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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리뷰] 5G 음성통화, 실효성 있는 서비스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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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안병도 기자] ICT 분야에서는 반드시 기술이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만 간다고 말할 수 없다. 오히려 대부분의 경우 기술은 보다 돈을 버는 것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운이 좋게 소비자에게도 혜택을 주면서 돈이 된다면 최상이지만 만일 두 가지가 배치된다면 오히려 소비자에게 불이익을 주는 방향으로도 움직인다. 특히 현대사회의 필수 서비스면서 기초 인프라 기술에 해당하는 이동통신이 그렇다.

 

출처: KT


KT, 5G 기반 음성통화 테스트 중
지난 4월 27일, KT는 5G 기반 음성통화 VoNR(Voice over New Radio) 시범 서비스를 자사 임직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5G 음성통화(VoNR)는 현재 통신 3사가 제공 중인 LTE 기반(VoLTE) 음성 통화보다 접속 시간이 짧고, 통화 중 데이터 고속 전송이 가능한 신기술이다.


 
KT는 갤럭시 S22 시리즈를 사용하는 자사 임직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시범 운용하면서 피드백 반영을 거쳐 향후 고객 대상 서비스로 준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KT는 이 기술이 5G 단독모드(SA) 인프라를 활용해 고품질 통화가 가능하고, 향후 메타버스와 AR/VR 등의 다양한 서비스 구현의 기반이 될 수 있어 서비스 제공 시 고객 품질 만족도가 향상될 것이라 전망했다.

 


목표는 음성과 데이터 통합으로 음성망 대역 쪼개기
관련 기술에 대해 지식이 없는 일반 소비자는 이런 보도기사 만으로는 알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5G, 신기술, 메타버스 등의 단어만 읽고는 뭔가 미래기술이니 좋겠지 이런 정도로만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사실 이 기술은 소비자보다는 이동통신사의 이익을 위해 적용하는 기술에 가깝다.

 

먼저 이제까지의 전화 기술에 대해 알아보자. 아날로그 방식 전화는 음질이 좋지 않았다. 실제로 음성 품질은 전화, 카세트, CD 등으로 음질이 향상된다. 보다 또렷하고 선명하게 들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전화음성은 데이터와는 별개로 회선 하나를 통째로 할당해서 음성통화를 지원했다. 때문에 초기 카카오톡 등의 데이터 통화와 달리 음질은 떨어져도 갑자기 끊기거나 메아리 같은 노이즈가 발생하는 일이 적었다.

 

출처: LGU+

 

그런데 4G인 LTE통신으로 오면서 LTE 표준에서는 이런 아날로그 기반 회선교환망이 없어졌다. 음성과 데이터를 통합하면서 일반 음성통화를 VoIP와 같이 인터넷 기반으로 구현했다. 회선망은 통화 시에는 통화하는데 대역폭이 얼마가 필요하건 상관없이 통신망 전부를 점유하는데, 패킷망은 필요한 패킷만 보내면 된다. 때문에 넓은 대역폭을 활용하여 진보된 코덱과 증가된 비트레이트를 통한 고선명 통화(HD Voice)가 가능해진다. 음질이 향상되며 부가서비스 제공의 폭이 넓어진다.

 

 


사용자의 불편은 음질이 아니라 통신장애
간략히 말하면 사용자가 말을 주고 받을 때만 그 데이터를 회선이 전해준다. 그러지 않고 침묵하는 시간 동안의 회선대역을 잘라서 다른 사용자의 데이터 전송에 할당하는 것이 이번 5G 기반 음성통화 VoNR의 근본 원리다. 통신망이 4G에서 5G로 진보한 만큼 코덱과 회선대역이 커져서 음질이 좋아지겠지만, 그만큼 남아도는 대역을 다시 잘라서 유동적으로 쓰겠다는 것이 이통사가 원하는 목표다. 

 

문제는 매우 간단하다. 우리 주위에 통화음성의 음질이 나빠서 불편하다는 사용자를 본 적이 있는가? 통화 중 끊겼다든가 에코 같은 디지털 노이즈가 있어서 불편했다면 모를까, VoLTE 이전에도 음질에 대한 불평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굳이 불편이 없다는 음질을 올리기 위해 5G 음성통화(VoNR)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소비자 편의를 위한 게 아니라 남는 음성망 대역을 잘라서 쓰는 것으로 통신망 부하에 따른 기지국 설치를 줄일 수 있어 투자액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근본원인이다.

 

출처: 카카오

 

음성통화를 완전히 데이터로 취급하는 것은 사실 이미 하고 있다. 카카오톡의 보이스톡 서비스나 아이폰 페이스타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음성망을 따로 안 거칠 뿐 데이터망으로 고품질 음성전화, 화상통화가 이미 가능하다. 고음질 통화 자체도 충분히 가능하다. 

 

출처: 애플

 

차라리 이동통신사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소비자에 이익이 되는 기술을 적용하면 어떨까. 예를 들어 음성 통화를 종단간 암호화시켜 통신비밀을 보호한다든가 고속데이터 망이란 특징을 이용해 빠른 오류 수정 코드를 고도화해서통화 안정성을 높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5G 음성통화가 단순히 음성망 쪼개기가 아니라 도움이 되는 실효성 있는 서비스가 되는 방향이 되어야 소비자도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catchrod@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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