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뷰] 비싸더라도 고품격 행사 장소를 원한다면 ' 삼청각' > 서비스리뷰

[리뷰타임스=곰돌이아빠리뷰어] 사람은 살다보면 모이고 행사를 하게 마련입니다. 일단 성인을 기준으로 한다면 결혼식을 들 수 있겠죠. 그런데 만나자마자 결혼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두 집안이 모이는 행사인 이른바 상견례가 있게 마련이죠. 경우에 따라서는 약혼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다음 결혼을 하고, 또 그 다음 아이가 생기면 백일잔치, 돌잔치도 합니다. 이때쯤이면 부모님의 환갑, 칠순, 팔순 등 다양한 모임이나 행사가 있게 마련입니다. 결혼식장을 제외하고는 어디서 행사를 해야하나 항상 고민하게 마련입니다. 뭔가 품격있는 공간은 없을까 하는 고민이죠.

때로는 분위기 좋은 한정식집을 가고플때도 있습니다. 카페도 괜찮구요. 최근 부모님 팔순을 맞아 조촐한 가족 모임 장소를 물색하던 중, 음식보다는 분위기 좋은 삼청각 한식당을 이용했습니다. 제가 이용한 삼청각을 소개합니다. 문화관광부 선정 한국의 100대 레스토랑이라고 하네요.

삼청각은 그 위치가 독특합니다. 주소는 성북구 대사관로인데, 주소처럼 근처에 각국의 대사관들과 관저가 즐비합니다. 길은 좁고 과연 이런 곳에 식당이 있을까 싶은 곳에 있습니다. 대충 글로 위치를 말씀드리면 한양도성 숙정문 바로 근처이고, 북악스카이웨이 아래쪽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북악산 자락인 셈이죠. 예전 청와대와도 무척 가깝습니다.

지난 1972년 지어졌으니 약 50년 정도가 된 건물입니다. 남북적십자 회담을 비롯해 한일회담의 막후 협상장소였고, 박정희 정권시절 이른바 요정정치의 상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로 손님이 줄면서 일반 음식점으로 바꾸었다가 한동안 문을 닫기도 했었고, 이를 인수한 건설사가 고급빌라를 지으려 건축허가를 신청했으나, 심의가 보류되었다가, 2000년대에 들어서 부지과 건물이 서울시에 의해 문화시설로 지정되고,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지금은 식당, 카페, 공연장 등이 있는 복합 문화 건물입니다. 뭐랄까 서울이지만 서울같지 않은 산속의 고급 장소같은 느낌입니다.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덕분에 말 꽃들이 만발하고 뷰는 아주 좋습니다. 행사 당일에 다른 곳에서는 결혼식도 열렸는데 참 근사한 분위기더군요.

제가 이용한 메뉴는 1인당 12만원짜리였는데 음식은 전형적인 한정식입니다. 너무 맛있지고, 그렇다고 맛없지도 않고 정갈했습니다. 다만 신세대 입맛에는 좀 맞지 않지 않을까 싶었고 예상대로 청소년들은 좀 남기더군요. 어르신들이나 제 입맛에는 괜찮았습니다.

마지막에 나왔던 과일과 떡 그리고 수정과는 찍지 못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매우 정갈했고 조용했으며 룸 이용시간은 최대 3시간이었습니다. 조용히 가족 모임을 하기에는 매우 좋았습니다.

아무튼 이른바 고품격 가족모임을 하기에 참 좋은 장소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좀 비싸고 워낙 외진 곳에 있어 강추하기는 좀 그렇구요. 고급스러운 가족 모임으로는 괜찮은 장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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