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뷰] 화려한 육전 고명과 어육 간장의 조합, 진주냉면 하연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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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윤지상(수시로) 기자] 여름이면 생각나는 냉면 중에서 맛이 있는지 없는지 잘 구분도 못하는 평양냉면은 냉면 중 냉면으로 통하면서 많은 마니아를 확보한 냉면의 대명사처럼 불린다. 하지만 그 평양냉면에 화려한 육전 고명으로 도전장을 내민 것이 바로 진주냉면이다.
평양냉면은 전국 방방곡곡에 유명 식당이 많이 있지만, 진주냉면은 평양냉면에 비해 범위가 비교적 좁은 편이다. 애써 가게를 찾지는 않았지만 주 활동 근거지 부근에서 하연옥이라는 진주냉면을 발견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방문했는데 조금만 늦었으면 웨이팅을 할 뻔. 의외로 서울에서 먹는 진주냉면에 사람들은 익숙한 듯싶다.
하연옥 마포점은 홍대 쪽에 있어서 그런지 모던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가게에 들어가면 역사와 전통의 냉면집과는 달리 키오스크에서 주문하고 스스로 음식을 받아먹고, 다 먹은 후 퇴식구로 직접 가져다주는 셀프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진주냉면은 처음 접하는 냉면인데 첫인상은 화려했다. 삶은 계란 반쪽과 계란 지단 그리고 육전이 풍성하게 올라가 있는 것이 사치스러운 냉면의 끝을 보는 느낌이었다. 이유를 알아보니 조선시대 주로 기생들이 먹었기에 음식이 화려하게 발전한 듯하다.
하연옥 진주냉면의 육수는 심심한 평양냉면과는 아주 달랐다. 자료에 따르면 진주냉면 육수는 고기 베이스에 각종 해물을 넣고 한 번 더 끓인 후 어육 간장을 넣고 2주 정도 숙성한 후 사용한다고 한다. 그래서 고기 육수의 끈적함과 해물 육수의 시원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듯.
면은 생각보다 얇아서 함흥냉면과 비슷했다. 얇은 면과 걸쭉한 육수 그리고 함께 입을 즐겁게 해주는 육전의 맛과 향이 진주냉면의 매력인 듯하다. 반찬인 새콤한 무김치와 함께 먹으면 더 좋은데 면과 육수 그리고 무김치의 발란스가 좋았다. 냉면의 최고봉 평양냉면에 이어 진주냉면도 아주 색다른 냉면의 경험을 선사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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