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칼럼-2] 1인 가구 시대, 고정 생활비 절약을 위한 생활팁 - ICT 생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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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안병도 기자] 요즘 신세대 사이의 유행 가운데 '거지방'이란 게 있다. 쓸 필요없는 지출을 억제하면서 그런 상황을 즐기기 위해 서로 농담을 섞여 격려해주는 익명의 단체채팅방이다. 그곳에는 그냥 농담을 즐기기 위해 들어온 사람도 있지만 정말로 절약이 필요해서 독려나 좋은 팁을 원하는 사람도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시대를 맞아 이제 절약이 트렌드가 된 것이다.
어쨌든 신세대 가운데 인생경험이 부족하거나 관련 지식이 없어서 아무런 생각 없이 지출을 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에는 1인 가구 시대에 수입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생활비를 매우 아껴야 할 사람을 위해서 정보통신(ICT) 분야의 현명한 절약 방법을 소개해 본다.
1. TV방송 시청은 수신용 안테나로
현재 이동통신 회사의 각종 할인 패키지 상품은 대부분 유선전화 + IPTV + 유선인터넷 + 이동통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홈스피커라든가 각종 자잘한 플랫폼 서비스가 끼어 있다. 이동통신과 유선인터넷을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의 특징은 일상생활에서 아주 가끔 이용할 뿐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쓰는 서비스가 아니란 점이다.
우선 IPTV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를 보면 대부분이 지상파 수신용 안테나를 대신해서 공중파 뉴스 등의 방송을 잠시 보기 위한 용도다. IPTV는 수십~수백개의 취미 교양 채널과 지상파 방송을 선명하게 수신해주는 좋은 역할을 하지만 백수가 아니고는 대부분 바쁜 직장생활이나 학업에 바빠서 하루 2시간도 제대로 시청하지 않는다. 더구나 요즘은 유튜브에서 주요 뉴스나 교양용 동영상도 올려주니 굳이 실시간 방송을 볼 필요도 없다.
패키지 안에서 할인 등으로 숨어있지만 IPTV에 드는 요금은 만만치 않다. 요금이 저렴했던 케이블 TV 시절에도 한달에 3천원이 최저가 패키지였다. 저렴한 것 같아도 일년이면 3만 6천원이다. 여기에 전기요금과 함께 나오는 TV수신료는 2500원이다. 실제로 이 수신료 안에 TV 방송 제작과 전파수신에 필요한 요금이 부과되는 현실에서 IPTV요금을 따로 내는 셈이다.
집이 햇빛조차 들지 않는 지하라든가, 대도시가 아닌 외진 농촌 지역 같은 완벽한 난시청 지역이라면 IPTV같은 서비스가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안테나와 신호전송용 동축 케이블을 사면 공중파 수신을 통해 KBS, MBC, 교육방송, SBS(서울만) 방송을 무료로 평생 수신할 수 있다. 지상파 UHD 방송 신호까지 잡히는 안테나는 2만원대 제품이면 기본형을 구입할 수 있으며 성능 좋은 고성능 제품도 5만원 정도면 가능하다.
얼마안되는 푼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TV 요금은 큰 부담이다. 기자의 경우는 약 20년전에 6만원 정도를 들여 구입한 고급형 안테나를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만일 그때부터 월 3천원짜리 요금을 지금까지 썼다면 요금인상이 전혀 없었더라도 72만원을 냈을 것이며 앞으로도 내야 했을 것이다.
2. 알뜰폰 무약정 저가 요금제를 이용하자
국내 3대 이동통신사는 매해 실적발표 때마다 엄청난 영업이익을 낸다. 그것이 어디서 나올까. 바로 이동통신사를 이용하면서 월마다 정액요금제를 내고 있는 소비자에게서 나온다. 이동통신사가 고수익을 위해 치밀하게 설계해놓은 구조 속에서 소비자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고가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우선 시중 알뜰폰 요금제를 살펴보면 똑같은 3대 이통사의 회선을 임대해서 쓰고 있지만 3대 이통사보다 비슷한 서비스로 치면 대략 2~3만원 정도가 저렴하다. 가입이 좀 불편하고, 각종 포인트 혜택이 없긴 하지만 그런 불편을 참을 때 얼마나 이익을 볼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알뜰폰의 무약정 저가 요금제가 훨씬 이익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최신 단말기를 이통사에서 산다. 여기에는 단말기 업체 보조금이라는 게 붙는데 이건 사실 그냥 할인에 가깝다. 여기에 이통사 보조금 + 단말기 할부금 + 요금제가 결합되어 판매된다. 고가 단말기를 매우 싸게 샀다면 그만큼 고가요금제에 가입하면서 의무 약정기간이 길어진다. 이것은 실질적으로는 할인이 아니라 그냥 할부판매나 다름없다.
