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리뷰] 등린이들이 열광하는 울산바위를 품은 금강산 신선대에서 인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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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를 업으로 하기에 국내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서 그저 시간만 되면 코스가 어찌 되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산행을 신청하는 편인데 그래서 그 코스가 어떻게 생겼는지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가는 편이지만, 딱 한가지 고려하는건 연속적인 출장으로 워낙에 산을 안다녔던 지라 극심한 체력저하로 장거리는 피하는 편이고, 선택가능한 여러 코스 중 왕복 8키로 내의 짧은 코스가 있는 산행을 선택한다.
금강산 신선대코스도 두가지 코스 중 왕복 5키로 이내의 코스가 있다는 단순한 이유로 선택하게 되었는데 짧은 코스를 걸으며 몸이나 풀자는 마음가짐으로 갔던 곳이라 기대이상의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다.
보통 기암괴석이 가득한 곳에서 인생샷 건지려면 북한산이나 설악산 정도는 올라가는 개고생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금강산 신선대는 오르내리는 등산코스에 비해 선사하는 뷰와 인생샷 포인트는 고퀄이라 등린이들의 가성비 좋은 산행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https://www.sanirang.co.kr/
일산/인천/부천/김포지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안내산악회 '산이랑'을 통해 다녀왔다.
언제나 가진것만큼 챙겨와서 십시일반 아침으로 나눠먹는 넉넉한 인심의 산이랑 산악회
늘 얻어먹어서 딱히 기여할건 없지만 일본 출장 직후라 나가사키 카스테라로 플렉스해봤다.
차 한대로 힘겹게 운영하는 비영리 산악회라 이것저것 떼고 나면 남는것도 없을텐데 산이랑 대장님은 자비 털고 시간내고 멋들어진 재능 기부해서 이런 맛있는 마늘빵까지 간식으로 하라고 나누어 주신다.
금강산 신선대까지 가는 코스는 워낙에 쉬워서인지 숲길코스라 부른다.
일반적으로 녹색 주차장에서 시작해서 빨간색부터 본격적인 숲길을 거쳐 빨간색 끝 신선대에 도착. 인생사진 맘껏 남겨주고 노란색 산림치유길을 통해 내려오는 코스로 진행된다.
버스는 화암사 제1 주차장에 주차
제2 주차장이 화암사에서 더 가깝지만 주차 가능대수가 얼마 되지않아 평일에나 주차가 가능하다.
화엄사 일주문을 통과해서 화암사 방향으로 가는 중
일주문을 통과해서 가는 길은 아스팔트길이 이어진다.
지리한 아스팔트길이지만, 절 가는 길이라 아기자기한 불상들로 눈요기 하고
돌부처님 둘러싸고 있는 돌중들 완전 귀엽다.
산에 위치한 절을 산사라 부르는데, 산사 부근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돌탑
돌탑 쌓은 갸륵한 정성이 지진이 나도 무너지지 않을듯 견고하다.
제1 주차장에서 제2 주차장까지는 약 600미터
제2 주차장에서 쌀바위쪽으로 올라가는 입구까지는 250미터 정도 걸린다.
제1 주차장에서 정상까지는 도합 2.1키로 정도라고 보면 된다.
대부분이 선택하는 코스인 수바위 방향으로 좌회전했다.
산길을 올라가다보면 암릉이 보이는데, 여기가 수바위 있는 곳이다.
계산을 해보자면 왼쪽으로 꺾어지는 입구에서 100미터 정도 올라온 셈
수바위는 풀어보자면 쌀바위인데, 쌀알처럼 생긴건 없다.
수바위는 근처에서 찍는것보다 신선대 정상이나 화암사에서 수바위를 배경으로 찍어야 수바위의 모습을 제대로 건질 수 있다.
많은 분들이 수바위로 진 찍으러 올라가시는데 필자는 쫄보라 저런 사진 못건지고 저 사진은 나보다 몇배는 크신듯한 산이랑 산악회 회원님 사진이다.
위험하게 암릉 타는것처럼 보이는데 의외로 안전했고 저것이 다 설정이라 전해진다.
수바위는 가까이서 보는것보다 정상쪽에서 내려다봐야 제대로 보인다.
