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묵직한 알루미늄 바디, 최신 마그네틱 스위치로 무장한 '글로리어스 GMMK 3 프로 HE'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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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오늘 소개할 키보드는 글로리어스의 신제품입니다. 이번 제품을 리뷰하면서 키보드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생각해 봤습니다. 과거에는 키보드는 자판만 고장나지 않으면 달린 것을 그냥 감사하게 사용하는 수준의 입력 장치였는데요, 이제는 기능과 소재, 차세대 기술까지 접목하여 그 미래를 예상할 수 없네요. 최신 기능을 모두 탑재한 글로리어스 GMMK 3 프로 HE 키보드를 살펴보겠습니다.
글로리어스는 미국의 게이밍 악세서리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2014년에 설립되었으니 10년 가까이 되는 회사입니다. 국내에서도 마니아를 대상으로 점차 인기를 얻고 있죠. 이 회사는 라이프스타일 게이밍 컴퍼니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게이머들에게는 최고의 게이밍 머신을 제공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사용자들도 충분히 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가 주력 제품이고 관련 악세서리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오늘 리뷰는 글로리어스 본사에서 직접 제품을 공수해서 사용해 봤습니다.
글로리어스 GMMK 3 프로 HE 키보드를 소개하기에 앞서 이 키보드의 역사를 좀 공부해야 합니다. GMMK 브랜드는 Glorious Modular Mechanical Keyboard의 약자로 글로리어스 모듈형 기계식 키보드라는 의미입니다. GMMK 1 제품이 출시된 이후 버전 2를 거쳐 이제 세번째 제품이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번 GMMK3의 특징은 풀 알루미늄 바디와 마그네틱 스위치입니다. 물론 키보드의 모든 부품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고요.
글로리어스 GMMK 3 제품 라인에는 프로와 HE 옵션이 있고, 사이즈에 따라 100% 풀 사이즈, 75% 사이즈, 65% 사이즈의 세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이처럼 옵션과 사이즈가 정해져서 완성형으로 판매되는 제품은 프리빌트 (Prebuilt)라고 하며, 소비자가 모든 부품을 선택하여 나만의 제품을 만드는 방식을 보드스미스 (Boardsmith)라고 합니다.
보드스미스는 국내에서는 아직 서비스하지 않고 본사 사이트에서만 구매 가능합니다. 삼성전자나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처럼 원하는 대로 구성이 가능하지만 그만큼 비싸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글로리어스 GMMK 3 프로 HE 75%를 기준으로 최고가로 구성해 보니 90만원 가까이 나오네요. 키보드 하나가 90만원이라니 대단합니다.
오늘 리뷰할 제품은 글로리어스 GMMK 3 프로 HE 프리빌트 제품으로 75% 사이즈에 유선 방식이며 풀 알루미늄, 마그네틱 스위치, 8K 폴링레이트를 지원하는 가장 상위 라인업입니다. 프로 옵션이 붙으면 풀 바디 알루미늄이 특징이며, HE가 붙으면 마그네틱 스위치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전에 글로리어스 마우스를 사용할 때도 느낀 것이지만 제품 패키징은 수준급입입니다. 단단함은 기본이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제품의 특징을 쏙쏙 뽑아 포장에 잘 드러냈습니다. 강력한 오렌지 패키징은 멀리서 봐도 글로리어스 제품임을 알 수 있게 해 줍니다. 특히 묵직한 풀 알루미늄 바디 덕에 키보드를 드는 것이 아니라 노트북 패키지를 드는 것으로 착각할 만큼 무게가 꽤 나갑니다.
구성품도 화려합니다. 한지 비슷한 종이에 포장된 본체와 함께 설명서와 안내 종이, 데이터 케이블, 수리를 위한 드라이버와 여분의 가스켓, O링, 맥OS를 위한 키캡, 키 리무버 등이 있습니다. 이번 제품의 자랑인 HE 스위치를 경험해 보라는 의미로 4가지 서로 다른 마그네틱 스위치를 샘플로 주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다국어 설명서에는 한글이 빠졌네요. 국내 판매용에는 한글 번역이 될지 궁금합니다.
글로리어스에서는 본 제품과 같이 여분의 키캡 세트도 보내주었습니다. 폴리크로마 키캡으로 반투명 키캡을 통해 키보드의 RGB 조명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하는 특별한 키캡입니다. 테스트를 위해 교체해 봤는데 화려함 그 자체입니다. 키보드를 자랑하고 싶은 분들에게 어울릴 악세서리이네요.
