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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 리뷰] 국산 잠수함 게임체인저 될 ‘3600톤급 장보고-III 배치-II’

국내 최초 3600톤급 장보고-III 배치-II 선도함 대우조선해양서 기공식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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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되는 3600t급(장보고-Ⅲ 배치(Batch)-Ⅱ) 잠수함 건조가 본격화된 가운데 무장 및 잠항 능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잠수함 건조 능력이 한 단계 발전했음을 보여주는 국내 최초 3600톤급 장보고-Ⅲ Batch -Ⅱ 선도함 기공식이 최근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렸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지난 3월 30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해군 및 조선소, 방위사업청 사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세대 격인 도산 안창호함에 이어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 중인 2세대 명품 거북선 장보고-Ⅲ Batch -Ⅱ 선도함 기공식을 개최했다.

 

대우조선해양에거 열린 3600톤급 장보고-Ⅲ Batch -Ⅱ 선도함 기공식

 

이전 모델인 3000t급 ‘도산 안창호함’이 “세계 최강의 재래식 무장 잠수함”이라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3600t급 잠수함이 얼마나 강력한 잠수함이 될지 주목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과 9,857억원 규모의 장보고-Ⅲ 배치(Batch)-Ⅱ 2번함 건조 계약을 체결하고 선도함 건조에 들어갔다. 배치-Ⅱ 사업의 3600t급 잠수함은 길이 89m, 폭 9.6m의 디젤추진 잠수함이다.

 

​차기 잠수함은 최근 해군에 인도된 배치-Ⅰ의 1번함(선도함) 3000t급 ‘도산 안창호함’보다 중량이 크고 길이도 약 5.5m 가량 길다. 도산 안창호함의 길이는 83.5m, 폭은 9.6m이다. 장보고-Ⅲ Batch -Ⅱ 선도함은 지난 2019년 10월 대우조선해양과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계약'을 체결 후 주요 설계단계를 마치고, 2021년 5월 강재절단(Steel Cutting)을 시작으로 정상 건조 중에 있다.

 

3000톤급 도산 안창호함

 

​특히 배치-Ⅰ급 잠수함의 경우 6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VLS)을 갖췄는데,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배치-Ⅱ 잠수함 3600t급은 길이가 길어진 만큼 최대 10개의 발사관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보고-Ⅲ Batch -Ⅱ는 2021년 8월에 군으로 인도된 도산 안창호함보다 전투 및 소나체계 성능개선으로 표적탐지 및 처리능력이 향상되고, 수직발사관 수량의 증가로 SLBM(Submarine-Launched Ballastic Missile)을 이용한 은밀타격 능력이 강화된다.

 

‘장보고-Ⅲ’ 사업은 차세대 한국형 잠수함 개발 사업으로, ‘배치’는 같은 종류로 건조되는 함정들의 묶음을 가리킨다. 배치-Ⅰ에서 Ⅱ, Ⅲ으로 갈수록 함정 성능이 개선된다.

 

장보고 I, II, III 제원 비교

 

3600t급 잠수함은 탐지 및 표적처리 성능이 개선된 전투체계와 소나(음파탐지기) 체계를 비롯해 기뢰, 어뢰, 유도탄 등 다양한 무장도 탑재하게 된다.

 

​ 또한, 세계 두 번째로 국내개발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한 리튬전지 체계의 탑재로 잠항일수가 증가되고, 관통형 잠망경과 보조추진기를 탑재하여 비상상황 시에도 표적탐색과 기동이 가능하여 작전 간 은밀성과 생존성이 강화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잠수함에 납축전지 대신 리튬이온전지가 탑재된다. 중·대형 잠수함 중 리튬이온전지를 사용하는 건 세계에서 2번째다. 리튬전지는 잠수함의 기동력과 주요 장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으로, 기존 납축전지보다 수중 지속 항해·고속 기동 시간이 크게 향상되고 수명은 2배 이상 늘어난다.

 

유지보수 등 편의성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어 잠수함의 전투 능력을 대폭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도산 안창호함은 디젤엔진과 납축전지 외에 수소연료전지를 이용한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탑재했다. 그 결과 도산 안창호함의 잠항기간은 최장 3주 가량으로 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 제원

 

​군 당국은 도산 안창호함급의 후속함인 3600t급 장보고-III 배치-Ⅱ 잠수함에 납축전지 대신 리튬전지를 적용함에 따라 잠항시간이 도산안창호함보다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게다가 장보고-III 배치-Ⅱ는 수직발사관(VLS)의 수도 10문으로 늘어난다. ‘현무Ⅳ-4’로 명명된 SLBM 발사에 필요한 수직발사관(VLS) 6문을 장착하고도 ‘도산안창호함’이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는데, SLBM 발사관 10문을 장착하는 3600t급 최신예 잠수함의 성능은 가공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잠수함에서 SLBM 발사 장면

 

미국의 잠수함 전문가 H.I. 서튼은 해군 전문지 ‘네이벌 뉴스’ 기고를 통해 "SLBM이 탑재된 ‘도산 안창호함’급 잠수함은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무기”라고 평가했다. ​도산  안창호함이 디젤엔진을 주동력원으로 사용하는 이른바 재래식 잠수함 중에선 3000t급으로 큰 편(길이 83.5m, 폭 9.6m)인데다 연료전지를 이용한 AIP와 SLBM용 VLS를 모두 장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장비 상태정보의 실시간 감시를 통해 이상현상 감지 및 진단하는 상태기반진단 정비개념을 도입, 정비성과 운용성 향상도 추진 중에 있다.

