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리뷰] 시리도록 맑은 정기를 받을 수 있는 일곱 선녀들의 놀이터 '지리산 칠선계곡' 트레킹
본문
[산행 정보]
산행지 : 지리산 칠선계곡
산행코스 : 주성리주차장 - 두지동마을 - 출렁철교 - 선녀탕 - 옥녀탕 - 비선담 - 주성리주차장(원점복귀 / 약 9km)
산행난이도 : 하
올 여름 오지 전문 엠티산악회를 통해 칠선계곡을 다녀왔다.
칠선계곡은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지만 지리산과 덕유산 두 영산 사이 깊은 골짜기에 위치해 있어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고, 유명세에 비해 덜 알려진곳이라 그만큼 천혜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계곡이 될지라 큰 기대를 안고 출발했다.
안내산악회는 살방살방 걷고 즐기고픈 산악인들과 자연도 즐기고 빡세게 운동도 해야 한다는 산악인들이 섞여서 이용하는 곳이라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데 보통 A코스는 빡센코스, B코스는 살방살방코스지만 요즘 필자는 주로 살방살방 B코스를 이용한다.
A코스는 멀리 함양까지 온김에 창암산이라는 산 하나 찍고 가라는 코스
B코스는 계곡길을 따라 오르며 트레킹하다 비선담 통제구역 찍고 원점 회귀하는 코스이며, 왕복해서 9키로를 걷는 길인데 계곡따라 올라가는 길이 완만하여 초보자도 어렵지 않게 트레킹 할 수 있는 곳이다.
칠선계곡 안내도
현위치에서 칠선계곡을 따라 쭉 직선으로 이어진 길이 지리산 청왕봉으로 향하는 길이다.
비선담 통제구역부터 천왕봉까지 가는 길은 특별보호구역으로 최후의 원시림을 보호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1999년부터 10년간 통제, 그 이후 일년에 딱 네달 주 2회씩 개방하는데 비선담 통제구역부터 천왕봉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사전예약이 필요하고 반드시 국립공원 안내원과 동행해야 한다고 하니 참고
역시 지리산이라 남다른 산세를 보여준다.
주성리주차장에서 출발
주차장 근처에서 가깝게 즐길 수 있는 계곡도 많아 주차장 규모도 제법 되고 여름 한중간 성수기라 식당들도 성업중이다.
주성리주차장에서 시작해서 다리를 건너 두지동마을로 향하는 길
유명한 계곡의 하류는 아침부터 물놀이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거려야 하는데 물은 맑으나 물놀이 즐기기에는 다소 좁아서 그런지 딱 발 담그고 닭볶음탕 먹으며 즐기려는 어른들만 일부 보인다.
다리를 건너 완만하게 이어지는 돌길을 1키로 정도 걸으면
칠선계곡 탐방로를 알리는 게이트 도착
여기서 산길을 따라 내려갔다 올라가면
그림처럼 아름다운 두지동마을에 도착한다.
쌀을 담는 뒤주의 옛이름이라는 두지는 군량미를 쌓아두는 곳에서 유래되었다는 설과 움푹하게 파여 뒤주처럼 생겨서 이름 붙었다는 설이 있는데 참 예쁘게 꾸며놓은 지리산 시골마을이다.
오가는 등산객들이 목을 축이기 위한 냉막걸리와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데 지리산에서 채취한 각종 자연산 희귀 약초도 구입 가능한 곳이다.
두지동마을에서 잠시 쉬었다 본격적인 칠선계곡 트레킹 출발
탕들이 그림처럼 예쁜데 입수는 안되고 국립공원 안내원 감시가 심하니 참고
그리고 지리산에선 항상 곰 조심
이제 본격적으로 일곱선녀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칠선계곡 탐방을 시작해 볼까요?
출렁철교를 지나
쭉 계곡을 끼고 올라간다.
이후 계속 완만하게 이어지는 길
칠성동 옛마을 카페는 쓸쓸한 흔적만 남아있고
이미 두지동 카페에서 다 드시고 오신데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고 길이 힘들지 않아 장사 안될곳이긴 하다.
지리산 천왕봉까지 가는 길은 막혀 있지만 이정표는 쭉 이어진다.
비선담 통제구역부터 지리산 천왕봉까지 가는 길은 멸종위기 고산식물들이 그득한 원시림이라던데, 기회되면 꼭 예약해서 탐방해 보고 싶은 곳이다.
다시 완만하게 이어진 길을 따라 계곡 따라 걸으면
일곱선녀들의 목욕탕 선녀탕이 나타난다.
선녀들이 사랑했던 목욕탕이라 물이 이리 맑고 투명한가보다.
한여름에도 냉기가 흐르는 곳이라하지만 어느덧 만만치 않은 거리를 걸은지라 선녀탕을 바라보며 잠시 시원하게 목을 축였다 간다.
선녀탕 바로 위에 옥녀탕이 위치해있다.
마음과 몸이 깨끝한 여자를 옥녀라 부른다는데, 물이 투명하다 못해 옥빛이나서 옥녀탕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지 않나 싶다.
물이 너무 깨끝해 먹고 살 수생생물이 없어 물고기가 살지 않을 정도라 입수가 허용 안된다.
인간의 때가 뿌려지면 금새 오염될것이니 이해는 간다.
조금 더 올라가 다리를 건너면 일반인들은 허락을 받아야만 입장이 가능한 비선담 통제구역에 다다른다.
현위치까지 도달했다.
이제 다시 왔던 길을 내려가 두지동을 거쳐 가야 한다.
살방살방 왔다만 비선담 이후 천왕봉으로 이어지는 길의 경사가 만만찮다.
지리산 천왕봉은 역시 쉽게 허락되는 봉우리가 아니다.
선녀들이 옷을 입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비선담을 눈으로 담고 하산한다.
하산 하는 길
적당한 계곡을 발견해 쉬어갔다.
입수 금지라 오가는 국립공원 관리요원들의 철저한 감시가 있긴 한데, 심하게 담그는거 아니면 대충 넘어가 주는듯
선녀 코스프레하려는 아줌마들이 알몸으로 놀며 사진찍는 곳이기도 하니 주의 필요
하산식은 오리불고기
좋은사람들과 산이랑에서 인연 맺었던 공산성님을 만나 함께 식사했다.
지안재에서 잠깐 버스 내려 사진 찍는 시간을 줬다.
지안재는 함양에서 지리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하는 곳으로 급격하게 꺽어지는 S자의 구불텅길로 유명한 곳이다.
영험한 기운의 지리산 그 중에서도 가장 맑은 물이 흐른다는 칠선계곡을 따라 걸어 오르내리며 시원한 정기 듬뿍 받고 올라왔다.
<soheeelee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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