쌀 처럼 생기지 않았는데 왜 수바위인지에 대한 전설은 저기 적혀 있으나 요약해보자면
암릉천지인 화암사는 워낙 험해서 시주객이 없는지라 스님들이 굶어죽게 생겼는데, 스님 꿈속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수바위에 나 있는 조그만 구멍을 찾아 끼니때마다 지팡이로 세번 흔들면 쌀이 나올것이니 하시어 그리 했더니 진짜 쌀이 나와서 밥걱정 안하고 살수 있었으나, 어느 객승이 세번 흔들어 쌀이 나오면 여섯번 흔들면 두배로 나오겠네 이카면서 여섯번을 흔들었더니 산신이 인간의 욕심에 노해서인지 그 이후로 수바위에서 더이상 쌀이 나오지 않았다는 전설이 서려있다.
수바위 뒷쪽으로 돌아가야 찍을 수 있는 사진인데
마치 기도하는 모양새이다만 손가락이 마치 뭔가를 날리는듯..
더이상 쌀이 생산되지 않자 다시 굶어 죽을 지경이 된 스님들이 산신에게 기도하는척하며 날리는 손가락질인듯 하다.
수바위를 거쳐 오른쪽 신선대로 향하는 길
길은 아주 좋다.
헬기장을 지나면 시루떡바위가 나온다.
쌀바위부터 해서 시루떡까지
금강산 신선대 가는 코스는 온통 쌀에 관한 전설이다.
바위사이에 끼어 있는 돌은 콩고물이라 함
고성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는 전망바위데 도착했다.
사진 촬영시 안전에 유의하라 했건만..
필자는 보는것만 해도 지릴 정도인데, 다들 대단하시다.
신선대의 인생샷 스팟은 여기만이 아니었다.
금강산의 정상격인 신선대에 도착
신선이 내려와 노닐었다고 하니 어떤 비경을 보여줄지 기대해보겠소
올라서자마자 시야가 확 트인 너른 바위가 반겨준다.
신선대가 가치 있는건 바로 속초를 병풍처럼 감싸고 있는 설악산을 바라보면 전면에 보이는 울산바위를 가장 아름답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울산바위는 울타리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기도 하고 이름이 울산이라 그런지 재미있는 전설이 내려오는 곳
조물주가 천하의 비경들을 모아 금강산을 꾸미기 위해 전국에 아름다운 산들을 죄다 금강산으로 불러모아서 울산에 있던 봉우리 하나가 거기에 끼고자 열심히 달려갔으니 너무 뚱이라 속도가 느려 지각하는 바람에 금강산에 못껴서 그대로 돌아가기엔 체면 구겨지기에 자리잡은 곳이 설악산이었다고 한다.
금강산 신선대는 조물주가 찰흙으로 쪼물락거리며 장난치다 떨어뜨려버린 듯한
원래 이곳에 존재하지 않았는데 하늘에서 뚝 떨어진듯한 희안한 바위들이 많다.
울산바위를 배경으로도 각종 기암괴석들을 배경으로도 뭘 찍든 훌륭한 사진들을 남길 수 있는 인생 사진 스팟의 보석같은 곳이다.
멀리 보이는 쌀바위
푸른 숲사이로 불뚝 솟은 암릉이 장관이다.
하산길은 화엄사 숲길을 택했다.
2키로 남짓의 가파르지 않은 내리막길로 산책로처럼 편안한길
목적지는 같지만 올라왔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이 있으면 산꾼들은 다양한 길을 걷기 위해 가급적이면 다른 길을 택한다.
편안한 숲길을 가볍게 걸어
금강산 암사 도착
템플 스테이로도 유명하고 사찰 즐겨 다니는 사람들이 힐링하러 오는 성지라고도 한다.
화암사 두 스님이 지팡이로 툭툭 쳐서 나오는 쌀로 연명했다는 전설적인 쌀바위를 배경으로 단체사진 찍고 마무리했다.
수바위와 함께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이 장관이다.
하산식은 화암사 인근 유명 맛집이라는 동루골 막국수로 일찌감치 확정지어서 A코스 다녀온 사람들 집결하자마자 버스로 함께 이동했다.
금강산 인근 동루골는 고성에서 유명한 막국수 맛집으로 웨이팅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했다.
금강산 신선대나 화암사를 들르면 꼭 와봐야 할 필수 맛집으로 강추!
짧은 산행이라 몸이나 풀려고 신청했다가 뜻밖의 장관을 마주했던 금강산 신선대
고생은 쬐끔만 하고 인생샷은 남기고픈 MZ세대들의 뜨는 산행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고 하니, 산행에 자신은 없지만 인스타용 플렉스 사진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soheeele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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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2
곰돌이아빠I리뷰어님의 댓글
11월에도 한 번 다녀오려고 숙소 예약했습니다.
덕분에 잘 구경했습니다.
안나님의 댓글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