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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리뷰] OLED TV 번인 현상, 삼성과 소니가 심하고 LG가 나아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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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안병도 기자] 요즘 글로벌 프리미엄 TV시장의 트렌드는 능동유기발광다이어트(OLED) 방식이다. 백라이트 방식으로 뒤에서 강한 빛을 쏘아주는 액정 디스플레이와 달리 OLED 디스플레이는 화면 화소가 개별적으로 빛을 내므로 반응속도, 화질, 명암비가 월등히 뛰어나며 완벽한 검은색 구현이 가능하다. 화면 자체도 훨씬 얇게 만들 수 있으며 무게까지 가볍기에 차세대 TV기술로 널리 인정받는 중이다.

 

출처: LG전자

 

다만 이런 OLED 방식도 단점이 있다. 우선 발전된 기술이기에 생산비용이 많이 들어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번인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는 점이다. 번인 현상이란 정지된 특정 화면을 오랜 시간 켜놓은 디스플레이 화소 일부가 손상되어 다른 화면으로 바뀌었음에도 예전 화면의 잔상이 영구적으로 얼룩처럼 남는 현상이다. 픽셀(화소)로 유기물질을 사용하다 보니 무기물과 달리 잔상이 나오기 쉬우며 특히 청색 소자의 수명이 다른 색깔 소자보다 짧아서 수명보다 훨씬 빨리 번인현상이 일어난다.

 

현재 대화면 텔레비전에 사용하는 OLED패널 부품은 거의 대부분은 한국 LG전자에서 생산한다. 다른 업체의 생산량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직은 너무 적다. 삼성이 약간 방식이 다른 퀀텀닷(QD)-OLED 방식 제품을 소량 생산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글로벌 시장에서 OLED TV를 대량 생산하는 업체는 LG전자뿐 아니라 , 소니, 이 밖의 중국 업체 등 다양하지만 대부분 패널은 LG전자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LG G2=LG전자

 

그런데 최근 주목을 끄는 뉴스가 알려졌다. 3월 17일 북미 IT 리뷰 매체인 알팅스는 삼성전자, LG전자, 소니의 OLED TV 제품에 2개월간 동일한 횟수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 삼성전자, 소니의 퀀텀닷(QD)-OLED TV가 영구적인 번인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고 보도했다. 알팅스는 삼성전자의 QD-OLED TV 모델인 S95B와 A95K, 소니의 A80J, A90K 모델에서 이미지 잔상이 나타났다고 결과를 밝혔다. 

 

번인 현상 예시

 

서두에 이야기했듯이 번인은 OLED 방식 패널의 고유단점이다. 퀀텀닷 방식이 앞에 붙었어도 이건 앞에 붙이는 필름 특성을 이야기할 뿐 삼성 패널에서도 번인 관련 특성은 똑같다. 또한 소니가 채택한 패널부품은 LG전자에서 공급했다. 같은 특성의 OLED 부품을 이용하는데 원 제조사인 LG전자 제품만 동등한 조건의 실험에서 번인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건 어떤 이유일까?

 

 

 

알팅스는 "테스트를 진행한 지 두 달이 경과한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S95B, A95K 모델에서 번인의 징후가 보였지만 LG전자의 OLED TV 모델인 G2, C2 모델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기존 실험에 사용하던 CNN 방송 대신 다양한 색상이 번갈아 나오는 화면으로도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화면 잔상이 줄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출처: 삼성전자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화소는 적색(R), 녹색(G), 청색(B) 3원소로 이뤄져 있기에 백색(W) 픽셀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RGB 화소가 동시에 빛을 내야 한다. 삼성전자의 QD-OLED의 경우 3개의 서브픽셀 구조 패널을 쓰기에 정직하게 동시에 빛을 내서 백색을 만든다. 그런데 LG전자 방식은 화이트(W) 서브픽셀을 추가한 4개의 서브픽셀 구조 WOLED 패널을 사용한다. 백색이 필요하면 RGB를 끄고 W 화소만 켜면 된다. 백색광 때 밝기가 낮아지긴 하지만 취약한 청색 화소 수명은 훨씬 연장된다. 

 

소니A90K = 소니

 

그렇다면 이번에는 완전히 LG패널을 전량 수입한 소니가 번인 현상을 피하지 못한 이유는 뭘까? 소니는 국제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 공개한 프리미엄 TV 모델인 A90K 모델에 번인을 방지하기 위한 기술을 도입했다고 주장했는데 오히려 해당 기술이 잔상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이에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보통 TV 회사들은 번인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최대 10개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적용하는데, 이런 기술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면 이는 패널의 물리적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TV를 출시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

 

이 점은 LG전자가 그동안 자사고객으로부터 번인 현상을 직접 겪은 사례를 광범위하게 수집해 소프트웨어적인 알고리즘을 통해 정교하게 번인을 예방하는 기법을 발전시킨 결과라고 추정할 수 있다. OLED TV의 하드웨어특성은 바꿀 수 없지만 같은 화면이 지속적으로 입력될 때 정교하게 조금씩 픽셀을 하나 둘 씩 전체적으로 이동시킨다든가, 청색소자의 밝기를 줄인다든가 하는 식으로 번인을 예방하는 방법도 있다. 이런 소프트웨어적 방법의 세련됨에서 원조인 LG전자가 앞선 결과로 해석된다. 

 

삼성 S95B=삼성전자

 

흥미로운 점은 삼성전자의 행보다. 그동안 OLED TV를 내놓지 않던 삼성전자는 기회 있을 때마다 LG전자의 OLED TV를 겨냥해 번인이 단점이라며 결함이 있으니 구입하지 말라는 식으로 홍보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같은 방식인데 자사가 내놓은 제품이 결함품으로 몰릴 위기에 놓였다. 앞으로 삼성 TV의 홍보전략이 어떻게 바뀔 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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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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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I기자
2023-04-06 07:41
이런 테크 리뷰 참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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