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리뷰] 잇스시에서 맛본 한미일의 조합같은 포케(Poke) > 서비스리뷰

[리뷰타임스=윤지상(수시로) 기자] 포케는 볼에 잡곡과 채소류 그리고 신선한 참치나 연어 같은 해물을 올려 드레싱으로 비벼 먹는 하와이 전통 음식으로 샐러드와는 분명히 다른 음식이다. 포케(Poke)라는 뜻은 하와이말로 자르다 또는 깍둑썰기 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그런 의미답게 바다에서 나오는 신선한 해산물을 깍둑썰기하여 다양한 채소와 함께 비벼 먹는 음식으로 알려졌다.

하와이에 이주한 일본 사람이 자신들의 회를 먹는 문화와 샐러드를 조합해 와사비나 간장 등을 첨가하면서 하와이 전통 음식인 포케가 동양 사람들에게도 입맛에 잘 맞는 음식이 되었다. 지금도 와이키키 주변에는 일본인이 오너인 유명한 포케 집에 줄을 서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포케는 얼핏 우리 음식인 회덮밥과 비슷하다. 단지 회덮밥은 밥이 70%, 채소류가 30%이고 그 위에 고명으로 회가 올라가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런데 포케는 그 반대라고 보면 된다. 채소류가 70%, 잡곡류가 30% 그리고 그 위에 신선한 해물이 고명으로 올라간다. 물론 커스텀도 가능해서 채소류와 잡곡류의 비율을 원하는 만큼 조율할 수 있고 다양한 콩류와 해초들도 함께 넣어 먹는 등 가게마다, 먹는 사람마다 나름의 비법 레시피가 존재한다.

회덮밥과 비슷한 포케가 최근에는 많이 보급되고 있다. 먹기 편하고 식단 조절에도 좋은 음식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채소만 먹는 샐러드보다는 훨씬 더 영양 균형이 좋다. 그래서 샐러드도 최근에는 이런 포케 스타일로 변화를 주는 곳들도 많아지고 있다. 홍대 주변에는 이런 포케 집이 많다. 대부분은 프랜차이즈인데 맛은 대동소이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특이하게 스시집인데 포케를 하는 집을 발견해 맛을 봤다. 스시집이기 때문에 아마도 해물을 다루는데 조금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드는데, 가게는 밖에서 보는 것과 비슷한 느낌으로 뭔가 힙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거리가 가게의 정체성을 규정하기도 하는 듯하다.

포케라는 이름으로 하와이안, 연어, 참다랑어, 찹스테이크, 슈프림 포케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날은 스시집이니 참다랑어 포케를 주문했다. 잠시 후 포케 등장. 그런데 비주얼은 생각보다 소박했다. 메뉴판의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은 좋았는데 일단 양이 좀 부족했고, 채소류의 종류가 어설펐다. 베이비 채소를 사용했는데 이건 비벼 먹기 편하라는 배려인지는 모르지만, 포케라는 느낌을 주기에는 아쉬웠다. 더구나 밥과 채소류의 전반적인 비율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회덮밥에 더 가까운 비율이어서 양이 적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먹고 보니 포만감은 아주 좋았던 생각이 든다.

잇스시의 포케를 먹어보고 내린 결론은 이 집 포케는 한미일의 조합 같은 느낌. 딱 어디에 포커스를 두고 충실하기보다는 각각의 포인트를 잘 담아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느껴졌다. 덕분에 포케로써의 확실한 포지셔닝은 가지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생각도 든다. 하여간 포케 맛집이 조금씩이라도 늘어나면 좋을 듯, 조만간 고추장 베이스의 드레싱을 통해 진정한 한미 공조의 새로운 K-포케가 등장할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아니면 이미 있는데 필자가 모르는 것일 수도 ^^) 안 먹어보셨다면 건강을 생각해 주변에 있는 포케를 한번 맛보시길 권한다.

[식당정보]

상호 : 잇스시

주소 : 서울 마포구 홍익로5안길 24 1층 101호

특징 : 전체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스시와 포케를 제공 

<sus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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