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리뷰] 카메라 중심의 내 스마트폰 편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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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앞서 갤럭시 S23 울트라를 구입하면서 중고폰 10년 인생 탈출한 얘기를 소개한 바 있다([제품 리뷰] 10년 중고폰 인생 탈출해 ‘갤럭시 S23 울트라’ 구입한 후기). 이번엔 지난 10년간 파란만장했던(?) 스마트폰 편력기를 써보고자 한다.
지난 10년 동안 써본 스마트폰은 어림잡아 20개 정도 되는 것 같다. 길게는 1년, 짧게는 3~4개월 정도 쓰고 교체하는 걸 반복했으니 아마도 20개 가까이 되지 않나 싶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스마트폰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내 첫 스마트폰-엄밀히 스마트폰은 아니고 PDA폰인데 당시에 삼성은 포켓PC라고 불렀다-은 삼성에서 출시한 MITs M400(SCH-M400)이었다. 출시는 2003년이지만 아마도 2005년 경 어느 경로를 통해 중고로 구했던 것 같다. 카메라는 무려 30만 화소였다. 당시엔 지금처럼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애플 앱스토어 같은 앱 생태계가 만들어지기 전이라 인터넷 사이트에서 PDA용 앱을 불법으로(어둠의 경로가 있었다) 다운로드 받아 설치했었다. PDA폰은 PC 잡지 기자 시절이었던 90년말부터 한두번 만져본 적은 있지만 나를 스마트폰으로 입문하게 해준 첫 PDA폰이었다.
그러다가 2009년 12월 애플에서 아이폰3GS가 시판되면서 새 제품을 사긴 힘들고 2011년경 아이폰3GS로 갈아타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 라이프가 시작됐다. 2012년 12월에 처음으로 중고폰이 아닌 새 제품으로 아이폰5를 구입했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택시에 두고 내리는 바람에 중고폰 인생은 다시 시작됐다. 분실 후 일주일쯤 후에 안 사실이지만 잃어버린 내 아이폰5는 아이폰 찾기로 위치 추적을 해보니 중국 어딘가에서 신호가 잡혔다는 슬픈 일화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 뒤로 LG 옵티머스폰으로 갈아탔고 중간중간 G시리즈와 V시리즈도 써봤다. LG가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함께 기획해 만든 프라다폰도 써볼 기회가 있었다. 그리고 가장 마지막으로는 폴더블폰이 나오기 전 LG의 역작이었던 듀얼스크린의 V60도 1년 가까이 사용해봤다. 폰 두 개가 합쳐진 거라 두께와 무게가 장난이 아니었다.
LG 스마트폰을 써보면서 가장 실망했던 것은 UI(User Interface)였다. 하드웨어야 삼성이나 LG나 거기서 거기였지만 인터페이스는 LG 스마트폰이 삼성에 비해 매우 구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LG 스마트폰들은 몇 달 써보고 바로 바꿨던 것 같다.
그나마 LG 스마트폰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G4였다. G4는 후면 1,600만 화소, 전면 800만 화소의 카메라에 조리개 F1.8로 당시 스마트폰 중에서는 가장 밝은 조리개를 제공해 DSLR급 카메라라는 수식어를 붙여서 홍보했고 이전 G2 제품에서는 국내 스마트폰 중 유일하게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 기술을 탑재해 흔들림없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삼성 스마트폰 역시 S3을 시작으로 A시리즈까지 두루 써봤고, 노트 시리즈는 노트3와 노트5, 노트 엣지, 노트7, 노트10+를 마지막으로 써봤다. 삼성 스마트폰 모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역작이라고 생각되는 모델은 광학 10배 줌 카메라를 장착한 갤럭시 K줌이었다.
광학 10배 줌 카메라가 탑재된 모델은 줌2, S4줌이 있었지만 갤럭시 K시리즈는 스마트폰에서 광학줌과 고해상도 촬영과 같은 강력한 카메라 기능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특화된 라인업이었다. 광학 10배 줌 렌즈와 빛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선명한 사진 촬영이 가능한 2,070만 화소 BIS CMOS 센서,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 등이 탑재됐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에서는 잠망경 형태의 폴디드줌 카메라 기술이 개발돼 얇은 사이즈에서도 광학 10배줌을 지원하는 스마트폰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당시에는 이 기술이 없어 스마트폰과 카메라를 하드웨어적으로 결합시켜 놓은 형태였다. 이 갤럭시 K줌을 썼을 때가 가장 사진을 많이 찍었던 것 같다.
아이폰5 분실 이후 국내 스마트폰만 썼던 건 아니다. 바로 샤오미폰과 화웨이폰이다. 가성비 하면 샤오미 아닌가. 샤오미 홍미노트 10 카메라는 무난한 성능을 보여줬다. 품질은 무난했지만 손떨방 기능이 없는 점이 아쉬웠다. 라이카의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화웨이 프리미엄폰 P9은 백이였다.
화웨이 P9에 듀얼 카메라가 탑재된 것은 두 개의 렌즈가 흑백 이미지와 컬러 이미지를 촬영해 결합하는 방식으로 깊이 있는 사진을 만들기 때문이다. RGB 카메라가 정확한 색감을 잡아내고 흑백 카메라가 디테일에 집중한다는 게 화웨이의 설명이었다. 라이카 덕분에 당시 아이폰이나 갤럭시보다 렌즈 밝기가 더 밝았다. 특히 라이카 필름 카메라가 흑백에 더 묘한 매력을 주는 것처럼 화웨이 P9 역시도 디지털이지만 아날로그 흑백의 색감을 재현해 냈다.
라이카는 화웨이를 떠나 샤오미와 손잡고 샤오미 13S 울트라 기종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한다. 이번에 갤럭시 S23 울트라를 구입하지 않았으면 샤오미 13S 울트라로 갈아타려고 했던 차였다. 하지만 미래는 알 수 없는 일 아닌가. 지금은 만족하고 있는 S23 울트라에 지겨워질 즈음 샤오미 13S 울트라로 훌쩍 갈아탈지도 모를 일이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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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4
안병도I기자님의 댓글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의 댓글
solomon68님의 댓글
카메라 보다는 찍는 분의 실력, 감성이 한 몫 한듯 하네요!!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