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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리뷰] 40여년만에 개방된 신비의 비경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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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곰돌이아빠 리뷰어]

우리나라 산 이름은 상당수는 지명에서 따왔거나 반대로 지명의 유래가 되곤 합니다. 개이빨산처럼 정겨운 이름이 있는 가하면, 불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 불교식 이름도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봉우리 이름이 바로 비로봉이라는 것만 봐도 그렇죠. 비로자니부처에서 따온 것이고 높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니 정상이름으로는 딱 맞습니다.

 

그런데 산 이름이 골 때린다는 뜻이면 어떨까요? 바로 동해와 삼척 사이에 있는 두타산입니다. 최고봉이 무려 1,353m인 큰 산인데, 두타(頭陀)는 산스크리트어로 '제거하다, 털어버리다.'라는 뜻인 두따(dhuta)를 한자로 음차하여, 마음의 번뇌를 털어버리고자 엄격하게 불도를 닦는 수행을 뜻합니다. 그러니까 속세의 번뇌를 떨치고 수행하는 뜻을 가진 멋진 산이죠.

 

두타산은 무릉계곡과 고천계곡,  그리고 보통 정상을 오르는 들머리인 댓재로 쌓여 있습니다. 사실 두타산보다 무릉계곡이 더 유명합니다. 바로 옆 청옥산과 사이를 흐르는 무릉계곡은 깊은 협곡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입니다.

 

워낙 가팔라서 두 번 타기 싫은 산이라 두타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농담이 있을 정도로 험한 산이기도 합니다. 경기도에서 가장 힘들다는 용문산보다 더 힘듭니다. 그래서 많은 산객은 정상보다는 멋진 풍광을 자랑하는 베틀바위 구간의 산성길을 갑니다. 40여년간 막혀 있다가 지난 2020년에 개방되었습니다. 참고로 정상은 힘들게 가도 볼 것이 거의 없습니다. 멋지다고 소문난 두타산 베틀바위 산성길을 걸어봤습니다.

 

베틀바위 산성길 입구

 

멋진 고목

 

 

참고로 두타산은 2천원의 입장료가 있습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바로 베틀바위 산성길 안내도가 나옵니다. 목적지인 베틀바위까지는 약 2Km인데 제법 가팔라서 길은 험한 편입니다. 

 

 

소나무

 

멀리 전망대

 

 

가는 날이 장날이라 비가 많이 와서 보이는 것이 없네요. 이제 슬슬 전망대가 보입니다. 

 

 

철쭉

 

회양목 군락지

 

 

소나무 만큼이나 철쭉도 참 많은 산입니다. 회양목 군락지까지 왔으면 이제 계단이 시작됩니다. 

 

 

급계단

 

 

베틀바위 직전에 계단이 만만치 않습니다. 

 

 

베틀바위

 

베틀바위

 

베틀바위 전망대


 

사실 베틀이라는 걸 알고는 있지만 보지를 못해 어떤 의미인지 확 와 닿지는 않습니다만 기암괴석인 것은 분명합니다. 비가 와서 힘들었지만 이런 멋진 경치를 보니 힘이 납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다행이죠.

 

 

미륵바위 가는 계단

 

미륵바위

 

 

약 200m를 가파르게 오르면 미륵바위입니다.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고 부처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산에서 만나는 미륵바위는 사실 남근석 같은 생김새도 제법 있습니다. 아무튼 신기한 바위가 딱 하나 있네요.   

 

  

또 오르는길

 

등산로 폐쇄

 

 

본디 계획은 12산성폭포를 지나 마천루 전망대로 가는 것이었는데요. 기상이 영 좋지 못합니다. 부슬 부슬 내리던 빗방울이 제법 굵어지면서 길이 미끌미끌합니다. 산에서 비가오면 바위는 물론 흙길도 미끄러워 위험합니다. 그래서 마천루는 포기하고 거북바위와 12폭포로 1차 수정을 합니다. 

 

 

거북바위 가는 길

 

 

그런데 가는 길에 비가 더 많이 옵니다. 경치고 뭐고 최단코스로 짧게 내려가야 안전할 것 같아 비상대피로 최단코스로 하산합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고 고어텍스 의류도 다 젖었습니다. 

  

두타산성

 

두타산성

 

 

하산길에 두타산성을 만납니다. 이 두타산성은 신라시대에 처음 쌓아 조선시대를 거쳐 지금에 이른다고 합니다. 우리는 산성의 민족이죠. 임진왜란때도 실제 사용된 산성이라고 하니 뭔가 조상의 얼이 느껴집니다. 

  

 

하산길

 


하산하다보니 무릉계곡 물 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계곡까지 오면 이제 안전합니다.

 

안내판

 

 

이제 운동화로도 충분한 안전한 길입니다. 주차장까지는 2-3Km만 걸으면 됩니다. 비도 조금은 잦아 들었네요. 다행입니다.

 

 

학소대

 

학소대

 

 

학이 놀았다는 학소대를 지납니다. 학 모형도 있어요. ㅎㅎㅎ

 

 

연등

 

삼화사

 

 

편한 길을 내려오다보니 삼화사라는 큰 사찰이 있습니다. 템플스테이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12지신상

 

무릉계곡

 

 

계곡 옆 편한길로 천천히 내려옵니다. 

 

 

무릉반석

 

무릉반석

 

 

거의 다 내려오니 넓은 반석에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세히 보니 예전에 문인들을 비롯해 최근까지 많은 이들으 글을 새겨 두었습니다. 이 가운데는 매월당 김시습의 글도 있다고 하는데 너무 많기도 하고 세월이 흘러 많이 흔적이 약해진 것도 있습니다. 그냥 이런 것이 있다 보시는 정도로 느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아마 계곡 바위에 이렇게 글을 많이 세겨 놓은 곳도 없지 싶습니다. 

 

 

하산완료

 

 

빗길에 무사히 하산 완료했습니다. 몇 몇 못 본 곳은 다음에 다시 와서 보기로 합니다. 산은 어디로 가지 않으니까요. 안전이 제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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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TepiphanyI리뷰어 profile_image 김민철l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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