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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리뷰] 전기차 트럭이 고속도로 충전소 점령하고 있는 이유

짧은 주행거리와 폭증하고 있는 판매 대수가 주요한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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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최근 고속도로 충전소마다 점령한 상용 전기차(트럭) 때문에 일반 승용 전기차 차주들의 볼멘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어느 충전소를 가도 전기 상용차는 매번 충전소 자리를 꿰차고 있어 전기 승용차 운전자들의 불만이 높기 때문이다.

 

상용차(트럭)이 점령한 휴게소 충전기(출처 : 아이오닉5 맴버스)

 

상용 전기차가 충전소 곳곳을 가득 메우고 있는 이유는 주행거리가 짧아 수시로 충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1톤 트럭 운전자들은 물건을 싣고 최소 몇 십 Km에서 몇 백 km를 왕복하는 게 다반사라서 하루 주행거리가 서울에서 부산까지 거리인 400Km는 우습게 넘어간다.

 

현재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상용차인 현대차의 포터2 EV나 봉고3 EV인 경우 복합 연비가 211Km에 불과하다. 겨울철에는 배터리의 성능 저하와 더불어 메인 고압 배터리의 전기를 이용하여 PTC 전기 히터로 난방을 해야 하므로 173Km에 밖에 주행이 안되는데 실제 주행 조건에서는 150Km도 못 가는 상황이 발생한다.

 

현재 시중의 상용 전기차들은 연비가 150km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상용 전기차 운전자들 입장에서는 고소도로 휴게소에서만 충전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상용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가 100%를 충전하더라도 겨울철에는 150Km 남짓 주행을 할 수밖에 없기에 어쩔 수 없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위치한 충전소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상용 전기차는 수입 전기차도 있지만 공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건 현대기아차에서 나온 봉고, 포터 시리즈의 상용 전기차다. 주로 1톤 내외의 전기차들인데 고속도로 충전소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차들이다. 기름값보다는 싸다는 이유로 새로 트럭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이미 줄을 길게 섰다.

 

전기차 택시인 경우 코나EV나 니로EV와 같은 100kW 충전 속도를 지원하는 차량을 제외하면 800V충전 시스템을 지원하기 때문에 초고속 충전기(200kW이상)에서 충전을 하면 충전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아자동차 봉고3 EV

 

그러나 포터2 EV와 봉고3 EV는 100kW까지 밖에 충전 속도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200kW이상 속도를 낼수 있는 충전기에서는 충전시간을 줄일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상용차 운전자들은 이 내용을 모른 체 충전 속도에 맞지 않는 충전기에 충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트럭이 대부분인 상용 전기차는 저렴한 유지비와 디젤차에 적용되는 강화된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또 차박 여행 수요가 높아지며 상용 전기차를 캠핑카로 개조하는 경우가 많아진 점 등도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 포터2 EV

 

상용 전기차 5년 만에 276배 폭증

상용 전기차가 많이 보이는 것은 최근 몇 년 새 폭증한 등록대수에서 확인된다. 최근 연도별 전기차 등록대수를 살펴보면 전기 상용차의 비율이 매년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린 점이 확인된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년) 동안 연도별 전기 승용차 등록대수는 ▲2018년 3만1033대 ▲2019년 3만3390대 ▲2020년 3만1297대 ▲2021년 7만1505대 ▲2022년 12만3908대이며 올 1분기(2023년 1~3월)까지는 1만9154대다.

 

전기 상용차는 ▲2018년 147대 ▲2019년 1656대 ▲2020년 1만380대 ▲2021년 2만8897대 ▲2022년 4만574대, 2023년 1분기 1만5032대다.

 

이 기간 전체 전기차 등록대수와 전기 상용차의 비율은 ▲2018년 3만1180대(0.5%) ▲2019년 3만5046대(4.7%) ▲2020년 4만6677대(32.9%) ▲2021년 10만402대(28.8%), 2022년 16만4482대(24.7%) ▲2023년 1분기 3만186대(44%)로 조사됐다.

 

올 1분기 전기 승용차 등록대수는 1만9154대로 전년(1만9087대)보다 0.4% 증가한 반면 전기 상용차는 올 1분기 1만5032대 등록돼 전년(8766대)대비 71.5% 뛰었다.

 

이 기간 전기 상용차의 등록 증가 비율은 전체 전기차 등록 비율(22.7%)도 크게 앞선다.

 

올 1분기 상용 전기차의 외형별 등록대수는 트럭이 1만2876대로 조사돼 전년(7360대) 대비 74.9% 증가했다. 특장은 797대→ 1381대로 73.3% 뛰었고 버스는 609대에서 올 1분기 775대로 늘며 27.3% 증가했다.

 

올 1분기 상용 전기차의 소비자 유형별 등록대수는 전체 1만5032대 가운데 ▲개인(영업용·관용 제외) 1만274대(68.3%) ▲법인 및 사업자 4758대(31.7%)로 조사됐다.

 

2023년 1분기 상용 전기차 모델별 TOP5

 

이 기간 상용 전기차의 용도별 대수는 자가용이 1만4162대(94.2%)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으며 ▲운수(화물) 437대, 2.9% ▲택시 313대, 2.1% ▲관용 120대, 0.8% 순이다.

 

이밖에 올 1분기 상용 전기차 모델별 등록 톱5는 ▲현대자동차 포터2 일렉트릭(7401대) ▲기아 봉고3 EV(6757대) ▲현대차 일렉시티(127대) ▲디피코 포트로(59대) ▲현대차 카운티 일렉트릭(21대) 순으로 집계됐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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