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
전망 엇갈리는 가운데 하락세 전망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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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존버할 것인가, 손절할 것인가. 요즘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고민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미 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심지어 다른 잡코인의 경우 80% 이상 떨어진 경우도 수두룩하다. 최근에는 거대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해 투자자들에게 극도의 불안감을 주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위기와 비슷한 사례가 내년에도 반복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자산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내년에도 코인 시장이 되살아날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의 진단은 추가 하락이 대세론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월가의 베테랑 투자자 마크 모비우스는 비트코인이 금리인상과 통화긴축 여파로 내년에 1만 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고 영국계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여기에 한술 더 떠서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코인당 5천 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모비우스캐피털 파트너스의 창업자인 마크 모비우스는 "내년 비트코인 가격이 지금보다 40% 이상 폭락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이미 1만8000달러, 1만7000달러까지 기술적 지지선이 무너졌기 때문에 1만달러가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모비우스는 올해 비트코인 가격을 정확히 예측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모비우스는 지난 5월 비트코인 가격이 2만8000달러에서 거래되던 당시 2만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바 있고 이는 적중했다
에릭 로버트슨 SC 글로벌 리서치국장은 보고서에서 "기술주와 함께 (비트코인의) 수익률이 급락할 것"이라면서 "점점 더 많은 가상화폐 회사와 거래소들의 유동성이 부족해져 추가 파산이 발생하고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망대로 라면 가상자산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고 더 많은 관련 회사들이 유동성 위기에 놓일 것이란 불안감은 결국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가상화폐 시세가 내년에도 인플레이션과 기준금리 인상 등 거시경제 측면의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포브스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에 대응해 공격적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가상화폐 시세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바라봤다.
포브스는 주식과 가상화폐 등 위험자산이 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타격을 받아 부진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시장에 유동성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이유로 제시했다.
가상화폐 전문 투자기관 코인레저의 CEO는 “이번 가상화폐 겨울은 이전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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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낙관론을 펼치는 전문가도 없진 않다. 최근 비트코인이 내년 25만달러를 찍을 수 있다는 낙관론을 편 바 있는 벤처캐피털리스트 팀 트레이퍼는 비트코인이 급격하게 상승해 내년 중반이면 25만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트레이퍼는 FTX가 파산했지만 내년 6월쯤 25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당초 올해 말 25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는데, 급등 시기를 6개월 늦췄을 뿐, 여전히 도달 가능한 수치라는 것이다.
낙관론을 펼치는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의 부정적인 전망을 예측하면서도 오히려 최악의 상황에서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도 분석한다.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 디센트레이더 설립자이자 비트코인 분석가인 필브필브(filbfilb)는 비트코인이 6500달러까지 내려간 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필브필브 비트코인 분석가는 “최근 벌어진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비트코인은 6500달러 수준에 가면 강력한 지지를 받게 될 전망”이라고 전망하면서 “2018년 약세장과 2020년 3월 저점의 약 두배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암호화폐 투자사 '매트릭스포트'의 연구전략 총괄인 마커스 틸렌은 미국 연준의 '비둘기파적(통화 정책 완화)' 변화를 예상하면서 내년 비트코인이 2만9000달러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서 예상한 대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후 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비둘기파적인 변화를 예상하면서 달러와 금리인상폭이 정점을 찍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기업 시장 전망도 불투명하고, 주식과 부동산도 폭락세를 이어가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미래도 암울한, 이래저래 추운 겨울이 오래 지속될 듯싶다. 봄이 요원하기만 한 춘래불사춘이 되지 않기를…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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