글로리어스 GMMK 3 프로 HE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깔끔함 그 자체입니다. 제가 사용한 실버 알루미늄 모델은 재질의 특성으로 인해 마치 애플 제품과 잘 매치될 것 같습니다. 저는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 디자인이라 마음에 들지만 게이머들에게는 너무 밋밋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게미밍을 타겟으로 하는 키보드들의 외관을 보면 사이버펑크스럽거나 러기지한 외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GMMK의 세번째 버전인 만큼 요란한 디자인으로 설계했으면 좀더 강한 인상을 주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측면에는 RGB 조명을 내기 위한 반투명 슬롯이 있고, 뒷면에는 데이터 케이블을 연결하는 USB-C 단자와 스위치가 있습니다. 단자를 커버하는 부분도 반짝이는 골드처리를 하여 고급스럽네요. 스위치는 윈도우와 맥OS로 바꾸거나 3가지 프로파일을 선택하여 사전에 세팅한 설정으로 바꾸는 스위치입니다. 보통 프로파일 변환을 전용 프로그램에서 하는데, 이 경우 불편하죠. 문서 작업을 하다가 게임을 할 경우 게임에 맞는 키 매핑을 설정하고 해당 프로파일을 불러오기 위해 전용 프로그램에 들어가야 하니까요. 이 제품은 후면 스위치만으로 3가지 프로파일을 즉시 바꿀 수 있어서 역시 게이머를 위해 배려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후면은 통자 알루미늄의 진수를 볼 수 있습니다. 주물로 뜬 것이 아니라 CNC 선반 가공으로 통자 알루미늄 덩어리를 가공하여 하우징을 만들었기 때문에 고급감과 전문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게가 1.7킬로그램으로 노트북PC 한 대 만합니다. 왜 이렇게 무겁게 만들었는지 궁금해 할 텐데요, 격렬한 키보드 타격을 해야 하는 게이머들은 가벼운 키보드로는 책상 위에서 움직이고 흔들려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무게간 있는 키보드를 선호하죠. 풀바디 알루미늄 키보드도 많이 있지만 이 정도로 무거운 제품은 쉽게 볼 수 없습니다. 알루미늄 재료를 아까지 않고 과감하게 사용한 것 같습니다. 물론 책상 위에 밀리지 않게 고무가 4방향으로 고정되어 있어 한번 더 잡아줍니다. 고무를 떼어내면 나사가 있어 쉽게 키보드를 분리할 수도 있습니다. CNC 가공의 특성 상 키보드 높이 조절 받침대를 만든다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비싼 제품인 만큼 다양한 사용자를 위해 경사 조절을 할 수 있게 해 주면 좋았을 것입니다. 뒤쪽 고무의 높이를 바꾸어 경사를 바꿀 수도 있으니까요. 향후에는 높이 조절용 고무도 옵션으로 판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키보드 우측 상단에는 볼륨 노브가 있습니다. 컴퓨터 볼륨을 조절하는 것으로 단계별로 걸리는 느낌은 없지만 무게감있게 돌아갑니다. 노브를 클릭하면 음소거가 가능하고요. 물론 전용 프로그램에서 다른 기능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곡 재생 이동이나 RGB 조명 조절 등으로요. 요즘 키보드의 트렌드인 디스플레이 창은 없고 글로리어스 뱃지가 있습니다. 특별한 기능은 아니며 멋으로 디자인된 것 같습니다. 그 공간에 디스플레이를 만들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넘버락이나 대소문자를 구분하는 램프가 없기 때문에 지금 대문자인지 소문자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넣어 주었으면 더 유용할 것 같네요.
제품을 좀 사용하다 바로 분해를 해 봤습니다. 완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제품이기 때문에 부품 교체를 위해 분해를 용이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죠. 이런 제품에 분해까지 어려우면 안되니까요. 제품 분해를 위해서는 후면 고무를 탈거하고 숨겨진 나사만 풀면 바로 상하판이 분리됩니다. 고무는 접착제로 고정되지 않고 작은 홈에 끼우는 방식입니다. 여러 번 분해와 조립을 하는 제품이라 이런 부분까지 신경을 썼네요.
상단의 뱃지는 자석식으로 쉽게 분리 가능합니다. 본사 사이트에는 다양한 컬러의 뱃지가 있어서 마음에 드는 것으로 교체를 할 수 있어요.
상판의 모습입니다. 역시 전체 알루미늄이고 안쪽에는 소음 방지와 부품 보호를 위해 고무 가스켓이 체결되어 있습니다. 상판의 무게만 240그램 정도 됩니다.
키 스위치 플레이트를 제거하면 하판 하우징 사이에 소음 방지와 충격 방지를 위해 폼 소재의 판이 들어있습니다. 연질의 꽤 쿠션감이 좋은 소재이며 이 판도 본사 사이트에서 다양한 재질로 바꿀 수 있습니다.
