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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리뷰] 침체된 혼합현실(MR) 시장, 애플 '리얼리티 프로'가 마지막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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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안병도 기자] 2009년, 3D 영화 '아바타'가 전세계에서 대성공을 거두자 IT분야에는 차세대 혁신기술로 3D입체영상이 꼽혔다. 특히 이때는 가정용 TV와 모니터를 중심으로 관련 기술이 각광받았다. 그렇지만 3D 영상을 보기 위해서 무겁고 불편한 안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 큰 장애요소로 남았다. 

 

출처: LG전자

 

닌텐도 등이 3DS 를 출시하며 안경없는 배리어 방식을 내놓기도 했지만 입체감이 옅고 해상도가 작아지는 등 불편은 여전했다. 3D TV에서는 삼성전가가 기계식 셔터글라스 방식을, LG전자가 광학식 편광글라스 방식을 가지고 치열하게 다투기도 했지만 승자는 없었다. 3D TV 자체가 이후 크게 성공하지 못하고 쇠퇴했기 때문이다.

 

출처: 삼성전자

 

이후 3D 기술은 다시 가상현실(VR) 기기로 이어져 활로를 찾았다. 구글에서 구글 글라스 등 VR/AR기기를 발표한 이후 삼성전자에서 야심차게 기어 VR을 내놓고 스마트폰과 함께 묶어 판매하기 도 했다. 

 

출처: 구글

 

페이스북(현재의 메타)는 VR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계속 연구 개발해 왔다. 소니는 게임콘솔 플레이스테이션과 묶어서 PSVR을, 메타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기인 오큘러스(메타) 헤드셋을 발전시켰다.

 

MS 홀로렌즈(출처: MS)

 

최근에는 가상현실(VR)에 증강현실(AR)까지 결합된 혼합현실(MR)장치가 트렌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홀로렌즈가 증강현실을 강조하며 참여하고 있으며 애플이 진행 중인 AR 헤드셋이 정식 발표를 앞두고 있다. 

 

플레이스테이션 VR세트

 

그렇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는 데는 실패하고 있다. 메타 퀘스트 프로의 제품 수명주기 출하량은 글로벌 기준으로 약 30만 대다. 소니는 2023년 플레이스테이션 VR2 헤드셋의 생산 계획을 약 20% 삭감했다. 중국 최대의 MR 헤드셋 브랜드 피코(Pico)의 2022년 출하량은 예상보다 40% 줄었다.

 

애플 리얼리티 프로 예상도(출처: 안토니오 데로사)

 

콘텐츠도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장치 성능도 제법 발전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혼합현실 경험을 위해 무엇인가를 몸에 장착하는 데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또한 관련 장치의 가격이나 성능에도 충분히 만족하고 있지 않다. 시장 규모가 커지지 않는 가운데 애플이 올해 6월에 발표할 첫 MR 헤드셋인 리얼리티 프로가 마지막 희망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혼합현실 기술에 대한 희망적인 관측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애플 내부 소식을 주로 분석하는 쿼밍치에 따르면 애플은 MR헤드셋 리얼리티 프로의 양산 일정을 올해 3분기 중후반으로 연기했다. 그 이유로 '애플은 자신들이 준비중인 AR/MR 헤드셋이 놀라운 아이폰의 순간 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리얼리티 프로 예상도

 

큰 성공을 거둘 가능성이 없다는 애플의 자체 예측이 나왔다는 의미다. 올해 예상 출하량도 시장 예측치인 50만대보다 낮아진 20만~30만 대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런 방어적 시장 반응의 주요 원인으로는 경기 침체, 하드웨어 사양의 타협(무게 등), 생태계 및 애플리케이션의 준비 상태, 높은 판매 가격(400~500만원 혹은 그 이상) 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PS VR 게임

 

앞서 말한 3D TV를 포함해서 AR/VR 시장의 침체 원인은 전형적인 콘솔 게임기의 모순과 같다.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다소 비싼 전용 기기가 필요하다는 진입장벽이 있다.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는 기기가 충분히 보급되지 않았기에 시장에 뛰어들지 않는다. 기기를 사도 즐길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없으니 소비자는 기기 구입을 망설인다. 기기가 팔리지 않으니 제조사들은 더 좋은 기기를 만들거나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투자하지 않는다. 이것이 악순환처럼 돌고 도는 것이다.

 

IT전문가들도 이런 원인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럼에도 애플이 마지막 희망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런 악순환을 부술 힘이 있는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은 애플워치, 에어팟 등에서 이런 모순의 악순환을 극복해낸 실적도 있다.

 

애플의 첫 번째 MR 헤드셋 리얼리티 프로는 약 3,000달러의 초고가 제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은 4K해상도를 갖춘 마이크로LED 패널 2개에 혁신적인 3개의 디스플레이를 추가한 최고급 사양을 갖췄다. 경쟁사 제품에 비해 압도적으로 나아진 경험으로 구입동력을 얻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출처: 애플

 

최근 팀 쿡 CEO는 미국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의심했던 분야에서 애플은 성공을 거둬왔다"면서 제품 성공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애플 내부에서도 MR헤드셋의 성공여부에 대한 회의적 분위기가 있지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제프 윌리엄스 애플 운영책임자(COO)가 제품 출시를 밀어 붙였다고 알려졌다. 과연 애플이 침체되는 시장과 소비자의 장착 거부감까지 극복하고 이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catchrod@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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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2

Tepiphany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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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piphanyI리뷰어
2023-04-11 08:55
VR 시장은 하드웨어의 진입 장벽도 있지만 구매 후 콘텐츠를 계속 사야하기 때문에 유지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직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

안병도I기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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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도I기자
2023-04-11 09:05
네. 아무래도 무료 콘텐츠는 적고 질도 떨어지다보니 구입 부담도 크죠;; 여러모로 난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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