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뷰] 생맥에 황태, 노가리 즐기기 좋은 야장 일번지 '을지로 만선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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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세운상가가 생기면서 연쇄적으로 조성된 공구상과 인쇄소가 즐비해 늙고 앤틱한 느낌을 주는 을지로가 최근 서울시의 골목상권 활성화 프로젝트로 조성된 거리인 힙지로로 변모하여 젊은이들의 힙한 성지가 되고 있다.
골뱅이골목, 노가리골목 등으로도 유명했던 힙지로의 중심에는 아는 사람은 다 안다는 힙지로의 명물 만선호프가 자리잡고 있다.
만선호프를 가기 위해 위치 검색을 해보면 어디가 진짜 만선호프일지 모를 정도로 을지로3가역 3번 출구쪽은 죄다 만선호프가 자리잡고 있다.
그중 '원조 만선호프'도 있고, 그냥 '만선호프'도 있고 '여기가 만선'이라는 집도 있지만 일단 만선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면 다 같은 집이니 편한곳으로 골라 들어가면 된다.
만선호프 오픈시간은 영업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 본점은 12시부터 오픈하기에 점심겸 낮술이 가능하며, 본점 외의 만선호프들은 오후 세시경부터 5시까지 순차적으로 오픈하며 조절을 하는데 전 지점 맛은 동일하니 오픈하는 시간대에 맞는곳으로 가서 즐기면 된다.
야장을 본격적으로 즐기려면 오후 5시 이후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우리 일행이 자리잡은 곳은 진짜 만선호프가 맞는지 햇갈리는 '여기가 만선'
직원에게 같은 만선호프라는 확인을 받고서야 착석했다.
원조 만선호프가 매입한 곳으로 주방없이 테이블만 있는곳인데, 굳이 야외테이블에 앉지 않더라도 시원하게 즐기기 좋다.
만선호프의 시그니처 메뉴는 노가리, 황태에 곁들이는 생맥이다.
노가리, 황태의 가격은 2018 첫 방문시에는 1,000원
2022 두번째 방문시에는 1,500
올해는 2,000원으로 인상되었다.
저렴하게 제공하는 미끼상품으로 한적한 낮에 방문해서 노가리,황태에 딱 생맥 한두잔으로 간단하게 낮술 하고 가는 혼술족도 많다.
첫 방문때는 이렇게 메뉴가 다양하지 않았는데, 가격 올리면서 메뉴판 바꿔달며 메뉴를 점점 늘리는 느낌
노가리, 황태 (2,000)
을지로 만선호프에서 노가리는 무조건 주문하게 되는 메뉴
가격을 오백원 올리며 사이즈가 좀 커진 느낌이다.
예전에는 딱딱하고 발라먹을 살도 별로 없었는데 씹을만한 살도 제법 있고 한결 부드러워진 느낌은 가격 때문일까?
노가리보다 진짜 찐은 마요네즈에 곁들인 비법소스이다.
감칠맛나는 조미료맛에 적당히 칼칼한 맛을 마요네즈가 부드럽게 잡아준다.
끝없이 맥주를 흡입하게 되는 마법과 같은 맛으로 별맛없는 노가리를 더욱더 돋보이게 해주는 진정한 조연의 역할 해준다.
을지로 골뱅이 (28,000)
만선호프에서는 혼술족 외에는 노가리,황태만 주문해서 맥주 마시는 경우가 드물다.
만선호프의 제 2의 시그니처 메뉴는 바로 을지로 골뱅이
힙지로에 위치한 노가리골목 외에 또 하나의 유명한 골목이 바로 골뱅이 무침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골뱅이골목인데 '을지로 골뱅이'는 원조 골뱅이 무침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되었을 정도로 을지로에 왔으면 반드시 먹어봐야 할 대표 음식중 하나가 바로 골뱅이무침이다.
골뱅이 사이즈가 왕사이즈라 씹는맛과 맵고 칼칼한 단짠이 잘 어우러진 양념이 일품이다.
소스가 버무려진 파채에 비벼먹으며, 소스가 많이 매우면 사리를 주문해 비벼서 든든하게 먹을 수도 있다.
생맥주 (5,000)
만선호프는 모든 안주가 기승전결 맥주만을 위한 곳이니 생맥 주문은 필수
생맥이 시원하고 맛있는 곳으로 만선호프는 대한민국 통틀어 생맥 판매량 1위를 자랑하는 곳이다.
쥐포 (11,000)
꼬리꼬리한 향을 즐기며 먹는 쥐포도 맥주와 궁합이 잘 맞는 대표 안주
노가리,황태에 곁들여져 나왔던 똑같은 비법소스가 쥐포에도 잘 어울린다.
후라이드치킨 반마리 (10,000)
생맥을 먹다보니 치킨도 땡겨서 주문한 후라이드 치킨
바삭바삭하고 적당한 간이 좋았다.
모듬감자 (16,000)
이른 저녁시간에 회동해서 저녁식사겸 맥주를 마시고 있었던지라 배도 채우고 안주도 될만한것들을 주문하다보니 시원한 생맥과 잘 어울리고 배도 든든하게 해줄 모듬감자까지 주문하며 마무리지었다.
한여름 해는 쉬이 떨어지지 않고
이것저것 주문해가며 맥주를 여러번 리필해가며 먹어도 훤한 야외는 7시부터 정도부터 더 복잡해지며 웨이팅이 시작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화장실이 본점에 있어 다녀오는 길에 보니 본격적인 야장이 펼쳐졌다.
만선호프 뿐 아니라 맞은편 호프집에서도 경쟁적으로 테이블을 펴서 사람 한명 지나다닐 정도의 길만 빼 놓고 모조리 테이블로 덮어버렸다.
물고기를 가득 실은 배 마냥 그야말로 만선이다.
합지로라는 말 답게 옆동네 종로와는 대조적으로 평균연령이 상당히 낮아보인다.
어르신들은 일찌감치 낮술 혼술하고 들어가시고 어딜 봐도 우리같은 40대는 볼수가 없다.
두번째 사진을 봐도 죄다 2,30대..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의 끈적끈적했던 하루를 마무리하기엔 맥주만한게 있을까마는 야장에서 맥주를 즐기기엔 오히려 다소 쌀쌀해진 가을이 제격인듯하다.
맞은편 뮌헨호프를 보노라니 흡사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독일 뮌헨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맥주는 조용한곳에서 마시는것보다 사람사이에 끼어 시끄럽고 북적북적한 곳에서 마셔줘야 그 맛이 배가 되는듯하다.노가리골목은 어느새 만선호프골목이 되어버렸지만 유명세를 타서 북적이는 인파를 느끼며 시원한 맥주를 즐기기엔 제격인 장소가 아닐까 한다.
[식당 정보]
상호 : 만선호프
영업시간 : 12:00 ~ 24:00
주소 : 서울 중구 충무로길 9길 14
대표메뉴 : 노가리(2,000), 을지로골뱅이(28,000), 생맥(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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