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리뷰] 테슬라 일론 머스크가 띄운 ‘도지코인’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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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Doge)는 개를 뜻하는 'dog'에 영문자 'e'를 붙여 만든 애칭이다. 2013년 미국 IBM사의 빌리 마커스(Billy Markus)가 장난삼아 개발했다. 처음에는 비디오게임 애니멀 크로싱(Animal Crossing)의 화폐단위인 '벨'이었으나 어도비 사의 개발자였던 잭슨 팔머(Jackson Palmer)가 인터넷에서 떠돌던 시바견의 이미지 '도지(doge)' 밈(meme)을 제안함에 따라 '도지'로 변경되었다. 그래서 밈 코인이라고도 한다. 그 후 테슬라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가 2019년 4월 도지코인을 언급하면서 매입을 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도지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비트코인처럼 거래소에서 구매하거나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채굴할 수 있다. 그러나 채굴총액이 정해져 있는 비트코인이나 다른 알트코인과 달리 채굴 총액에 제한이 없다. 도지코인은 처음 1,000억 개를 한계로 출발했지만, 2015년 이미 1,000억 개를 초과하여 채굴되어, 사실상 중앙은행에 의해 통제되는 법정화폐나 총채굴량이 제한되어 있는 비트코인과는 달리 그 가치에 대한 지속성은 담보하기 어렵다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도지코인의 시세는 도지코인의 기술력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게시물과 테슬라를 비롯한 자회사의 기술력 향상, 투자 유치에 달려있다고 보면 된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개 사진을 올린다거나 하면 도지코인 시세가 오르고, 테슬라에 호재가 생기면 엉뚱하게 도지코인도 따라 오르는 식이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를 보면, 11월 13일 기준 비트코인의 24시간 거래대금 규모는 1조7,298억원에 달하는데 도지코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8조2499억원으로 비트코인의 8배에 달했다.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의 주요 지지자 중 한 명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영향 때문이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이 ‘사람들의 가상자산’이라 칭하면서 직접 투자했음을 밝혀 신뢰를 주었다. 최근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지명됐다. 정부효율부는 사실상 위원회로,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정부효율부의 명칭도 도지(DOGE)이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3일 뉴욕의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지원 유세에 나와 도지코인과 영문 약자가 같은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를 거론하며 이 부서를 맡으면 연방 예산을 2조 달러 삭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제안이 발표되자 도지코인 가격이 8.99% 급등했다.
최근 도지코인이 폭등하는 가장 큰 이유는 머스크의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올인 전략' 덕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과거 대통령 재임 시절 가상화폐를 사기로 규정했지만 대선 후보 기간에는 가상화폐 찬성론자로 방향을 틀어 비트코인을 미국 금융의 핵심자산으로 삼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7월 세계 최대 가상화폐 연례행사인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 정부가 보유하거나 미래에 획득하게 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며 "이것은 사실상 미국의 전략적 비트코인 비축량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기술(암호화폐)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도지코인이 트럼프 당선과 머스크라는 호재에 폭등 추세에 있지만 개인 투자에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점이다. 앞서 얘기한 바대로 비트코인 등 주요 암호화폐는 최대 공급량이 정해져 있지만, 도지코인은 매년 새로운 코인이 생성돼 시간이 지나면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 컨트랙 기능이 없어 탈중앙화 금융 등 다양한 블록체인 응용프로그램을 지원하지 못하는 것도 단점이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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