예를 들어 120만원짜리 단말기를 이통사에서 40만원에 판다고 치자. 일단 제조사 보조금이 40만원이 지급됐다면 이건 그냥 그 단말기가 나온지 약간 오래되었거나 경쟁제품에 밀려서 40만원을 할인해준 것에 불과하다. 여기에 이통사가 보조금이 40만원이라면 이건 실제로는 약정된 기간 정액제 요금에서 돌려받는 것을 상정한 것이니 할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통사 요금제가 월 6만원인데 그 요금제가 알뜰폰에서 대략 월 3만원 정도에 무약정 사용 가능하다면, 실제로 이통사는 월 3만원을 단말기 요금으로 분할상환받는 것이다. 여기에 약정기간이 24개월이라면 소비자는 실제로 24x3만원인 72만원을 단말기를 산 대가로 내게 된다. 원래 주기로 한 40만원을 합하면 40만원+72만원이 단말기 가격이 된다. 만일 알뜰폰 요금제를 이용한다면 큰 돈을 절약할 수 있다.
3. 중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구입해 이용하자
그럼 스마트폰은 어떻게 구하냐고 묻게 될 것이다. 사실 이 때문에 대부분은 그냥 편리하게 이통사에서 가입 혹은 번호이동을 하면서 단말기를 요금제 끼고 구입한다. 그런데 번호이동 자체는 유심(USIM) 혹은 이심(ESIM)만 바꾸면 되는 문제이므로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문제는 최신 단말기에 있다. 아이폰의 경우는 약간 덜하지만 삼성 갤럭시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출시 초기에 정가 거품이 상당한 편이다. 때문에 사은품 등이 많이 들어있고 그걸 이용해서 초기 판매를 대부분 견인한다. 이런 단말기는 1년 정도가 지나면 정가의 절반으로, 2년이면 3분의 1 정도로 떨어지기도 한다. 즉 120만원 짜리 단말기는 출시 2년이면 상태 괜찮은 중고제품을 40만원에 구할 수 있다.
현재 주요 단말기의 무상 AS기간은 2년이다. 따라서 2년이 좀 안된 구매후 18~20개월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중고로 구매해보자. 이런 경우는 만일 구입후 주요기능에 고장이 생기더라도 바로 무상 AS를 받을 수 있기에 안심할 수 있다.
또한 플래그십 제품은 처음부터 고품질 부품을 사용했기에 내구도와 수명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같은 시기에 나온 신형 중저가 단말기와 성능이 비슷해 보여도 실제 성능과 내구성이 훨씬 좋다. 따라서 알뜰폰 요금제 + 중고 플래그십 단말기의 조합이 장기적으로 가장 많은 돈을 아끼면서도 큰 불편 없는 통신생활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4. 정액제 서비스는 가급적 피하자
요즘 주요 플랫폼과 ICT 서비스 대부분이 정액제(구독제) 요금을 택하고 있다. 가정용 유선 인터넷, 넷플릭스 등 주요 OTT, 웹툰과 웹소설 같은 콘텐츠 감상 플랫까지 거의 정액제 서비스다. 특히 이전에는 정액제가 아니었던 어도비나 MS 오피스365 같은 소프트웨어까지 구독형 서비스를 권장한다. 이건 거꾸로 말하면 그게 더 돈이 잘 벌리기 때문이다.
이런 서비스의 특징은 한번 가입하면 쓰든 안쓰든 꾸준히 요금이 나간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무한정 시간을 들여 쓰면서 이익을 뽑을 수 있는 성격의 서비스도 아니다. 넷플릭스를 하루에 10시간 이상 보거나, 오피스 작업을 휴일도 없이 무조건 하루 8시간 이상 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유선인터넷이라면 속도가 무조건 빠를 필요는 없으니 적당한 속도로 월정액이 낮은 쪽을 택하자. 넷플릭스 등은 정말 좋아한다면 일단 가입해도, 만일 2개월 이상 별로 보는 게 없으면 해지하자. MS오피스등은 전문 기능이 필요하지 않다면 공개SW 인 구글의 오피스앱 등으로 대치해보자. 고정적으로 돈이 나가는 부분은 반드시 매달 그걸 실제로 얼마나 쓰는 지 점검하고 대안을 찾아 전환하거나 해지하도록 하자.
좋은 절약의 기본은 아껴도 되는 곳을 찾아서 아끼면서 남는 돈으로 아끼면 안되는 부분을 메우는 것이다. 잘 쓰지 않는 서비스 요금을 절약해서 건강의 기본이 되는 음식 등을 더 잘 사먹고, 간단한 여가생활에 투입하자. 같은 소비라도 훨씬 나은 삶의 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catchrod@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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