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리뷰] 극강의 가성비 한우맛집, 종로등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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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윤지상(수시로) 기자] 어떤 삼겹살집에 가니 한우를 사주는 사람은 조심하라는 문구가 있었다. 그만큼 한우는 비싸서 생긴 말이 아닌가 싶다. 특별한 날이 아니면 한우 먹자는 소리를 감히 하지 못한다. 서민에게 한우는 그런 존재이다. 대도식당 같은 곳에서는 한우 생등심 170그램(대략 1인분)이 46,000원. 3명이 먹으면 그냥 산술적으로 13.8만 원이다. 그런데 국내산 꽃등심 180그램에 19,000원이라면? 3인분이 고작 57,000원이다. 유명 식당에 비해 거의 1/3 수준이다. 그런 가성비 어린 곳이 종로5가 신진시장통 골목 안에 숨어 있다.
종로등심은 골목 안에 있어서 찾아가기 쉽지 않지만, 지도 앱을 따라가니 금방 찾을 수 있었다. 신진시장 남문으로 들어가 오른편 골목으로 들어가면 CU편의점 지나서 왼편에 바로 나타난다. 소문을 듣고는 조금 이른 시간인 오후 4시 30분에 찾아갔다. 그런데도 1층 총 4테이블 중 2테이블이 돌아가고 있다. 2층에도 자리는 있다.
이곳 시스템이 재미있다. 가격이 저렴한 대신 먹는 시간에 제한이 있다. 2명이면 1시간 30분 제한, 3명부터는 2시간이 먹을 수 있는 최대 시간이다.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사람을 위해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불판은 대도식당 스타일로 두꺼운 불판이 올라온다. 꽃등심 3인분을 먹기 직전 에피타이저 개념으로 육사시미를 주문했는데 색상이 영롱하고 아름다웠다. 물론 맛도 예술이었다. 입에 들어가니 스르르 녹아내렸다. 얼핏 양이 작아 보였는데 막상 3명이 나눠 먹으니 딱 적당했다. 마치 참치처럼 김을 같이 주는데 사시미를 그냥 먹어보고, 기름장에 찍어 먹어보고 이후 와사비와 김에도 먹어봤는데 기름장에 살짝 찍어 와사비와 먹는 맛이 가장 심플하고 좋았다.
육사시미를 다 먹고 나서 꽃등심 3인분을 주문했다. 3인분이 왔는데 큰 등심이 3조각 나온다. 호박과 양파 그리고 버터를 내주는데, 불판에 버터를 올린 후 등심을 구워 먹는다. 솔직히 너무 저렴해서 맛이 어떨까 싶었는데 오호라 솔직히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느끼지를 못했다. 어지간하다? 아니 중상급 정도로 잡내 없고, 부드러움도 적당했다. 너무 익히지 말고 약간 레어로 먹으면 더욱 부드럽고 맛이 있다.
남자 3명이 꽃등심 3인분으로 넉넉히 먹었다. 좀 더 먹어도 3명이 소고기로 10만 원 이하 예산으로 충분히 먹을 수 있다. 3인분만 먹으면 57,000원인데 추가로 고기나 찌개를 먹어도 앞에서 말한 것처럼 10만 원 이하로 먹을 수가 있을 만큼 서울에서도 가성비가 극강인 맛집이다.
가성비 좋은 한우집을 찾는다면 여기 종로등심을 추천한다. 물론 이용 시간이 제한되니 꼭 숙지하시고, 첫 주문은 꼭 인원수대로 해야 하고, 추가 주문부터는 2인분씩 가능하다는 점만 알고 가시면 좋을 듯.
[식당정보]
상호 : 종로등심
주소 : 서울 종로구 종로40가길 24 1층
특이사항 : 이용시간 제한 있음 (2인 1시간 30분 / 3인 이상 2시간까지)
추천 : 꽃등심 (180g / 19,000원)
<sus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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