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리뷰] 6월 제주는 수국의 세상!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제주 수국 명소 베스트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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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제주는 온통 수국의 세상이다. 드라이브를 하다가도, 올레길을 걷다가도 어디에서나 수국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큼지막하고 탐스러운 모양에 컬러도 블루, 퍼플, 레드 등으로 다양해 인생샷 하나쯤 건지는 게 어렵지 않다.
다양한 컬러만큼 수국은 꽃말도 여러 가지다. 핑크는 사랑의 기쁜 감정, 희망 또는 우정을, 퍼플은 이해와 번영, 깊은 감사를 의미하며, 블루는 사과, 후회, 용서의 의미다. 화이트는 순수, 순결, 영원한 사랑, 변함없는 진실된 사랑의 의미를 갖고 있어 웨딩 부케로 자주 사용되며, 그린은 재탄생, 리뉴얼 등을 의미한다.
5월 말부터 시작해 6월 한 달 내내 여행자의 눈을 즐겁게 해줄 제주의 무료 수국 명소 베스트10을 소개한다.
1. 혼인지, 제주 탄생의 전설이 전해지는 곳
혼인지는 삼성혈에서 태어난 탐라의 시조인 고·양·부 삼신인이 동쪽 나라인 벽랑국에서 온 세 공주와 합동 혼례를 올렸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혼인지 입구에는 삼신인이 혼례를 올린 후 신방을 차렸다는 작은 굴인 ‘신방굴’이 자리하고 있고, 이 신방굴을 따라 생태연못까지 파란 수국이 아름다운 산책길이 이어진다. 혼인지전통혼례관 등 고풍스런 분위기의 건물과 어우러진 수국이 운치를 더한다.
* 위치 : 서귀포시 성산읍 혼인지로 39-22 (온평리)
* 운영 시간 : 매일 08:00 ~ 17:00
2. 안덕면사무소 앞길, 산방산 배경의 멋진 앵글
서귀포시 안덕면사무소 앞 도로 500여 미터는 수국 가로수길이다. 도로가에 핀 수국이지만 인도폭이 충분히 넉넉하고 차량통행이 많은 곳이 아니어서 잠시 멈춰 사진 촬영을 하기 좋다. 관광객의 발길이 잦아지자 몇 년 전부터는 안덕면사무소가 포토존도 설치해 여행지의 설렘을 더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6월 9일과 10일 이틀간 수국축제도 열렸으니 올해 축제일에 맞춘다면 더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수국길의 바로 뒤는 화순곶자왈이고, 멀리로는 산방산까지 카메라 앵글에 들어와 독특한 풍광의 수국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 위치 :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서서로74 (안덕면사무소)
3. 종달리 수국길, 파스텔톤의 수국과 에메랄드빛 바다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고망난돌쉼터부터 우도도항선 선착장 방향으로 약 1km 정도의 해안도로가 파스텔톤의 수국으로 빛나는 거리다. 일부러 가꾼 수국은 아니라 색감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한 파스텔톤이 에메랄드빛 바다와 잘 어우러진다.
* 위치 :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112-4 (종달리 고망난돌 쉼터)부터 우도 도항선 선착장 방향으로 약 1km
4. 동쪽송당동화마을, 유럽수국의 천국
동쪽송당동화마을은 지난해 10월 오픈한 개방형 공원이지만 오픈 전부터 만개하기 시작한 유럽수국이 입소문을 타면서 새로운 수국 명소로 떠올랐다. 총 10만㎡(3만여 평) 이상에 달하는 공원에 12개의 제주 테마로 구성된 공간이라 공원 전체를 돌아보는 데만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
공원 바로 옆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스타벅스 리저브 전용 매장, 기념품 매장이 있어 제주 동쪽 뷰를 감상하며 여유를 즐기기 좋다.
* 위치 :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1189
5. 동광리 수국, 화려함의 극치
동광리 수국은 화려한 색감이 인상적이다. 보라, 코발트 블루, 퍼플, 레드, 파스텔톤까지 온갖 컬러의 풍성한 수국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 개인이 가꾸는 사유지라 주차시설, 화장실 같은 편의시설은 갖춰져 있지 않지만 한참동안 그저 머물러 있고만 싶은 공간이다. 한 켠에는 주인장이 정성스레 가꾼 작은 수국정원이 자리하고 있지만 이곳에서 사진 촬영을 하려면 사전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 굳이 정원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길가와 골목의 수국만으로도 충분하다.