드디어 하판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물론 통자 알루미늄입니다. 나사홀에는 오렌지색 O링이 있으며 위 아래에 10군데 가스켓이 위치합니다. 글로리어스는 두 종류의 가스켓을 판매하여 키감과 소음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프리빌트에 포함된 것은 부드러운 고무 재질의 가스켓으로 본사 홈페이지에는 단단한 실리콘 가스켓도 판매되고 있네요. 사용자에 따라 10군데 가스켓을 모두 설치하지 않고 일부를 제거하여 원하는 키감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하판의 상부에는 빈 공간이 있는데 여기는 추가적인 부품을 위한 여분의 공간인 것 같네요. 예를 들면 무선 킷트를 설치한다든지요. 참, 하판의 무게는 1킬로그램 정도 됩니다.
가장 중요한 키 스위치 플레이트입니다. 후면을 보면 정갈하게 잘 디자인되어 있네요. 노란색의 부품은 아마 마그네틱 스위치의 높이를 감지하는 센서같습니다. 키 스위치와 플레이트는 무게가 510그램 정도 됩니다.
스테빌라이저는 스프링 방식이 아니라 스위치 양 옆으로 동일한 스위치가 받쳐주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스페이스바 양쪽 끝을 눌러도 덜렁거리거나 흔들이지 않고 동일한 키감으로 눌려집니다. 물론 키캡 분리도 용이하고요.
글로리어스는 4가지 종류의 마그네틱 스위치를 제공하고 일부는 저소음 스위치 옵션이 있어서 총 6가지 스위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각 스위치는 압력이 일정한 리니어 방식과 클릭 느낌이 나는 제품 등 소비자의 다양한 선호도에 맞출 수 있겠네요. 모든 스위치는 키의 눌리는 깊이가 4밀리미터로 0.1밀리미터 단위로 사용자가 조절이 가능합니다.
글로리어스 GMMK 3 프로 HE에서는 마그네틱 스위치를 채택했다는 것이 기존 버전과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요즘 게이밍 키보드의 메인 스위치이기도 합니다. 마그네틱 스위치는 기존 접점 방식 스위치와는 달리 작은 자석이 들어있고 자석이 눌리는 깊이에 따라 자력을 계산하여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키가 눌렸을 때 안의 작은 자석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존의 스위치가 눌렀다 뗐다 하는 On Off 두가지 상태만 인식한다면 마그네틱 스위치는 눌리는 깊이 차이를 알 수 있어서 On 위치를 사용자가 마음대로 지정할 수 있고 눌렀다 뗄 때 키 매핑을 원하는 대로 지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게임에 활용되는 이유입니다.
키 캡을 분리해 봤습니다. 이 제품에 사용된 스위치는 FOX HE 마그네틱 스위치로 빨간색 스위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캡은 투명이어서 RGB 조명을 잘 투영해 줍니다. 입력 키압은 45그램이고 바닥 키압은 60그램으로 글로리어스 사의 4가지 마그네틱 스위치 중에서 중간 정도의 압력입니다. 리니어 방식으로 클릭 소리는 나지 않습니다. 저소음에 해당하는 스위치죠. 물론 키캡까지 조립하여 타건을 해 보면 완전 무소음은 아닙니다. 그리고 HE 이름이 붙언 GMMK 3 라인업 제품은 HE 스위치와 함께 기존의 핀 방식인 MX 스위치도 장착할 수 있습니다. 분해된 사진을 보면 두 개의 핀 홀이 보이죠.
FOX HE 마그네틱 스위치가 적용된 글로리어스 GMMK 3 프로 HE의 타이핑 소리는 리니어 방식이라서 딸깍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조용한 사무실에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도서관에서 사용할 정도로 무소음은 아니고요. 이 제품을 도서관에서 사용할 사용자는 없겠지만요.
클로리어스에서 같이 보내준 폴리크로마 키캡으로 바꾸어 봤습니다. 이 키캡은 기본 제공되는 키캡보다 높이가 조금 낮습니다. 반투명이라서 조명이 없는 상태에서는 스위치의 뺄간색이 투영되어 깔끔해 보이지 않습니다. 당연히 조명이 없을 때는 밋밋한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조명을 켜는 순간 반전 모습을 보여줍니다. RGB 화려한 조명을 그대로 반영하여 자판을 누르지 않고 불멍을 때리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화려한 조명을 좋아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멋진 키보드를 뽐내고 싶다면 추천하는 키캡입니다.
