 있다. 비만 상태일지라도 적게 먹으면 바로 (가짜)허기를 일으키고 혈당쇼크(당 떨어진 상황)를 만든다. 

 


4. 다이어트 방법이 왜 따로 필요할까?
다이어트 방법이 따로 필요한 이유는 바로 이런 상황을 지혜롭게 피하면서 적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을 빼야 하기 때문이다. 그냥 무턱대고 굶어도 살은 빠지겠지만 인체의 본능에 져서 다시 폭식하거나 쇼크로 인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실제로 외국에서는 극단적인 초비만 환자가 의료진 입회하에 물과 비타민만 먹으며 몇 달을 금식해서 살을 뺀 사례도 있다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우리 몸이 저장된 지방만 충분하다면 그것만으로도 일정기간 생존에는 문제 없음을 증명하는 사례다.

 

 

고지혈증은 이렇게 쌓인 지방이 호르몬 불균형을 가져오면서 때때로 섭취하는 트랜스지방 같이 나쁜 지방을 흡수하면서 상승작용을 일으켜 발생한다. 혈액속 지방은 그대로 혈관에 쌓이는 LDL과 반대로 혈관 속 지방 찌꺼기를 빨아들여 배출해주는 HDL이 있다. LDL이 정상보다 많은 상황이 바로 고지혈증이다. 여러번 재활용한 튀김기름, 산패된 동물성 지방, 케이크 등에 넣는 쇼트닝 등에 트랜스지방이 많다. 앞서 이야기한 기자의 식생활을 다시 보면 고지혈증에 왜 걸렸는지 원인이 정확히 드러난다.


 

출처: 유튜브

 

5. 가난과 무지가 비만을 만든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비만은 가난과 무지에서 온다. 돈이 별로 없으면 단백질이나 섬유질이 풍부하고 칼로리가 적으면서 포만감을 주는 식품을 사기 힘들다. 콜라, 아이스크림, 달콤한 과자 등은 저렴하면서도 너무도 달고 맛있다. 탄수화물과 당분만 풍부한 음식이다. 여기에 밥, 빵, 튀김 같은 주식을 곁들이면 하루 섭취 권장 칼로리량을 아득히 넘는다. 가난한 사람은 주로 이런 식사 밖에 선택할 수 없기에 비만에 잘 걸린다.

 

물론 지식과 의지가 충분하면 돈이 적어도 방법은 있다. 우리는 사실 하루 세 끼를 꼭 먹을 필요가 없다. 가혹한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하루 두끼만 제대로 먹어도 하루 권장 칼로리를 충분히 채울 수 있다. 따라서 끼니 숫자와 양을 줄이면서 그 돈으로 질적으로 우수한 단백질을 확보하는 방법을 쓸 수도 있다. 좀 극단적으로는 단 한 끼와 가벼운 간식 정도만으로도 건강저하 없이 살 수 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돈, 지식, 의지가 없기에 어떤 방법도 고르지 못한다. 그래서 영문도 모른채 고지혈증에 걸리고 당뇨병으로 발전하며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실려간다. 포기한 의사는 식단개선과 운동을 주문하기보다는 그냥 처방약을 권하며 우리는 그걸 그때부터 평생 먹으며 연명한다. 

 

기자 역시 고지혈증에 걸렸을 때는 이런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그렇지만 이런 생활을 진정으로 바라는 사람은 있을까? 기자는 마음을 다잡고 식생활 개선과 운동을 통해 약을 끊기로 했다. 다음 편에서는 이런 기자가 어떤 다이어트 법이 좋을지 고르기 위해 시중의 수많은 다이어트 비법을 접하고 비교했던 이야기를 풀어나가려 한다.

 

 

<catchrod@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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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2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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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I기자
2023-02-14 16:06
다음 건강검진 때 회복된 수치를 기대해 봅니다.

안병도I기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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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도I기자
2023-02-15 09:17
네. 저도 올해 건강검진 받을 때 나아진 수치를 받길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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