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리뷰] 제주에서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는 곳 - 군산오름
'웰컴투 삼달리'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진 군산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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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MRM 리뷰어]
안녕하세요! 리뷰타임스의 Living and Tech Story Teller MRM입니다.
제주도 올레길을 걷다 보면 9코스에서 군산오름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군산오름에 오르면 높게 솟아 있는 한라산과 넓게 펼쳐진 제주 앞바다의 장관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웰컴투 삼달리'라는 드라마의 촬영지로도 더욱 유명해진 곳이기도 합니다.
군산오름의 또 다른 참모습은 이곳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일몰입니다.
하루를 정해 군산오름의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보고 오기로 하고 날을 정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차를 몰고 군산오름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군산오름은 차로 정상 바로 아래까지 갈 수가 있습니다. 안덕계곡을 지나 오름으로 오르는 길로 접어드니 차 한 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오르막길이 나타납니다. 길이 좁고 군데군데 패인 곳이 많아 진짜 조심스럽게 운전해야 합니다. 새벽이라 주위는 깜깜해서 안보이고 길은 라이트 불빛에 의지해서 올라가야 합니다. 조금 가다 내려오는 차와 마주해서 후진 후 길을 터주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초보자나 운전에 자신이 없으면 새벽길은 삼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차를 세우고 끝으로 이동하면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옵니다. 계단을 오르면 분지가 나오고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바위 정상이 나옵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한라산과 바다 풍경이 장관입니다. 군산오름에는 태평양전쟁 막바지에 일제가 제주도를 최후 방어선으로 삼아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파놓은 진지동굴들이 여러 개 있습니다. 군산오름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오름과 해안선에는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구름이 깔려 있어 일출을 볼 수는 없을 것 같아 내려오는데 노루 모자를 만났습니다. 어미 노루와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새끼 노루가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차를 잠시 세우고 사진을 찍는 데도 도망가지 않고 가만히 쳐다만 봅니다. 아마 새끼 노루와 어미 노루 사이에 차가 있어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내려오다 보니 구름 사이로 해가 빨갛게 나타났습니다. 제대로 된 일출은 아니지만 해가 뜨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오후에 일몰 감상을 위해 다시 군산오름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길에 신비로운 제주 계곡의 모습을 보여주는 안덕계곡에 들러 보았습니다. 안덕계곡은 예전 '구가의 서'라는 드라마에서 '달빛계곡'이라는 장소로 나왔던 곳입니다. 계곡물이 맑지는 않지만, 병풍처럼 둘러싸인 기암절벽과 평평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계곡은 다양한 식물이 분포하는 난대림 원시림으로 천연기념물 제377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산책로로 잘 꾸며져 있어 주민들의 산책코스로 이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태고의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장소로 한 번 들러 볼만한 곳입니다.
새벽에는 어두워 잔뜩 긴장하며 차를 몰고 올라갔는데 오후에는 주위가 잘 보여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새벽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여러 팀이 먼저 올라와 있었습니다. 하늘을 보니 잔뜩 구름이 껴 있어 일몰도 보기 힘들겠다 싶었는데 구름 사이로 비추는 햇살이 이뻐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구름 사이로 비추던 햇살도 사라지고 구름 속으로 해가 숨어 버려, 모두 일찍 내려가고 혼자 남게 되었네요. 아무래도 일몰은 힘들 것 같아 아쉬움을 가지고 내려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유채꽃밭이 있어 잠시 감상 후 내려왔습니다.
오늘 하루 군산오름의 일출과 일몰에 도전해 보았지만 아쉬움만 잔뜩 쌓였습니다. 날씨만 잘 맞힌다면 일출과 일몰을 위한 멋진 장소라고 생각됩니다.
<mrmkim12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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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오신 곳은 대평리에서 들어가는 입구인데 원래 농로이구요, 한두 사람이 올라가다 보니 입소문 나면서 차를 끌고 가는 사람이 많은데 말리고 싶습니다.
근처 사는 사람들은 차 갖고 저 길 절대 들어가지 않아요..(위험한 걸 아니까)
상예동의 군산오름 입구로 가면 정비도 잘 돼있고, 제 걸음으로는 10~15분 정도만 오르면 정상입니다. (평소 운동 안 하는 사람도 20분이면 족하구요)
오름은 올라야 제 맛인데(오르다 한 번쯤 뒤돌아 풍경도 보고요), 다음엔 제대로 된 입구에서 오름 오르는 맛도 느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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