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리뷰] 한라산을 오르는 가장 쉬운 코스, 영실•어리목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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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은 북한을 제외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산입니다. 보통 조금 쉬운 성판악코스, 조금 어려운 관음사 코스를 통해 정상을 오르곤 합니다. 정상만큼이나 많이 오르는 곳이 윗세오름입니다. 위쪽에 세개의 오름이 있다는 윗세오름은 약 1700m고도로 상대적으로 오르기 쉽고, 풍경은 정상보다 좋다고 말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탐방로 예약이 필요없어 인기가 높습니다.
작년 가을에 뜻하지 않은 설경을 보고 난 다음, 올해는 철쭉철에 맞춰 가봐야겠다 싶어 몇 달전부터 계획했습니다. 두 번째이다보니 한결 잘 준비했는데, 날씨는 좋았지만 철쭉은 정말 좋지 않았습니다. 올해 철쭉은 ㅠㅠㅠ
윗세오름을 오르는 코스는 길고 완만한 어리목코스와 조금 짧고 급한 영실코스가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이라 할 수 있는 영실로 올라 윗세오름 대피소에 간 다음, 남벽까지 가서 다시 되돌아 온 다음 어리목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왔습니다.
작년에 어리목으로 원점회귀했던 코스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영실은 한결 쉬웠고, 한결 멋졌습니다. 남벽은 정말 웅장했구요. 철쭉이 없어도 정말 멋졌습니다.
어리목코스는 길고도 길었습니다. 나중에는 발바닥이 살짝 아플 정도였구요. 철쭉은 아쉬웠지만 자연은 어쩔 수 없는 것이죠. 오랫만에 긴 산행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명불허전 한라산의 진면목을 즐겼습니다. 이제 다음에는 백록담 도전입니다.
980미터에서 시작하는 어리목코스에 비해 1280미터에서 영실코스는 시작합니다. 산에서 300미터는 결코 만만한 거리가 아니라 이쪽 코스에서 출발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30분쯤 오르면 압도적인 바위가 나옵니다. 병풍처럼 보인다고해서 병풍바위이고 500개의 불상이나 장군처럼 보인다고해서 오백나한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올해 한라산 철쭉은 냉해로 거의 전멸 상태입니다.
힘들때는 뒤를 돌아봐도 절경인 한라산입니다.
오를수록 고사목도 보이고 크리스나무 트리의 원조라고 하는 구상나무도 자주 보입니다.
왼쪽에 높은 깃발은 겨울이면 거의 저 높이까지 눈이 쌓이기에 저렇게 높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제 어느 정도 오르면 거대한 남벽이 보입니다.
원래 철쭉이 있어야하지만 올해는 조릿대만 가득한 한라산입니다.
오르면서 몇 번 전망대가 나옵니다.
뭔가 우리나라 아니 우리 행성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드는 비현실적인 풍경이 이어집니다.
1700미터 정도 되는 높은 곳에 샘물이 있습니다. 음용시험 합격도 해서 문제없이 마셔도 좋습니다. 노루샘이라는 이름이 예쁩니다. 제가 지금껏 마셔본 물 가운데 제일 맛난 거 같아요. 알고보면 원조 삼다수?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면 윗세오름 대피소를 만납니다. 여기는 화장실도 있습니다. 보통 여기서 식사를 많이 하시죠. 저희는 센드위치를 준비해서 먹었습니다.
여기서 남벽 분기점까지는 2.1Km 왕복으로 1시간 20분 정도 걸립니다. 참고로 여기서는 한라산 백록담을 갈 수는 없고 돈내코라는 곳으로 내려갈 수 있습니다. 자 거대한 벽 위에 백록담이 있는 것이죠.
그나마 여기는 약간 철쭉이 있습니다. 평소에 비하면 거의 명함도 못내밀 수준입니다만...
남벽을 충분히 보고 이제 다시 윗세오름 대피소쪽으로 갑니다.
윗세오름 대피소에서 그늘이 시작되는 곳까지는 한참을 태양과 싸우며 갑니다. 어떤 분은 양산을 가져오기도 하셨는데 바람이 심해요. 선글라스, 선크림, 모자 등 대책이 필요합니다.
만세동산을 지나 사제비샘을 지나면 이제 그늘이 시작되고 경사가 제법 있습니다. 워낙 탐방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 편합니다. 숲에 들어오니 시원하네요.
숲길을 한참 내려오면 작은 나무 다리가 나옵니다. 계곡은 완전히 말랐네요.
길이는 약 13Km, 4시간 30분만에 등산을 마칩니다. 올해는 철쭉은 아쉬웠지만 그래도 멋진 날씨 덕분에 한라산의 즐거움을 느끼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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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2
윤지상I기자님의 댓글
곰돌이아빠I리뷰어님의 댓글의 댓글
덕분에 살이 다 탔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