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뷰] 17년 신흥 노포 만두맛집 덕이손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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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윤지상(수시로) 기자] 노포와 신흥이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 말이지만, 합정동에 있는 덕이손만두는 이 말을 써도 잘 어울리는 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옛것과 새것의 중간 어디쯤 하지만 맛과 내공은 충분한 집. 불과 1, 2년 된 신흥 맛집이 떠들썩하게 온라인 홍보를 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기도 하지만, 이렇게 조용히 오랜 시간 맛 하나에 의지해 자리를 지키는 맛집을 보면 주인장의 노고가 어떨까 하는 생각에 자연스레 고개가 숙여진다.
합정동에는 YG엔터테인먼트라는 거대한 K팝 비즈니스 공장이 존재한다. 그 부근에 덕이손만두는 자리를 잡고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덕이손만두 부근에 YG가 생긴 것이 더 맞는 말이기는 하다. 희한하게 이 합정과 서교동 부근에는 만두 맛집들이 꽤 있다. 모두 전통에 어린 곳이기도 하다.
아주 오래된 집을 개조해 가게로 사용하는 덕이손만두. 마당이 있던 자리에 만들어진 주차장을 지나 계단을 올라가면 현관이 있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집 같은 구조로 된 홀이 나온다. 당연히 부엌이 있던 자리에 부엌이 있는 듯. 하지만 아쉬운 것은 집 자체가 조금 좁아서 약간 답답한 느낌.
그러나 이내 만둣국이 나오자, 모든 걱정과 근심은 사라지고 온전히 만둣국에 집중할 수 있었다. 만두피는 색을 넣어서 곱다는 생각이 들었고, 속은 두부와 고기 그리고 숙주 등이 들어가 있어 먹기 좋았다. 예전에 어머니가 해주시던 만두에 비교적 가까워서 더 흡족했다. 내가 가장 혐오하는 것이 만둣국 속에 빠진 만두가 시간이 지나면 피가 흐물흐물해지는 것인데 덕이손만두는 끝까지 투구 입은 전사처럼 잘 버텨줘서 더욱 맛있게 만두를 먹을 수 있었다.
덕이손만두 만두는 격정적이지 않다. 아주 조용하게 입과 속을 편하게 해주는 그런 음식이라고 해석하는 게 맞는 듯하다. 조금 부족한 듯해서 하나 더 주문한 녹두전. 이것도 바삭하니 아주 맛나서 만두와의 궁합이 아주 좋았다. 심심한 만두를 좋아하신다면 추천.
[식당 정보]
상호 : 덕이손만두
주소 : 서울 마포구 포은로 8 덕이손만두
메뉴 : 만두전골 소 (33,000원) / 만둣국 (14,000원) / 녹두빈대떡 (13,000원) / 찐만두 (8,000원)
<sus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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