 

장보고-Ⅲ Batch -Ⅱ는 안정적인 체계통합 및 후속군수지원 여건 보장을 위해 탑재장비 국산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잠수함 추진동력원인 리튬전지체계, 해상표적 탐지를 위한 항해레이더, 각종 수중 음향탐지 장비 등을 국내개발로 추가 확보하여, 잠수함 기술 독립성은 보다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현존하는 전투용 잠수함 가운데 디젤엔진을 사용하면서 AIP와 VLS를 모두 장착한 잠수함은 도산 안창호함이 유일하다.

 

​방사청은 1번함을 기준으로 3600t급의 전력화 목표 시기를 오는 2027년으로 잡고 있다. 이번에 건조 계약을 체결한 2번함은 2026년 건조를 마친 뒤 시운전을 거쳐 2028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국산 중형 잠수함 건조사업인 장보고-Ⅲ은 Batch-I 3천t급 3척(완료), Batch -Ⅱ 3천600t급 3척(건조 중),  Batch - III 4천500t급 이상 3척(계획) 그리고 전략 핵추진 잠수함으로 기대되는 Batch - IV 5천t급 이상 3척(계획) 등 모두 12척이 건조될 계획이다.

 

장보고-Ⅲ Batch -Ⅱ 제원 요약

  1.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은 설계상 길이 89m, 폭 9.6m 크기에 최대속력 20노트(시속 37㎞)이며 탑승 인원은 50여명이다.(이는 2021년 8월 취역한 장보고Ⅲ 배치Ⅰ '1번함' 도산 안창호함(3000톤급)과 비교해 폭은 같지만 길이는 더 길어진 것이다. 배치Ⅰ의 길이는 83.5m다)
  2. 배치Ⅱ의 VLS는 배치Ⅰ보다 4문 늘어난 최대 10문이 될 것으로 예상.
  3. 아울러 배치Ⅱ는 △추진 동력원에 국내 개발 리튬 전지 체계를 적용해 잠항일수가 종전대비 늘어나고, △관통형 잠망경과 보조추진기를 탑재해 비상상황에서도 표적탐색과 기동할 수 있어 작전 간 은밀성과 생존성이 강화될 전망\
  4. 장보고Ⅲ 배치Ⅱ는 리튬 전지와 함께 공기불요추진체계(AIP)도 탑재
  5. 이외에도 배치Ⅱ의 정비성·운용성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장비 상태 정보를 실시간 감시하는 상태 기반 진단 정비 개념 도입도 추진

 

4000톤급은 핵추진 잠수함?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은 2020년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장보고-Ⅲ 배치(Batch)-Ⅰ 2번함인 ‘안무함’ 진수식 축사에서 “머지않은 미래, 우리 해군은 핵심전력인 경항모와 함께 한국형 차기 구축함, 4000t급 잠수함 등을 갖춘 선진 대양해군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혀 4000톤급 잠수함에 대한 암시를 했다.

 

한국형 핵잠수함의 가상 이미지(출처 : 네이벌 뉴스)


국방부가 ‘2021∼2025년 국방중기계획’에서 4000t급 잠수함 건조 계획을 처음 공개한 데 이어 같은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장보고-Ⅲ 배치-Ⅱ 사업이 디젤 추진체계의 3600t급 잠수함으로 확정된 상태에서 장보고-Ⅲ 배치-Ⅲ 사업은 4000t급 잠수함으로 디젤 엔진이 아닌 원자력 엔진이 탑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3000t급 잠수함을 기점으로 1987년 독일과 첫 잠수함 구매계약을 체결한 지 약 30년 만에 잠수함 설계국 반열에 오르면서 이런 주장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잠수함 건조 기술은 이미 확보했다는 점에서 △잠수함용 원자로 개발과 △핵연료 조달 등 2가지 과제만 해결하면 "원자력 잠수함 도입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잠수함 전문가 H.I. 서튼은 해양군사전문매체 '네이벌뉴스' 기고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의 70메가와트(㎿)급 다목적 소형원자로 '아라'(ARA) 건설계획을 등을 언급하며 "한국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 도입이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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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안병도I기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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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도I기자
2023-04-12 16:05
어서 4000톤급 원자력 추진 잠수함까지도 나와서 우리를 든든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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