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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리뷰] 피코크 제주식 멜젓 삼겹살, 좋은 육질에 통마늘까지 곁들인 중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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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안병도 기자] 요즘 국내 냉동식품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예전이라면 그저 '냉동'에 방점이 찍혀서 식품을 오래 보존하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식품'에 방점이 찍힌 느낌이다. 해동하고 조리했을 때 얼마나 맛이 있고 색다른 경험을 안겨줄 수 있으냐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넘은 대한민국이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이제 냉동식품을 보았을 때 양이 많고 배가 부르겠느냐를 먼저 생각하는 수준은 지났다. 아무런 개성없이 푸짐하게 양만 많은 식품을 찾는 것이 아니라 뭔가 차별화되어 있고 먹을 가치가 있냐를 따져본다. 국민 음식에 가까운 삼겹살이라도 예외가 아니다.

 

 

 
1. 접근성

이마트 냉동식품 코너에 있는 피코크 제주식 멜젓 삼겹살을 처음 보았을 때, 처음에는 뭔가 비싸다는 느낌만 들었다. 플라스틱 패키지를 종이로 다시 포장한 300그램짜리 제품이다. 소스로 첨부된 멜젓을 빼면 더 중량이 적은 삼겹살 구이인데 정가로는 9980원, 할인 행사를 거쳐도 7980원이었기 때문이다. 이 가격이면 제법 괜찮은 냉장 삼겹살을 더 많이 사서 구워먹을 수 있다. 접근성은 우수하지만 가성비가 좋은 제품은 아니다.

 

그렇지만 제주식 멜젓이라는 아주 특이한 소스 동봉에 전자레인지에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거기다 통마늘이 제법 풍부하게 들었다는 점과 함께 완성된 조리 연출 사진이 먹음직스러웠다. 삼겹살을 언제 어디서나 먹을 수 있겠지만 제주식 멜젓과 함께 맛볼 기회는 일부러 내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서 기자는 이것을 골라 들었다.

 

 

 
2. 조리편의성

조리는 매우 쉽다.앞부분 패키지에 전자레인지 조리를 강력하게 권장하고 있다. 일반 삼겹살 자체는 에어프라이어가 더 맛있게 구워질 수 있지만 이 제품은 패키지 전체가 진공포장과 함께 전자레인지 조리에 최적화되어 있다. 포장 옆면에 있는 구체적인 조리방법은 종이상자 제거후 별도 해동없이 용기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고 4분 30초를 가열하라고 되어 있다. 이때 절대 비닐을 제거하거나 뜯지 말라고 되어있다. 안쪽의 스팀에 의한 팽창까지 전부 계산해서 만든 패키지이기에 조리 편의성은 최상급이다.

 


3. 맛과 영양

앞면에는 '직화로 노릇노릇하게 구운 맛있는 삼겹살과 통마늘을 멜젓소스에 찍어 드세요' 라고 적혀 있다. 냉동제품으로 주 재료는 미국산 돼지고기 삼겹살이 68.57퍼센트, 통마늘 7.5퍼센트, 멜젓소스 6.67퍼센트다. 제주식 삼겹살일뿐 재료가 제주산 흑돼지 고기는 아니다. 

 

 

뒷면 표시성분에 의하면 여기에 소불고기 양념, 양조간장, 설탕, 양파, 멸치젓갈 등이 들어있다. 소스에 들어간 혼합제제에 탄산수소나트륨, D-솔리톨, 퓨라네올 등등 화학물질 첨가물이 좀 들어있는데 멜젓 소스에 미세하게 들어간 성분인 듯 싶다. 기본적으로 이 제품은 그냥 직화구이 삼겹살과 멜젓으로 이뤄진 간단한 식품이기 때문이다.

 

 

조리가 끝나고 나면 내용물을 꽉 조이듯 진공포장됐던 비닐이 팽창해서 느슨하게 된다. 그걸 뜯어내면 김이 모락모락 나며 안쪽에 잘 익은 통마늘과 삼겹살, 멜젓이 따끈한 모습을 드러낸다. 입에 넣으면 꽉찬 육질의 살코기가 먼저 씹히는데 마치 초벌 훈제를 한 듯 탱탱한 고깃살이 충실한 육즙을 뿜어낸다. 여기에 위쪽 지방이 녹아내려 부드럽고 풍부한 풍미를 곁들인다. 

