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칼럼] 내가 먹은 수박 주스 진짜야? 가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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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윤지상(수시로) 기자] 여름이면 카페마다 수박 주스가 메뉴에 추가된다. 그런데 같은 수박 주스라도 레시피와 원료는 업체마다 브랜드마다 모두 다르다. 맛을 보면 단박에 알 수 있는 진짜 수박 주스와 가짜 수박 주스의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제대로 숙성된 생수박으로 만드는 진짜 수박 주스
진짜 수박 주스는 잘 익은 생수박을 주재료로 사용한다. 그 때문에 원재료의 품질이 제일 중요하다. 당도가 덜하거나 혹은 너무 익은 수박을 사용하면 제대로 된 수박 주스를 만들 수 없다. 잘 숙성한 수박의 씨를 제거하고 점포마다의 특별한 레시피로 만드는 것이 진짜 수박 주스다. 맛도 수박의 진한 맛이 그대로 느껴지고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수박의 단맛이 좋다.
태국의 땡모반은 제대로 된 수박 생과일주스의 전형인데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태국 땡모반 레시피 그대로 수박 생과일주스를 만들어 주는 곳도 있다. 그런 가게들은 수박을 내놓고 숙성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대부분 맛있는 수박 주스는 생과일주스임이 틀림없다. 여기에 가게마다 비법으로 생강 분말이나 레몬즙, 탄산수, 얼음 등을 넣고 브렌더로 갈아 생과일 수박 주스의 맛을 극강으로 끌어올린다. 이런 진짜 수박 주스는 건강에도 좋고 먹으면 더위가 가시면서 입도 즐겁다.
수박 맛과 향을 흉내 낸 첨가물 덩어리 가짜 수박 주스
진짜 생과일 수박 주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준비 과정이 정성스러울 수밖에 없다.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다. 커피 프랜차이즈는 손이 많이 가는 레시피는 선호하지 않는다. 맛을 일률적으로 계속해서 지켜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손이 많이 가면 매장마다 맛이 천차만별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름 균일한 수박 주스를 만들기 위해 원액과 간단한 레시피를 제공하는데 이게 사실 가공식품으로 각종 첨가물 덩어리일 수밖에 없다는 게 문제다. 만들기는 쉬울지 몰라도 진짜 수박 주스 맛과 질감을 내기는 쉽지 않다. 이런 수박 주스는 맛도 향도 좀 역하다. 가공의 맛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이런 수박즙에 얼음을 갈아 넣어서 흉내 내는 가짜 수박 주스의 최대 장점은 원가일 뿐이다. 그런데 실제 카페에서 파는 가격은 진짜 수박 주스와 아주 많이 차이가 나지도 않는다. 맛은 역겹고, 가격은 비싸고 가급적 이런 수박 주스 파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먹고 나면 기분이 아주 더러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한편으로는 해외에서 온 냉동 수박 다이스를 이용하는 수박 주스도 있다. 이것은 가짜 수박 주스라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해동시킨 수박을 갈아 만드는데 아주 편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주로 베트남에서 수박 맛은 정말이지 피하고 싶을 정도로 맛이 없다. 따라서 이것도 입맛의 기준으로 보면 가짜 수박 주스에 가깝다.
과일 중에서 수박은 가장 다루기 어려운 과일 중 하나다. 겉에서 볼 때 속이 보이지 않기에 잘 익었는지 맛있는지를 구분하기 어렵고, 두꺼운 껍질을 도려내야 맛있는 속을 얻을 수 있다. 더구나 숙성하는 타이밍과 그 방법도 노하우가 필요하다. 가급적 씨를 다 발라야 하는 등 손이 많이 간다.
그런데 최근에는 생수박 주스라고 알리기 위해 두 가지를 섞는 경우도 보인다. 과일과 수박즙을 섞는 건데 이것도 맛은 완전한 생수박 주스와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날도 더운데 가짜 수박 주스 먹고 열 받지 마시고, 제대로 된 수박 주스 카페를 잘 선별하는 게 좋을 듯. 기자의 경험에 따르면 메이저와 주변에 많이 보이는 커피 프랜차이즈 보다는 독립 카페나 수박 주스를 하루 한정 판매하는 커피숍이 진짜 수박 주스일 가능성이 높다.
<sus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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