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리뷰] 경기 오악의 하나 '운악산' 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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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은 흔히 화악산, 관악산, 감악산 그리고 북한에 있는 송악산과 함께 경기도 5악산이라고도 합니다. 우리가 착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악자가 들어가면 악 소리나게 힘든 산이라고 하는데, 사실 악(岳)자는 힘들다는 뜻이 아니라, 크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산이 크고, 높으면 힘든 산이 많다보니 악=힘든 산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운악산은 포천과 가평의 경계에 있어 두 곳 모두에서 산에 오를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가평코스가 풍광도 조금 더 좋고, 버스로도 갈 수 있어 인기가 높습니다. 흔한 말이기는 하지만 경기도의 금강산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산세와 기암괴석, 계곡이 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 산입니다.
사실 운악산은 크기는 그렇게 큰 산은 아닙니다만, 경사가 급하고 산세가 험한 편입니다. 아마도 경기도에서 가장 힘든 산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봄이면 목련, 진달래가, 여름에는 계곡이, 가을에는 단풍으로 유명한 산입니다. 겨울 설경 역시 소문난 곳이구요.
참고로 운악산(雲岳山)이란 이름은 망경대를 중심으로 높이 솟구친 암봉들이 구름을 뚫을 듯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현등사의 이름을 빌려 현등산이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저는 집에서도 가깝고 상대적으로 조금 더 쉬운 포천쪽에서 올랐습니다. 그래도 만만치 않은 산입니다. 날씨 때문에 몇 번 시도했다가 다른 산에 간 적도 있었는데 드디어 오르게 되었습니다.
조금 오르다보면 폭포 전망대가 나옵니다. 궁예가 전투의 상처를 씻어서 홍폭, 그러니가 붉은 폭포로도 불리고 무지개 폭포로도 불리는 무지치 폭포입니다. 비가 많을때나 제대로 보이는 그런 폭포에요.
보통 성인 남성 기준 1시간에 4Km를 등산은 절반인 1시간 2Km를 잡는데 이 코스는 2Km를 2시간에 올라가니 얼마나 힘든 코스인지 짐작이 갑니다. 힘들게 오르다보면 운악산의 상징인 이른바 호치키스 구간도 나오고 작은 시냇물도 건너고 그렇습니다. 그렇게 궁예 대궐터에서 한 숨을 쉽니다.
이 높은 곳에 제대로 된 대궐터라고 보기에는 너무 좁은데 어쨌든 궁예의 대궐터라고 하네요. 지금은 쉼터의 역할을 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쉬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돌계단, 철계단, 나무계단, 사다리, 호치키스 등 수단을 가리지 않고 힘든 구간이 이어집니다. 위험한 곳은 없는데 꾸준히 힘든 구간이 계속 이어지는 구간입니다.
정산 부근의 남근석은 애기봉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네요.
운악산은 특이하게 정상이 두 군데 있는데 포천쪽에서 오르면 서봉 정상을 먼저 만납니다. 여기는 한가합니다. 이제 동봉으로 가봅니다.
굳이 포천, 가평 이렇게 정상석을 두 개 씩 세워두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다 세금일텐데...
가평쪽 동봉에는 사람도 많습니다..
충분히 쉰 다음 다시 서봉으로 옵니다. 동봉과 서봉 사이는 약 5분 정도 걸립니다.
보통 등산에 비해 하산은 빠르면 절반에서 6-70%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런데 운악산은 하산도 쉽지 않습니다. 정말 악산이 맞나 봅니다.
그래도 경기도의 5대 악산의 하나를 다녀왔다는 뿌듯함과 멋진 경치 덕분에 즐거운 산행이었습니다.
<bear06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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