* 위치 : 서귀포시 신화역사로 669
6. 남국사, 고즈넉한 사찰에서 만나는 수국
제주시 아라동에 위치한 사찰인 남국사. 마냥 한적해보이기만 하는 이 사찰이 최근 몇 년 새 수국 명소로 떠올랐다. 하지만 굳이 수국이 아니더라도 사찰의 분위기가 고즈넉해 잠시 힐링타임을 갖기 좋다.
남국사의 수국은 사찰 입구에 주차를 한 후 일주문이 있는 정식 입구가 아닌 왼편의 ‘법당가는 길’이라 써있는 오솔길 같은 산책로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다. 키작은 수국과 더불어 하늘로 쭉쭉 뻗은 삼나무길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남국사를 들렀다면 수국뿐 아니라 사찰 안으로도 들어가 보자. 곳곳에서 만나는 좋은 글귀들을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꽃이 아름다운 연못 정자도 설치돼 있다.
* 위치 : 제주시 중앙로 738-16
7. 영천동 나비정원, 수국거리에서 만나는 작은 정원
영천동 나비정원 근처의 약 1km 정도는 온통 수국 천지다.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곳이라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생각보다 화려한 수국의 향연을 보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이다. 나비정원은 영천동 마을에서 조성한 작은 수국 공원으로 넓은 정원은 아니지만 수국과 함께 클로즈업샷을 원한다면 기대 이상의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
* 위치 : 서귀포시 토평동 2025
8. 영주산, 산수국과 함께 걷는 천국의 계단
해발 326m, 높이 176m의 영주산의 별칭은 ‘천국의 계단’이다. 나무가 많지 않은 오름이라 정상으로 향하는 계단의 끝에 하늘만 보이기 때문에 이런 별칭이 붙었다. 그 ‘천국의 계단’ 양측은 6월만 되면 산수국이 만개한다. 둥글둥글 풍성한 수국과 달리 산수국은 화려함보다는 가녀림의 느낌이 더 강하지만 오밀조밀 작은 꽃송이들에 자꾸 눈길이 간다. 정상에 오르는 동안 오른쪽으로는 드넓은 목장이 펼쳐지고, 왼쪽으로는 성읍민속마을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성읍민속마을과 함께 묶어 여행하면 반나절 여행 코스로 딱이다. 만개한 수국을 만나려면 6월 중순 이후가 좋다.
* 위치 :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산18-1
9. 사려니숲길, 하늘로 쭉쭉 뻗은 삼나무와 가녀린 산수국
영주산과 마찬가지로 사려니숲길의 수국도 산수국이다. 하늘로 쭉쭉 뻗은 삼나무숲과 바닥의 붉은 화산송이가 언제나 여행자를 유혹하는 곳이지만 6월 중순 이후에는 키 작은 산수국이 꽃을 피운다. 올망졸망 산수국에 눈길을 빼앗기다보면 어느새 숲 안으로 한발짝씩 들어가게 된다. 사려니숲길은 무장애숲길을 비롯해 탐방로가 잘 정비돼 있어 산수국 시즌이 아니더라도 늘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왕 발걸음을 한다면 숲길 코스 몇 개쯤 돌아보는 건 어떨까.
* 위치 : 제주시 표선면 가시리 산 158-4
10. 우도 수국, 꽃길에서 찾은 행복
하우목동항에서 올레길을 따라 100여 미터쯤 전진하면 우도 수국꽃길이 시작된다.
마을길을 단장하기 위해 작은 도로 양편으로 수국을 심었다. 우도는 바다가 예뻐 언제 가도 황홀함이 느껴지는 섬이지만, 6월 수국이 만개할 때 찾는다면 더 행복한 추억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 위치 : 제주시 우도면 우도해안길 372부터 우목길 82-11까지
별도의 입장료가 없는 수국 명소에서는 생각보다 수국이 화려해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입장료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면 수국축제가 열리는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카멜리아힐, 한림공원, 파더스가든, 카페 마노르블랑, 보롬왓 등이 있으며, 답다니 수국밭, 숨도, 카페 북촌도 섬세한 손길로 수국을 아름답게 가꾼 곳들이다.
<lala_diman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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