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리뷰] 고공행진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 “비싸서 못 사먹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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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렌차이즈 원가는 얼마?
일반적으로 외식업의 원가율은 30~40%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치킨 프랜차이즈의 경우 원가율이 50%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쿠폰 3,000원이 쓰인다면 본사와 점주가 반반씩 부담(각 1,500원씩) 결국 2만원 치킨 원가는 11,436원(원가율 56%)으로 상승한다.
여기에 배달 비용(배달 수수료, 배민깃발비, 우리가게클릭비용 등)까지 추가된다면 원가율은 더 높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매출이 높아진다고 해서 실제로 수익으로 연결되기는 힘든 구조다.
여기에 늘어나는 가맹점도 문제다.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기준, 프랜차이즈 치킨집의 상권이 겹치는 경우(배달 구역)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지난해말 기준 3만 개에 달한다. 동일 지역 내 치킨 가게 수, 배민과 쿠팡의 무료배달 실시 등으로 인해 가맹정간 경쟁은 더 심화되고 있다. 일부 프랜차이즈의 경우 세대수 제한을 두고 있지만 서울은 인구 밀접 지역이라 세대수 제한이 큰 의미가 없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계속 가격을 올리는 이유는 이 같은 비용구조 때문이다. BBQ는 황금올리브치킨을 2만 원에서 2만 3천 원으로 올렸다. 황금올리브치킨콤보는 2만 4천 원에서 2만 7천 원으로 인상되는데 할인을 받지 않고 배달비 부담 시 최대 소비자가 내는 가격은 3만 원에 육박한다. 문제는 BBQ가 지난 2022년 5월에 가격을 인상한 후 2년 만에 소비자 권장 판매 가격을 평균 6.3% 인상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가격 인상을 두고 치킨 업계는 원·부재료 가격의 상승, 최저임금, 임차료 및 기타 유틸리티 비용(가스비, 전기비 등)의 급격한 상승으로 가맹점(소상공인, 패밀리)이 수익성 악화를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서 단행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상 근거라고 꼽고 있는 올리브유 가격이 2배 상승했지만 정확히는 올리브유만 쓰는 게 아닌 해바라기유를 섞어 쓰고 있는 만큼 올리브유 가격 상승이 온전히 영향을 미쳤다고 보기는 어렵다. 육계(닭)가격 역시 내려가거나 수입하여 할당관세 취소로 무관세로 들여오고 있음에도 가격 상승의 근거로 보기에는 약해 보인다.
배달앱 수수료 및 쿠폰도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배달의 민족 수수료가 6.8%에서 9.8%로 전격 인상되었다. 단 한번의 공지사항으로 45%의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한 달 40건의 배달 기준, 배민 수수료 인상으로 늘어나는 한 달 부담 증가 금액은 약 72만 원에 육박한다. 이는 가맹점주에게도 명백한 부담이며 결국 가격 인상이나 중량 축소 등의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일부 매장의 경우 대행 기사를 부르는 대신 사장님이 직접 배달을 통해 대행비를 아끼고 배달 팁 등을 통해 추가 수입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최근 배민에서 배민 배달을 전부 유료화해 버리고 기존의 가게 배달 노출 지면을 축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가게 배달의 폭을 축소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점점 직접 배달을 갈 수 있는 주문은 줄어들고 있다. 수수료가 높아진 배민 배달만 늘어나는 추세다
또한 배민이나 쿠팡 이츠에 들어가 보면 쿠폰행사를 거의 모든 가맹점에서 진행하고 있다. 쿠폰 금액도 3천원에서 5~6천원까지 큰 금액이 달려있는 브랜드도 많다. 물론 치킨 값이 전보다 많이 상승한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문제는 이런 쿠폰 발행의 부담을 본사가 전부 부담하는 것이 아닌 가맹점도 부담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담 비율은 편차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50% 정도다. 프랜차이즈 본사에서는 이런 쿠폰 행사를 점주가 동의해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다른 점주들이 참여하는 상황에서 참여하지 않기는 어렵다.
이처럼 치킨 및 배달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은 가성비 치킨(전통시장 치킨, 마트 치킨, 냉동치킨 등)을 찾기 시작했다. 이마트는 생생치킨, 롯데마트는 큰치킨, 홈플러스는 당당치킨을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7천원에서 1만5천원 수준이다. 대체제가 있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빠르게 브랜드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 그 대체제로 꼽히는 것이 마트 통닭이다. 치킨 가격의 무분별한 인상과 혁신으로 포장된 단순 배달 중계 앱의 수수료 횡포는 결국 공멸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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