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리뷰] 대한제국 황궁과 함께한 가을 나들이
덕수궁, 환구단, 청계천 가을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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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뷰타임스의 Living and Tech Story Teller MRM입니다.
조용히 걷기 좋은 계절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단풍철 주말에 교통체증과 나들이객들에 부대끼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여유 있게 걸어보는 도심 산책은 어떨까요?
선선해 진 가을, 추석 연휴에 도심으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덕수궁과 정동 일대를 둘러보고 환구단을 거쳐 청계천까지 다녀오는 코스였습니다.
아직은 푸른 나뭇잎으로 덮여있지만, 곧 노랗고 빨갛게 변하면 참 이쁠 것 같습니다.
도심 나들이는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에 내려 첫 번째 행선지인 덕수궁으로 갔습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 30분에 수문장 교대의식이 열립니다. 월요일과 혹한기, 혹서기, 눈· 비 오는 날을 제외하고 연중상설로 진행됩니다. 11시 교대의식에 맞춰 15분전쯤 도착해서 행사를 기다렸습니다. 아직 사람들이 모이지 않아 정면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수문장 교대의식을 보고 덕수궁 안으로 향했습니다.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모든 것이 새롭게 보입니다. 추석 연휴라 입장료가 무료인 것도 참 좋네요.
덕수궁(德壽宮)은 1897년에 선포된 대한제국 황궁으로 옛 이름은 경운궁(慶運宮)입니다. 을미사변 이후 신변의 위협을 느끼던 고종은 1896년 2월 11일 경복궁을 떠나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긴 후 1년 뒤 1897년 경운궁으로 환궁하게 됩니다. 환궁 후 10월 12일 새벽 환구단에서 황제 즉위식을 거행하고 10월 13일 공식적으로 대한제국을 선포하면서 경운궁은 대한제국의 황궁이 됩니다. 황제의 황궁으로 근대사의 중심이 된 경운궁은 다른 궁궐과 달리 한국적인 건축물과 근대 서구식 건축물들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1905년 광무 9년 을사늑약이 체결되는 아픔을 겪기도 하면서 1907년 융희 1년 덕수궁으로 이름을 바꾸게 됩니다. 덕수궁은 자연과 어우러져 있는 한국식 건축물과 웅장한 서구식 건축물이 어색하지만 나름 조화롭게 공존하는 궁이라고 생각됩니다. 차분하게 둘러보니 예전에 느끼지 못했던 덕수궁만의 개성이 느껴집니다.
새롭게 개관한 돈덕전을 돌아본 후 덕수궁을 나와 '고종의 길'을 거쳐 정동공원 쪽으로 나왔습니다. 돈덕전은 대한제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각국의 외교관들을 초청해 대규모 행사를 계획하고 연회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지은 건물입니다. '고종의 길'은 아관파천으로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에 머물 당시 러시아 공사관과 덕수궁을 오갈 때 사용했던 길이라고 합니다. 이 길을 걸으니, 고종의 아픔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정동공원에서는 대한제국의 역사를 사진으로 정리한 대한제국의 길 사진전 (1897~1910) '오얏꽃 핀 날들을 아시나요' 사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정동공원을 나온 후 정동길을 따라 덕수궁 쪽으로 가다 보면 정동극장, 정동제일교회가 나옵니다. 조금 더 가면 원형 로터리가 나오는데 덕수궁을 끼고 도는 덕수궁 돌담길로 갈 수도 있고 오른쪽 길로 가면서 서울시립미술관과 배제학당역사박물관을 볼 수도 있습니다.
점심때가 되어 근처 순댓국집에서 점심을 먹고 환구단으로 향했습니다. 원래는 콩국수 맛집이 있다고 해서 갔었는데 연휴 휴무일이라 돌아서야 했습니다. 환구단은 웨스틴조선호텔 바로 옆에 있습니다. 가는 길에는 스타벅스 환구단 점이 있는데 외관과 내부를 한국 전통 디자인으로 만들어 특이해 보였습니다. 지나치기만 해서 맛은 모르겠네요.
사적 제157호인 환구단은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곳으로 조선 후기 중국 사신을 맞이하던 남별궁이 있던 자리였습니다. 환구단은 제사를 지내는 3층 원형의 제단과 하늘신의 위패를 모시는 3층 팔각 건물 황궁우, 돌로 만든 북, 삼문, 협문 등으로 되어 있었는데, 일제강점기인 1913년 조선총독부가 황궁우, 돌로 만든 북, 삼문, 협문 등을 제외하고 환구단을 철거한 후 조선경성철도호텔을 지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환구단 자리에 웨스틴조선호텔이 있습니다.
환구단, 정확히는 황궁우와 환구단 터를 둘러본 후 청계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청계광장까지는 걸어서 1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청계광장에서 시작하는 청계천을 따라 조금 걸은 후 을지로3가에서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가을 나들이는 덕수궁, 환구단 등을 보며 한국 근대사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고, 부담없이 가볍게 서울 도심을 즐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가을이 깊어지고 단풍이 물들 때 걸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mrmkim121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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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김우선I기자 TepiphanyI리뷰어 효아리MRMI리뷰어의 최신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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