글로리어스 GMMK 3 프로 HE의 하드웨어적인 50%의 제품 가치를 가진다면 나머지 50%는 전용 소프트웨어가 담당합니다. 글로리어스의 전용 소프트웨어는 참 잘만들었습니다. UI가 직관적이면서도 스위치에 대한 세부적인 설정이 가능하여 그야말로 미세한 키감에도 생사를 오고가는 전문 게이머들에게 환영받을 만합니다. 또한 통합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키보드만 아니라 마우스가 있다면 별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한 번에 모두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미 글로리어스 마우스를 사용하고 있는데, 코어 프로그램을 설치하니 두 기기를 모두 잡아줍니다. 그리고 일부 제조사의 경우 전용 프로그램은 유선 케이블로만 연결되어 있을 경우 제품을 인식하거나 설정값을 전송하지만 글로리어스는 유무선 관계없이 제품을 인식하고 설정을 저장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전용 프로그램에서는 3가지 프로파일을 다르게 지정하여 업무용, 게임1, 게임2 등 해당 작업에 맞게 키 세팅을 바꾸어 저장한 후 키보드 상단 측면의 프로파일 스위치로 바로 바꿀 수 있습니다. 키보드를 이동할 경우 전용 프로그램이 없이도 프로파일을 바꿀 수 있어 유용합니다.
글로리어스 GMMK 3 프로 HE는 폴링레이트를 최대 8K까지 지원합니다. 게이밍 키보드라면 당연한 사양이겠지요. 폴링레이트는 컴퓨터와 신호를 주고받는 주기로 숫자가 높을 수록 빠르게 데이터를 주고 받아 민감함 게이밍 환경에서도 게이머의 움직임을 즉각 반영합니다.
RGB 조명은 18가지 패턴을 지원합니다. 숨쉬는 듯한 조명에서 키를 누를 때만 반응하는 조명까지 다양한 패턴을 제공합니다. 뿐만 아니라 특정 키에만 불이 들어오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게이머가 자주 사용하는 WASD 키나 방향키만 특정 색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여 키를 잘 못 누르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래피드 트리거나 액추에이션은 이 제품만의 특징은 아니고 마그네틱 스위치를 가진 제품 대부분이 지원하는 기능입니다. 사용자가 스위치의 눌리는 깊이를 조절하여 더 빠르게 키 속도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스위치가 끝까지 눌려야 On을 인식한다면 마그네틱 스위치는 0.5밀리미터만 살짝 눌려도 On으로 인식한다면 남보다 빠르게 키를 운용할 수 있죠. 모든 키 반응을 조절할 수도 있고, 특정 키만 깊이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마그네틱 스위치의 장점으로 인해 다이내믹 스트로크나 모드 탭, 토글 키 등의 재미있는 설정도 가능합니다. 다이내믹 스트로크는 자판을 눌렀다 떼는 동작에서 최대 4번의 서로 다른 액션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키를 누르기 시작하여 2밀리미터에서는 W를 내보내고, 끝까지 눌리는 4밀리미터에서는 숫자 1 키로 인식하개 하는 등 짧은 키 동작 안에 여러 키 매핑을 하여 게임에서 남보다 빠른 움직임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토글 키의 경우는 한 번만 누르면 연속으로 누르는 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눌러야 해제가 되고요. 무기 발사 버튼을 지정하면 계속 키를 누르지 않아도 연속으로 무기가 발사되는 것이죠. 또는 W 키에 지정하면 한 번만 누르면 캐릭터가 계속 앞으로 가게 할 수 있습니다.
글로리어스 GMMK 3 프로 HE는 문서 작성하고 일반적인 컴퓨터 업무를 하기에는 너무 비싼 키보드이지만 찰나의 순간에 생사를 결정하는 게이머에게는 비싸지만 든든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저도 테스트하는 동안 여러 게임을 해 봤는데요, 마그네틱 스위치라는 심리가 작용해서인지 몰라도 다른 키보드보다 쫀쫀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게이머라면 충분히 탐날만한 제품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사용하면서 몇 가지 아쉬움도 있었는데요, 첫번째는 출시 시점입니다. 이미 게이머용 마그네틱 스위치 키보드는 많은 브랜드에서 출시를 했습니다. 글로리어스에서도 올 해 초에 출시를 했다면 더 열광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시장 진입 시점에서는 선수를 놓친 것 같네요. 그리고 디자인입니다. 흔히 게이밍 기어라고 하면 독특하고 신기한 디자인과 컬러를 기대할 텐데, 이번 제품은 차분하고 밋밋합니다. 마치 정장을 차려입고 게임을 하는 느낌입니다. 물론 사람마다 취향이 있겠지만 공격적인 게이밍 기어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향후 옵션으로 화려한 통자 알루미늄 케이스를 선보이면 어떨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상품성입니다. 지금으로도 상품성은 충분한데요, 가격에 비해서 좀 더 상품성을 가져가도 될 것 같습니다. 비싼 제품인데 손목 받침대가 없습니다. 보통 게이밍 키보드는 전용 손목 받침대를 포함하는데 이 제품에는 들어있지 않습니다. 하단의 높이 조절도 되지 않고요, 특히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넘버락이나 대소문자 구분 램프의 부재로 인해 암호 입력할 때 대소문자를 확인할 수 없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이런 부분만 조금 더 개선되면 최고의 제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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