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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리뷰] 내장산의 여름 단풍 구경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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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곰돌이아빠리뷰어]

내장산은 국립공원이기도 하고, 내장산하면 곧 단풍을 떠올리는 우리나라 단풍 산행의 1번지이기도 합니다. 단풍계절에 오면 더 좋았겠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오늘은 여름 내장산에 올랐습니다. 

 

 

내장산은 본디 영은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산인데, 한자로는 안 내자에 품을 장자를 써서 내장산이라고 바뀌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마도 그만큼 숨은 보물이 많다는 뜻이기도 할 듯 합니다. 조선실록을 보관할 정도였으니, 실록, 단풍 등 다양한 보물을 품고 있는 산이기도 하네요.

 

산 자체는 크게 높지 않지만, 마치 말발굽이나 U자형으로 생긴 산세가 최고봉인 신선봉을 비롯해 다양한 봉우리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서래봉을 시작으로 이 봉우리를 모두 돌아가는 이른바 내장산 종주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슷한 산이 수도권에도 있는데 바로 소요산입니다. 이런 산들이 바위도 많고 오르내림이 심해 높이에 비해 등산이 쉽지 않은 산이기도 합니다. 흔히 등산을 높이로만 생각하면 안되는 이유기도 하구요.

 

가장 쉽​게 내장산 정상을 오를 수 있는 코스로는 케이블카를 이용한 코스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케이블카가 그렇듯, 최고봉까지 그대로 연결되지는 않고, 비교적 높은 봉우리까지 케이블까지 올라, 나머지 부분을 조금 오르던가 전망대를 보는 그런 식이죠. 다만 정상인 신선봉은 최고봉이기는 하지만 조망이 그리 좋지 않아, 종주나 100산 인증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그렇게 인기있는 곳이 아닙니다. 이 역시 처음 등산해 보시는 분들은 정상인데 왜 조망이 좋지 않냐고 하실 수 있는데, 정상이기는 하지만 숲이 우거지거나 군사시설, 또는 기타 여러 이유로 정상이 전망이 별로인 산이 제법 많습니다. 내장산도 그런 산입니다. 

게다가 이날 연휴로 인해 새벽 일찍 이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내장산까지 거의 6시간 정도 시간이 걸리고 비도 제법 내려 본디 계획했던 산행지 대신 쉽게 오를 수 있으며 풍광도 좋은 불출봉을 올랐습니다. 서래봉까지는 오를까 했는데 비가 와서 등산로가 미끄러웠기에 안전하게 봉우리 하나만 올랐지만, 내장산 봉우리 하나만 오른다면 서래봉이라 불출봉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자연관찰로라는 이름의 걷지 좋은 길을 걸을 수 있으며, 짧지만 풍광 좋은 서래봉을 오를 수 있는 코스입니다. 내장사를 비롯해, 원적암, 벽련암 등 사찰과 암자도 구경할 수 있는 멋진 산행지입니다. 연휴로 인해 시간이 부족해 짧은 등산이 되었고, 비로 인해 즉흥적으로 수정한 산행이었지만, 내장산의 여름철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끼게에 부족함 없는 산행이었습니다.

 

 

내장산 등산은 일주문부터 시작합니다. 일주문 지나자마자 엄청난 인파에 더 엄청난 단풍입니다. 이 단풍이 붉게 물드는 가을에는 단풍만큼이나 사람이 많겠죠? 내장산 단풍이 유명한 이유는 단풍 나무 종류가 무려 11가지에 이를 정도로 다양해 색상이 다양하고, 무엇보다 잎 크기가 작은 애기 단풍이 많아 빛에 반사되는 모습이 유독 예쁘다고 하네요.

 

 

내장산에는 조선왕조실록이 보관된 보전터도 있습니다. 그 길을 걷는 탐방로도 있습니다. 임진왜란때 소실되지 않고 남아서 지금껏 조선의 역사를 생생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때 이미 백업(Backup)의 개념을 적용해 5군데로 분산해둔 조상님의 지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한 곳에 보관했다면?

 

 

부처님 오신날인데 비가 와서 절 관계자 분들이 고생이 많으시네요. 참고로 내장사 대웅전은 얼마전 화마로 현재는 임시로 큰 법당이 지어져 있습니다. 아쉬운 일이죠. 기왕이면 잘 준비해서 더욱 멋진 모습을 찾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오래된 건물치고 화마의 상흔을 입지 않은 곳이 거의 없습니다.

 

 

원래는 숲길만 걸을까 했는데 여기서 봉우리 하나는 오르기로 하고 산을 조금 올라봅니다. 계단이 비로 인해 상당히 미끄럽네요. 비자나무와 계단을 올라 좌측에 있는 원적암을 구경합니다.

 

 

불교는 잘 모르지만 어째 부처님이 이니라 단군처럼 보이네요. 금박도 많이 벗겨진 것이 좀...

 

 

여기서 불출봉 표지를 보고 오릅니다.  원래 계획했던 등산로는 거꾸로 오르는 셈이네요. 서래봉, 불출봉 순서로 오르셔도 좋습니다. 불출봉까지는 돌계단, 철계단, 나무계단 등 다양한 계단이 다 나옵니다. 신기한 굴이 두 군데 나오는데 하나는  예전에 암자가 있던 곳이라고 하네요.

 

마지막 철 계단을 오르면 정상입니다.  비가 와서 상당히 미끄러워서 여기서 정상만 보고 내려가기로 결정합니다. 여기서 보는 내장산 풍광이 제법 멋지네요. 비가 오고 바람도 제법 붑니다. 불출봉은 따로 정상석은 없습니다. 상당히 날까로운 바위가 많아요.

 

 

 

조심히 내려와서 벽련암쪽으로 갑니다. 절이  참 멋있습니다. 절에서 웬 대중가요가 라이브로 들리더군요. 부처님 오신날 특집인가봅니다. 서래봉이 멋지게 보입니다. 그러고보면 내장산도 암산이네요.

 

 

날씨가 안 좋아도 케이블카는 움직이네요.

 

 

 

내장산의 렌드마크 우화정입니다. 풍광이 정말 멋지네요.

멋진 여름 단풍을 보면서 산행을 마칩니다.

 

<bear0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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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3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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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I기자
2023-05-31 08:09
내장산 가을 단풍 참 멋지죠. 말씀처럼 연초록의 여름단풍도 참 볼만할 듯합니다.

Tepiphany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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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piphanyI리뷰어
2023-05-31 08:50
정말 여름이네요~ ^^

땡삐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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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삐I리뷰어
2023-05-31 10:37
저런 정자도 있었군요. 죽을 만큼 힘들게 올랐던 내장산의 기억만 남아 있는데... 다시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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