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리뷰] 네이버의 토종 인공지능 '하이퍼클로바X'...경쟁 AI보다 수준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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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최근 네이버의 뉴스 중 가장 강력한 소식이 전해졌죠. 8월 24일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입니다. 언어모델 인공지능으로 텍스트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것이죠. 하이퍼클로바X는 이번에 새로 발표한 것은 아니며 2021년에 선보인 하이퍼클로바X의 향상 버전입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사업을 위해 매출의 20%를 개발비로 투자할 만큼 AI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번 발표는 네이버에게 사운을 건 소식이자, 국내 인공지능 사업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하이퍼클로버X를 테스트해 보려고 발표 시간에 맞춰 접속했지만 예상대로 바로 사용해 볼 수는 없었고 등록 대기를 해야 했습니다. 아쉽지만 예약을 해 두니 하루 정도 후에 이메일로 답변이 왔습니다. 저는 빨리 등록을 해서 하루 만에 사용해 볼 수 있었지만 늦게 등록한 분들은 1.5일 정도 걸려야 사용해 볼 수 있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운 것 같습니다.
하이퍼클로버X도 챗GPT나 구글의 바드, 마이크로소프트 빙과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제공합니다. 채팅 창에 입력을 하면 잠시 후 답을 해 주는 방식이죠. 발표 둘째 날은 접속자가 많아서 그런지 좀 느렸습니다. 그렇다고 챗GPT 초기 상황처럼 느리지는 않았지만 답을 만들어 내는 속도가 1초에 5글자를 쓰는 정도로 느렸네요. 그런데 4일 후 다시 테스트했더니 속도가 월등하게 빨라졌습니다. 테스트 첫 날과 같은 질문을 했는데도 두 배 이상은 빨리 답을 하네요. 네이버 개발자들이 얼마나 고생을 하는지 눈에 선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사용자들이 접속하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속도 정도라는 쾌적합니다.
하이퍼클로바X는 다른 인공지능 서비스와 달리 스킬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네이버 쇼핑과 여행의 콘텐츠를 답변에 녹이는 것이죠. 네이버의 스킬 기능은 다른 기업의 인공지능과 차별점이라고 생각됩니다. 네이버가 가진 엄청난 양의 분야별 콘텐츠를 학습시킬 수 있으니까요. 시작은 쇼핑과 여행이지만 부동산이나 도서, 지식인 같은 콘텐츠로 확장시키면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 같습니다. 게다가 비즈니스 모델로도 만들 수 있겠습니다. 제조사와 기업들이 마케팅 채널로 말이죠. 하지만 콘텐츠에 대한 저작권이나 객관적인 팩트 체크 등 해결할 부분도 많겠죠.
스킬 기능을 사용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답은 달랐습니다. 학생이 쓸 휴대폰을 추천해 달라고 질문할 경우 스킬 기능을 쓰지 않을 때는 일반적인 제품 구매 기준을 보여주었지만, 스킬 기능을 활성화하면 특정 제품 라인을 보여주며, 아예 판매 링크까지 보여줍니다. 재미있는 기능이네요. 물론 모든 상황에서 스킬 기능이 적용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대만 여행의 음식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는 스킬 기능 활성화 여부에 관계없이 같은 답을 주었습니다. 아직 더 발전해야 할 부분은 있지만 스킬 기능은 하이퍼클로바X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점이 분명해 보입니다.
하이퍼클로바X과 대화를 하면서 경쟁 인공지능 서비스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마치 정답처럼 말하는 환각 현상도 있었고, 같은 문장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오류도 볼 수 있었습니다. 최신 영화를 추천해 달라고 했지만 오래된 영화를 알려준다든지, 넥플릭스에서는 서비스하지 않는 영화를 당당하게 인기 영화라고 하네요. 또는 주사위를 주제로 서로 다른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다른 시를 써 달라고 했지만 모두 동일한 시를 내어주더라고요. 같은 시니까 표현을 달리 해 달라고 해도 고집이 새서 그런지 도무지 바꾸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테스트 첫 날에 경험했던 반복적인 문장 노출은 며칠 만에 수정된 것인지 보이지 않는 등 빠르게 단점을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하이퍼클로바X는 최신 데이터도 학습하고 있다는 점이 이색적입니다. 일부 인공지능은 그렇지 않잖아요. 최근 국내에서 이슈가 된 홍범도 장군 흉상에 대한 질문을 해도 관련 자료를 참고로 답을 해 주며, LK-99 초천도체 같은 비교적 최신 과학적 이슈도 잘 이해하고 답을 주었습니다. 아울러 하이퍼클로바X는 정치적인 견해나 특정 이해 관계를 표출하지는 않는 것으로 세팅이 되었지만 독도 문제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강한 의견을 보여줍니다. 독도의 우리 영토를 명백한 사실이라고 표현하거나 일본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말을 해 주기도 합니다.
아직 베타 테스트 기간이라 3시간 사용 또는 30질문의 제한이 있어서 많이 사용해 보지 않았지만 네이버 개발자의 노력으로 인해 빠르게 변화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만일 베타 버전이나,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AI라는 점 등의 계급장을 떼고 본다면 이미 서비스하고 있는 인공지능에 비해 확실히 떨어집니다. 마치 걸음마하는 아기처럼요. 하지만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최초의 인공지능이라는 점, 한글에 최적화된 서비스, 스킬 기능처럼 차별화된 서비스라는 부분에서 기대가 되는 솔루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많은 사용자들이 접속하여 빨리 학습시켜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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