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뷰] 정선 5일장 회동집에서 먹은 콧등치기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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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제가 면류를 좋아하는데 갑자기 콧등치기국수가 당기네요. 서울에서도 비슷한 면 요리를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원산지에서 먹어야 제맛이죠. 그래서 정선에 다녀왔습니다.
마침 간 날이 정선5일장이 선 날입니다. 정선5일장으로 잘 알려졌지만 정선아리랑시장이네요. 그 역사가 1966년부터라고 하니 대단하죠. 시장이라는 곳이 6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한다는 것이죠. 지금도 정선아리랑시장에서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인산인해를 이룬다고 하네요. 마침 간 날도 5일장이 서는 날이라 시장 상인과 소비자들, 구경꾼들로 활기가 넘쳐났습니다. 코로나 시절에는 상상도 못할 광경이네요.
회동집은 정선아리랑 시장 내에 있는 대표적인 식당입니다. 강원도의 대표 음식인 곤드레밥, 콧등치기국수, 감자옹심이, 올챙이국수 등을 전문으로 하는데, 바로 옆에도 유사한 식당이 여럿 있지만 이곳만 웨이팅을 하네요. 회동집도 5일장이 아니면 웨이팅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5일장에는 반드시 줄을 서야 한다고 하더라요.
회동집은 1관과 2관으로 두 곳의 식당이 있지만 내부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입구와 출구가 다릅니다. 입구에서 웨이팅한 줄은 거의 20미터 이상 늘어져 있으며, 저희도 대략 40분 정도를 기다렸습니다. 그래도 면류라서 줄이 줄어드는 속도는 빠른 편입니다.
정문 입구에는 전을 부치는 곳이 있습니다.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서 전 부치는 모습을 직관할 수 있네요. 군침을 돌게 하는 마케팅은 좋지만 입구와 유리를 자주 청소하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입구 머리 위에는 창업자로 보이는 분의 사진이 있습니다. 간판에도 모듬전, 메밀부침 글자를 많이 쓴 것을 봐서는 국수도 맛있지만 전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식당 밖에서 웨이팅할 때는 안에 들어가면 어수선하겠다고 생각했지만 생각 외로 실내는 조용하고 차분하네요. 테이블을 모두 채우는 것이 아니라 60%만 채운다고 현수막에 써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실내에 앉으면 밖에서 와는 달리 차분하게 음식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원분들도 어수선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조용하면서도 절도있게 서빙을 하여 직원 교육에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메뉴는 다양하네요. 콧등치기국수는 물과 비빔의 두 가지 종류가 있고, 전도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회동관의 부침은 밀가루나 튀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통메밀과 통수수, 통녹두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밀가루를 쓰지 않는다고 하니 기대가 됩니다.
드디어 음식이 나왔습니다. 생곤드레밥과 콧등치기국수, 모둠전을 주문했습니다. 생곤드레밥은 밥을 비벼줍니다. 다른 곳은 솥밥으로 하거나 밥 위에 곤드레 나물을 올리는데 여기는 레시피가 다르네요. 아예 밥을 비벼주기 때문에 먹기도 편하고 간도 잘 맞습니다. 역시 곤드레는 향은 별로 없지만 단백하니 밥과 잘 어울리는 나물 같습니다. 비빕밥 위에 김가루와 깨소금을 듬뿍 올려 풍미가 더하는 것 같습니다.
모둠전은 4가지가 나옵니다. 녹두빈대떡과 수수부꾸미, 밀전병, 밀부침입니다. 모양도 타원형으로 가지런히 담았습니다. 저희는 세 명이 갔는데 남을 정도로 전의 양은 충분합니다. 녹두빈대떡은 동대문 광장시장처럼 기름에 푹 튀긴 느낌이 아니며 고기도 덜 들어갔습니다. 밀전병 안의 김치는 아삭하니 적당히 익고 맵기도 살짝 매운 정도입니다. 수수부꾸미는 전이라기 보다 떡의 질감에 더 가깝습니다.
대망의 콧등치기국수가 나왔습니다. 메밀면으로 만든 국수가 어찌나 탱글한지 먹으면 콧등을 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잖아요. 면의 쫄깃함도 좋았지만 국물이 더 독특했습니다. 해물을 베이스로 한 것 같은데 잔치국수나 장칼국수와는 다른 맛입니다. 진하지만 너무 과하지 않은 간을 가졌고, 맛도 담백하여 계속 마시게 됩니다. 전에 강원도에서 먹은 콧등치기국수는 장칼국수에 가까웠는데 회동집은 그에 비하면 맑은 국물입니다. 면과 어우러진 숙주나물도 아삭하니 식감이 좋으며, 국물에 담근 전도 일품입니다.
식사를 마치고 근처에 있는 정선아리랑박물관을 찾았습니다. 마침 기획전을 하여 구경했는데, 아리랑을 힙과 한, 얼로 해석한 작품과 표현이 신선했습니다. 여러분도 추워지기 전에 정선에 한번 가보세요.
<blog.naver.com/lee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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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piphanyI리뷰어님의 댓글의 댓글
수시로I리뷰어님의 댓글
MRMI리뷰어님의 댓글
가끔 정선5일장 갈때면 항상 회동집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서 그냥 옆집 예림식당에서 모듬전 사서 옵니다.
식당 아주머니의 강원도 사투리가 찰지게 구수합니다. ㅎㅎ
TepiphanyI리뷰어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