 

 


4. 결론

피코크 제주식 멜젓 삼겹살은 고기 자체도 맛있지만 멜젓을 찍어먹을 때 본래 보여 주려던 맛을 100퍼센트 낼 수 있다. 멜젓은 멸치로 만든 액젓을 달여서 고춧가루, 풋고추, 마늘 등을 저며 넣은 양념이다. 제주도에서는 새우젓 대신 멸치젓으로 양념을 만들어 돼지고기를 넘는데 멜젓은 멸치젓의 제주도 사투리다. 맛이 매우 풍부한 어류로 만든 젓갈이라 그런지 새우젓과 된장 맛에 겹쳐 살짝 알싸한 느낌까지 겹치며 중후한 맛을 낸다. 

 

 

이 제품의 장점은 좋은 고기질, 편리한 조리를 위한 세심한 포장, 멜젓이란 색다른 제주 양념 경험이다. 특히 멜젓은 삼겹살의 다소 느끼한 맛을 짜고 감칠맛 나는 청량감으로 날려주기에 고기를 훨씬 더 맛있게 많이 먹을 수 있게 한다. 아쉬운 점은 이런 모든 좋은 경험을 하기 위해 떨어지는 가성비를 감내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삼겹살 안에 약간의 연골부분이 포함되어 있으니 강하게 씹다가 이가 다칠 수도 있다. 식사목적으로 사 먹으려는 사람에게는 좀 부족한 양이며 색다른 술안주나 밥 반찬 용도에 상당히 적합하다고 추천한다.


[평점]
맛 : ★★★★★★★★✩✩
편의성 : ★★★★★★★★★✩
품질 : ★★★★★★★★✩✩
영양성분 : ★★★★★★★✩✩✩
가성비 : ★★★★✩✩✩✩✩✩

 

<catchrod@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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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라라I리뷰어 profile_image TepiphanyI리뷰어 profile_image 윤지상I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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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8

수시로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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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I리뷰어
2023-03-07 08:36
근데 포장지에 나온 이미지 컷과 실물이 너무 차이나네요. ^^

편집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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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2023-03-07 08:38
그게 광고 사진의 묘미(?) 아닐까요? ㅎㅎ

Tepiphany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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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piphanyI리뷰어
2023-03-07 08:53
참 세상 좋아졌습니다. 집에서 구워먹아야 한다는 고정 관념이 사라지고.. 삽겹살 배달에 포장 식품까지 나오니까요. 앞으로 식문화가 어떻게 발전할지 기대됩니다. ^^

안병도I기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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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도I기자
2023-03-07 10:01
저도 기대됩니다. 요즘 한국 주요수출품목 가운데 식품이 상당히 늘고 있다는데요. 바로 이렇게 발달하는 식품 덕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라라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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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I리뷰어
2023-03-07 11:16
멜젓에 방점을 찍어서~~ ㅋㅋㅋ
마케팅의 진화네요..
제주도민들은 흑돼지 거의 안 먹어요.
도내에서 파는 돼지고기는 흑돼지나 백돼지나 별 차이 없거든요~~ ㅎㅎ

안병도I기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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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도I기자
2023-03-07 12:42
아, 네. 정작 제주도민 분은 흑돼지 별로 선호 안하시나보네요. 하긴 저도 10년전 제주도 가서 먹었을때 일반 돼지고기맛과 구별을 못했습니다.

MRM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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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MI리뷰어
2023-03-07 11:58
300g 중 멜젓+용기 약 100g  정도라고 보고, 구워진 삼겹살은 기름빠지면 반 정도로 줄어드니 약 400g 정도라고 볼 수 있겠네요. 미국산이니깐 100g당 1,500원이라고 치면 약 6,000원이고, 멜젓 및 각종 양념 1,000원으로 치면, 집에서 먹을 경우 원가 약 7,000원 정도이니 편리함과 수고비로 3,000원 정도 투자가 되겠네요. 맛만 좋다면 저녁에 집에서 술 한잔할 때 안주로 먹으면 좋을거 같긴 하네요.

안병도I기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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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도I기자
2023-03-07 12:42
와우, 상당히 치밀한 계산에 놀랐습니다. 기름 빠지면 반으로 중량 줄어드는 점은 제가 고려하지 못했네요. 그렇게 보면 가성비가 아주 나쁜 것만도 아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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