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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칼럼] 순우리말로 만나는 1년 열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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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 땡삐 리뷰어]

 

1년, 12달, 그리고 4주, 365일, 24시간 등. 무미건조하고 딱딱한 숫자로 채워진 시간이 너무 낯설게 느껴지는 요즈음이다. 하루 하루 꽃들이 시간과 공간을 채우고 우리의 하루를 기분좋게 하는데요. 그래서 문득 일년 열두 달은 어떤 의미로 채워지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우리나라는 1월, 2월 등 숫자로 표현하지만 영어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영어의 열두 달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순우리말로 부르는 달 이름도 한 번 정리해 본다. 표준 국어 대사전에 등록된 순우리말 달 이름은 ‘섣달’ 한가지만 있지만, 예쁜 우리말 단어로 한 달을 산다면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열두 달을 순 우리말로 부르는 이름은 현재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2003년 녹색연합이 자체 발행하는 월간지에 사용해 오면서 알려진 것이고, 하나는 우리말달력연구소라는 곳에서 만든 것인 데 둘 다 크게 호응이나 지속적인 활동을 한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너무 예쁜 순우리말 달 이름을 좀 더 발전시켜 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찾아보고 소개한다.

 

 출처 : https://blog.naver.com/toyazi/223062085719

 

<녹색연합>

1월: 해오름달  새해 아침에 힘있게 오르는 달

2월: 시샘달  잎샘 추위와 꽃샘 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

3월: 꽃내음달  뫼와 들에 물 오르는 달

4월: 잎새달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달

5월: 푸른달  마음이 푸른 모든 이의 달

6월: 누리달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차 넘치는 달

7월: 빗방울달  견우직녀달이라고 했으나 순우리말이 아니라서 빗방울달로 고쳤다.

8월: 타오름달  하늘에서 해가, 땅위에선 가슴이 타는 정열의 달

9월: 거둠달  가지마다 열매 맺어 거두어 들이는 달

10월: 온누리달  밝달뫼에 아침의 나라가 열린 달

11월: 눈마중달  가늘에서 겨울로 치닫는, 그래서 눈을 마중하는 달

12월: 매듭달  마음을 가다듬는 한 해의 끄트머리 달

 

<우리말달력연구소>

1월 한밝달 ; 새해맞이 신명에 함빡 웃는 달

2월 들봄달 : 따사로운 햇살에 새움 돋는 달

3월 온봄달 : 맛깔스러운 봄나물에 입맛 돋는 달

4월 무지개달 : 꽃누리 사랑비에 물에 뜨는 달

5월 들여름달 : 여름맞이 물빛 때깔 나는 달

6월 온여름달 : 풀빛 생기 돋는 달, 여름 날이 한창이라는 의미

7월 더위달 : 한온곶 더위누리 물바람 시원한 달, 무더위가 여름 것을 한껏 자라게 한다는 의미

8월 들가을달 : 가을맞이 땀 송송 불볕 나는 달

9월 온가을달  : 올게심니(추석 전후하여 곡식 이삭을 문이나 기둥에 걸어두는 풍습) 한가위 굼실 덩실 달, 여무는 가을날이 한창이라는 의미

10월 열달  : 가을걷이 열매 갈잎 때깔 나는 달

11월 들겨울달  : 겨울맞이 하늬바람 첫눈 오는 달

12월 섣달 : 겨우살이 긴긴밤 고섶 이야기 달

 

순우리말 날짜

초순

중순

하순

1일

초하루

11일

열하루

21일

스무하루

2일

이틀

12일

열이틀

22일

스무이틀

3일

사흘

13일

열사흘

23일

스무사흘

4일

나흘

14일

열나흘

24일

스무나흘

5일

닷새

15일

열닷새

25일

스무낫새

6일

엿새

16일

열엿새

26일

스무엿새

7일

이레

17일

열이레

27일

스무이레

8일

여드레

18일

열여드레

28일

스무여드레

9일

아흐레

19일

열아흐레

29일

스무아흐레

10일

열흘

20일

스무날

30일/31일

그믐

  <순우리말로 날짜를 셈하는 것은 음력을 기준으로 한다>

 

<한글학회가 만든 순우리말 요일>

일(日)요일 : 해 + 날 = 해날

월(月)요일 : 달 + 날 = 다날

화(火)요일 : 불 + 날 = 부날

수(水)요일 : 물 + 날 = 무날

목(木)요일 : 나무 + 날 = 남날

금(金)요일 : 쇠 + 날 = 쇠날

토(土)요일 : 흙 + 날 = 흙날

 

순 우리말 숫자

1은 하나, 10(십)은 , 100(백)은 , 1000(천)은 즈믄, 10000(만)은 , 억은 , 조는 이다.

2000은 두 즈믄, 3000은 세 즈믄이 된다.

