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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 리뷰] 혼자 죽는 '고독사' 하루에 10명

보건복지부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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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혼자 살다 쓸쓸히 세상을 떠나는 ‘고독사’가 지난해에만 3,378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10명 꼴이다. 이 같은 고독사는 해마다 9% 가량씩 늘어나고 있고, 50∼60대 남성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년(2017∼2021년)의 고독사 발생 현황과 특징을 조사해 '2022년 고독사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독사'는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 시신이 발견되는 죽음을 가리킨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4월 시행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고독사 예방법)에 근거해 실시된 것으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경제적 문제, 사회와의 단절, 1인 가구 증가 등 여러 요인에 의해 갈수록 늘어난다고 추정되는 고독사 실태를 국가 차원에서 조사해 공식 통계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5년간 고독사 발생 현황(출처 : 보건복지부)

 

전체 사망자 100명 중 1명 고독사

지난해의 경우 전체 사망자 중 31만7천680명 중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율이 1.1%에 달했다. 사망자 100명 중 1명 이상이 쓸쓸한 죽음을 맞은 셈이다.

 

이같은 고독사 증가세는 1인 가구 중심으로 가족 구조가 변화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단절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는 전년보다 7.9% 증가해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했다.

 

5년간 고독사 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경기(3,185명), 서울(2,748명), 부산(1,408명) 순으로 고독사가 많이 발생했고, 연평균 증가율이 높은 지역은 제주(38.4%), 대전(23.0%), 강원(13.2%), 전남(12.7%) 등이었다.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발생 건수는 지난해 기준으로 부산(9.8명), 대전(8.8명), 인천(8.5명), 충남(8.3명), 광주(7.7명) 순이었으며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 비중이 높은 지역은 대전(1.6%), 인천(1.5%), 부산·광주(이상 1.4%) 등이었다.

 

최근 5년간 고독사 발생 현황(출처 : 보건복지부)

 

성별로는 남성 사망자가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남성 고독사 사망자(2천817명)가 여성(529명)의 5.3배였다. 연평균 고독사 증가율도 남성(10.0%)이 여성(5.6%)보다 높았다.

 

우리나라 전체 사망자 중엔 80대 이상 고령자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고독사 사망자 중엔 50∼60대 중장년층이 매년 50∼60%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경우 50대 남성(26.6%)과 60대 남성(25.5%)이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다.

 

성별/연령별 고독사 발생 현황(출처 : 보건복지부)

 

고독사 발생 장소는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빌라 등을 포함한 주택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아파트와 원룸 순이었다.

 

고독사 최초 발견자는 지난해 기준 형제·자매 22.4%, 임대인 21.9%, 이웃 주민 16.6%, 지인 13.6% 순으로 많았으며, 택배기사나 경비원, 직장 동료 등이 발견하고 신고하는 경우도 있었다.

 

고독사 중 극단적 선택으로 인한 사망의 비중은 매년 16.5∼19.5% 수준이다. 연령이 낮을수록 비중이 높아 20대 고독사의 절반 이상은 자살로 인한 것이었다.

 

나이대별 고독사

고독사는 노년층보다 중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했는데, 이른바 '86세대'로 불린 50대에서 특히 많았다.

 

이번 조사 결과에서 눈에 띄는 점은 노년층보다 50∼60대 중장년층, 그것도 남성의 고독사가 훨씬 더 많았다는 점이다. 작년 고독사 발생 건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1천1명(29.6%)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981건(29.0%)으로 뒤를 이었다. 50대~60대 중장년층이 60% 가까이(58.6%) 차지한 셈이다. 그 다음으로는 40대(526건·15.6%), 70대(421건·12.5%), 80대 이상(203건·6.0%), 30대(164건·4.9%), 20대(53건·1.6%) 순으로 많았다.

 

장소/연령별 고독사 발생 현황(출처 : 보건복지부)

 

전체 고독사 중 20대~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8.4%, 2018년 7.8%, 2019년 7.4%, 2020년 6.3%, 작년 6.5% 등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발생 건수로 보면 2017년 203건에서 작년 217건으로 소폭 늘었다.

 

청년층의 경우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자살로 인한 고독사가 많았다. 고독사 중 자살 사망 비율은 20대 56.6%, 30대 40.2%로, 전체 평균인 17.3%보다 2~3배 높았다.

 

고독사는 2017년 이후 매년 남성이 여성보다 4배 이상 많았는데, 작년에는 특히 5.3배나 차이가 나며 격차가 확대되는 추세였다. 지난 5년간 연평균 증가율도 남성이 10.0%로, 5.6%인 여성보다 높았다.

 

50대~60대 중에서도 남성 고독사는 작년 1천760건이었는데, 전체 고독사 중 52.1%나 됐다. 고독사 2건 중 1건 이상이 50대~60대 남성에게서 발생한 것이다.

 

고독사가 발생한 장소를 살펴보면, 주택(단독, 다세대, 연립, 빌라)이 50.3%로 가장 많았고, 아파트(22.3%), 원룸(13.0%) 순이었다. 최초 발견자는 형제·자매가 22.4%, 임대인이 21.9%였고 이웃주민 16.6%, 지인 13.6% 등이었다.

 

지역간 고독사 격차

홀로 생활하다가 숨진 뒤에 뒤늦게 발견되는 '고독사'의 발생률이 시도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 여부가 발생 수준의 차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작년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발생 건수가 가장 높은 시도는 부산으로, 9.8명이었다. 전국 평균(6.6명)보다 1.5배나 높았다. 가장 낮은 세종(3.6명)의 2.7배, 그 다음으로 낮은 대구와 울산 5.2명의 1.9배 수준으로 지역 간 차이가 컸다. 대전이 8.8명으로 두번째로 높았고, 이어 인천(8.5명), 충남(8.3명), 광주(7.7명) 순이었다.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발생 비율은 2017년 4.7명, 2018년 5.9명. 2019년 5.7명, 2020년 6.4명, 2021년 6.6명으로 증가 추세인데, 부산을 비롯해 인천, 광주, 충남 등 4개 시도는 지난 5년간 한해도 빠짐없이 전국 평균치를 상회했다. 특히 대전은 시도 중 10만명 당 고독사 비율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지자체였다.

 

시도별 고독사 발생 현황(출처 : 보건복지부)

 

2017년 3.7명으로 전국 평균(4.7명)보다 적었지만 이후 한해도 빠짐없이 증가해 작년 8.8명까지 늘었다. 고독사 발생 건수로 보면 2017년 56건에서 작년 128건으로 2.3배나 급증했다. 대전 이외에 경기(4.0→5.3명), 전남(4.1→6.8명)도 5년간 발생률이 계속 높아졌다. 발생 건수로 보면 경기는 512건에서 713건(1.4배), 전남은 77건에서 124건(1.6배)으로 늘었다.

 

전체 사망자 중 고독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1%였는데, 대전(1.6%), 인천(1.5%), 부산과 광주(1.4%), 서울(1.3%)이 높은 편이었다. 대전은 특히 이 비중이 2017년 0.8% 이후 5년간 2배로 늘었다.

 

제주는 작년 인구 10만명당 고독사 비율이 전국 평균과 같은 6.6명이었지만, 고독사 발생 건수는 최근 5년간 가장 빠르게 증가한 지자체였다. 2017년 12건에서 작년 44건으로 3.7배나 늘었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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