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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리뷰] 정신이 공간으로 구현된 복합문화공간, 페즈 FEZ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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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윤지상(수시로) 기자] 이태원과 한남동은 서울 속에 있는 작은 독립 국가다. 실제로 외국으로 인정되는 외교 공관이 집중해 있고, 외국인 비율도 서울 어떤 지역보다 많다. 그런 한남동과 이태원이 시작되는 어귀쯤에 모로코 FEZ의 다원적 민주주의를 계승한 복합문화공간 페즈(FEZH)가 있다. 모로코의 페즈(FEZ) 뒤에 붙은 H는 힐링과 한남동의 H를 의미한다. 또한 그 H는 숨은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묵음으로 처리해 페즈라고 부른다.

 

한남동의 복합문화공간, 페즈

 

이렇듯 페즈는 그 이름의 출발부터 심상치 않다. 한남동과 이태원이라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갤러리와 카페, 음악과 술이 있는 멋진 바 그리고 요가와 명상이 이루어지는 곳. 주말에는 다양한 참여 이벤트가 펼쳐지는 공간. 그래서 부르기에 복합문화공간이라고 부른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각각의 공간 아이템이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지휘하듯 조화롭다.

 

아래층에 있는 미나 앤 폴 카페

 

처음 만나는 페즈는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는 느낌을 받는다. 살펴보니 건축가 이타미 준의 딸, 유이화 건축가의 작품이었다. 문화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거대한 파도를 한번 넘어서야 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 파도 가운데 작은 문이 있다. 건물로 들어서는 문이고 아래쪽에는 개방된 주차 공간 한 쪽에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동네 주민에게는 무려 할인도 해주는 카페다. 따로 좌석은 없지만 지상에서 내려가는 계단식 좌석이 만들어져 있어 구조가 독특하다. 카페 앞에는 미나 앤 폴(MINA & PAUL)이라는 강아지 두 마리의 사진이 걸려 있다. 그 카페 이름이 바로 미나와 폴이다. 건물주의 오래된 애견으로 지금은 무지개다리를 건넜지만 이렇게 공간 속에서 영원히 함께 숨을 쉬는 의미가 애틋하다. 이런 건물주의 애견 마음이 반영되어 요가 공간을 제외하고는 애견 동반이 가능하다. 

 

한남동 복합문화공간, 페즈

 

1층에서 건물로 들어서면 바로 우측에는 블루 캣(Blue Cat)이라는 바가 있다. 독특하게 이 바는 문이 두 개이다. 묵직한 나무문을 하나 열고 들어가면 바가 나오기 전에 또 하나의 묵직한 나무문이 있다. 이곳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운영했던 재즈바 Peter Cat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아래 있는 미나 앤 폴 카페에서 커피나 음료를 사서 낮에는 바에서 마실 수 있다. 매킨토시 MC275 파워앰프, 마란츠 모델7 프리앰프, 매킨토시 MA6800 인티앰프와 JBL 하츠필드 스피커를 이용해 엔지니어와 함께 50-60년대 당시의 사운드를 낼 수 있도록 무려 1년 동안 전문 엔지니어가 튜닝했다고 한다. 

 

페즈의 블루 캣 바

 

페즈의 블루 캣 바

 

페즈의 블루 캣 바

 

한 층을 올라가면 갤러리가 열린다. 다양한 문화공간을 기획할 수 있는 계단식 스탠드가 있는 것이 독특하다. 기획전을 중심으로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그 갤러리 공간을 옮겨다니다 보면 건물 밖으로 연결되어 있는 테라스가 눈에 들어온다. 쥐어진 공간과 펼쳐진 공간. 테라스는 거기서 펼쳐진 공간의 역할을 한다. 테라스에는 하늘과 바람, 빛과 자연이 그대로 공간과 연결된다. 더구나 전망은 이태원과 남산을 조망할 수 있다.  

 

복합문화공간 페즈

 

복합문화공간 페즈

 

복합문화공간 페즈

 

복합문화공간 페즈

 

복합문화공간 페즈

 

이어지는 맨 위층에는 까사 델 아구아(CASA DEL AGUA)가 있다. 물의 집이라는 뜻으로 밖에 있는 테라스에 물이 흐르면 마치 물 위에 떠 있는 집 같은 연출이 가능하다. 요가와 명상의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유기농 차를 마실 수 있는 다도 공간에서부터 시작되는 이곳에서는 대형 스크린을 통해 빛과 소리로 요가와 명상을 이끄는 신비로운 경험이 가능하다.  

 

까사 델 아구아 외관

 

다도 공간

 

다도 공간

 

요가와 명상 공간

 

모든 사람에게 개방된 공간이며 모두의 정신을 허용하는 곳. 다원적 민주주의가 이끌어가는 사람 사는 커뮤니티. 애견에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와 음악 그리고 예술과 요가, 명상까지 이르는 작은 도시 같은 복합문화공간 페즈이다. 

 

<sus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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