 

어른들이 철없는 아이들에게 ‘골백살을 먹으면 정신 차리려나’라며 자주 꾸중했었는데, 골백살에서 골이 바로 만(10000)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만 년이 지나고 백 살을 더 먹으면 철이 들겠냐는 말이다.

 

또한, 누구를 칭찬할 때 ‘잘한다’라고 말하는데. 옛날 사람들에게 억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큰 숫자였다. 그래서 ‘잘’한다는 것은 그만큼 큰 것을 했다는 찬사의 의미이다.

 

천도교에서 우주의 본체를 ‘한울’이라고 하는데, ‘한’도 크다는 의미인데, 여기에 상상하기 힘든 큰 숫자인 ‘울’까지 더해져서 이렇게 어머어마하게 큰 것이 우주의 본체라는 의미를 나타낸다.

 

** 영어로 만나는 열두 달의 의미

1월을 뜻하는 단어 ‘January’는 그리스의 신 ‘야누스(Janus)’의 이름에서 유래된 표현이다. 야누스는 두 얼굴을 가진 신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문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문으로 들어가는 사람과 문에서 나오는 사람 모두를 지켜볼 수 있도록 앞과 뒤에 얼굴이 있다. 여기서 문은 한쪽의 끝과 동시에 다른 한쪽의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에 야누스의 양쪽 얼굴은 각각 처음과 끝, 과거와 미래, 성공과 실패 등 양가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 해를 끝냄과 동시에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달인 1월과 비슷하다고 해서 January란 단어가 탄생했다고 한다.

 

2월인 ‘February’정화, 깨끗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라틴어 ‘fébrŭus’로부터 유래되었다. 과거 로마인들은 매년 2월이 되면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속죄하는 'Februa'라는 정화식을 가졌다고 하는데, 때문에 2월은 정화의 달을 의미하는 February 되었다.

 

3월인 ‘March’ 전쟁의 마르스(Mars)’ 이름에서 파생되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보통 봄이 오는 3월에 전쟁을 시작했기 때문에 로마인들은 3월을 전쟁의 달로 여기기도 했다네요.

 

4월의 ‘April은 ‘열리다’ ‘개회’라는 뜻의 라틴어 ‘apérĭo’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꽃이 피고 발육의 문을 여는 달이라는 뜻이다. 그리스의 사랑과 미의 여인 아프로디테(Aphrodite)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5 ‘May’ 유래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위대하다 뜻을 가진 라틴어 ‘maior’로부터 파생되었다는 , ‘노인이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majores’ 줄임말이라는 다양한 추측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라틴어 ‘maius’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인데. maius 봄과 성장의 여신마이아(Maia)’ 형용사이다. 이렇게 마이아의 이름을 따서 봄이 완연한 5월을 May라고 하게 되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6월을 뜻하는 ‘June’ 또한 어원에 대한 여러 설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은 로마 신화의 여신주노(Juno)’로부터 유래되었다는 것이다. 주노는 가정과 결혼을 보호하는 여신으로, 우리에게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헤라(Hera)’ 더욱 알려져 있죠. 서양에는 6월의 신부인 주노의 가호를 받아 더욱 행복하게 있다는 설이 있어, 6월에 결혼하는 부부가 많다고 하네요. ( 제가 6월에 결혼했네요.)

 

7 ‘July’ 로마의 유명한 지도자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줄리어스는 이전까지 사용되었던 로마력을 개정해,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쓰인 양력인 율리우스력을 제정한 사람이다. 율리우스력은 기원전 46년에 만들어진 역법이지만,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그레고리력과 13일의 오차만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정확도가 높은 율리우스력을 제정한 줄리어스를 기리는 의미에서, 7월을 줄리어스의 이름을 July라고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8 ‘August’ 사람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는데요. 주인공은 바로 줄리어스 시저의 양아들이자, 로마의 황제였던아우구스투스 시저(Augustus Caesar)’이다. 아우구스투스도 양아버지를 따라 자신의 이름을 달력에 넣고 싶어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따라서 로마의 오랜 내전을 끝내는 계기가 되었던 악티움 해전에서 승리한 8월을 자신의 이름을 따서 August라고 지었다는 유래가 내려오고 있다.

 

9월부터 12월의 어원은 비교적 간단하다. ‘September’ 7 뜻하는 라틴어 'septem'에서 유래되었다. 원래 로마에서는 3월이 년의 번째 달이었기 때문에 9월이 일곱 번째 달이 되었다. ‘October’ 8 뜻하는 라틴어 'octo'에서, ‘November’ 9 뜻하는 라틴어 'novem'에서, ‘December’ 10 뜻하는 라틴어 'decem'에서 각각 유래되었다.

 

제가 태어난 날은 한밝달 스무사흘 무날이었답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생일을 순한글로 기억해 보세요.

 

<tomyi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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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편집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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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2023-04-10 06:47
한글은 어렵지만...참 오묘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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