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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디올의 드레스가 설렘을 주듯 꿈은 삶을 팔딱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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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뗑삐 리뷰어]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   

                                                                                    

2022.11. 영국 116분

감독 : 안소니 파비안

출연 : 레슬리 맨빌, 루카스 브라보 등

원작 : 폴 갈리코 1958년 소설 ‘Mrs. ‘Arris Goes to Paris’

줄거리 : 1957년 런던, 전쟁에 나간 남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살고 있는 ‘해리스’는 청소부로 일하던 가정집 부인의 값비싼 디올 드레스를 발견하고 아름다움에 빠진다. 이후 오랜 시간 기다려온 남편의 전사 소식을 듣게 된 ‘해리스’는 이제는 자신을 위한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며 벌어온 돈을 모아 막연히 꿈만 꾸었던 디올 드레스를 사기 위해 파리 여행을 결심한다. 하지만 설레는 마음도 잠시, 파리의 디올 매장에서 무시를 당하는 등 예상치 못한 일들을 겪게 되는데…

 

 

제목에서 느껴지는 파리에 대한 로망,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의 주부 버전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리스는 에밀리보다 젊지도 않고 빼어난 외모가 아닐 수는 있지만 더 매력 있고 따뜻하고 삶의 가치를 알고 선한 영향력을 퍼뜨리는 사람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편안하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하고 마음도 따뜻하게 만든다.

 

가정집에서 청소를 하면서도 본인의 일에 긍지와 직업 의식을 지니고 있는 해리스는 당당하게 삶의 방향과 내용을 채워가고 있다. 해리스는 천성이 선하고 유쾌한 사람인 듯하다. 영화 내내 밝은 기운을 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느 날 해리스는 한 부인의 옷장을 정리하다가 살면서 본 것 중 가장 아름다운 것을 발견한다. 바로 디올의 드레스였다. 그토록 원하는 마음을 가진 적이 없었던 그녀는 이제 자신의 디올 드레스를 사겠다는 꿈을 갖게 되고, 그 꿈을 이루기로 결심한다. 남편의 사망으로 좌절하는 대신 자신의 꿈을 쫓아 삶을 이끌기로 한 것.

 

해리스는 막연한 로망을 쫓아서 파리에 간 것이 아니다. 나이가 얼마가 되었든 본인의 삶을 통째로 바꿔가며 바라게 되는 ‘꿈’을 갖게 되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의미 있는가 생각하게 된다. 간절함만큼 하루 하루가 헛되지 않고 의미있게 채워지고 있다.

 

 

해리스의 성실함과 간절함, 이웃과 친구에게 마음을 다했던 덕분인지 그녀 주변에는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듯 보인다. 전쟁에 나간 남편이 돌아오지는 못했지만 기다림을 끝내고 파리로 떠날 계기를 마련해 준다. 남편이 국가에 봉사하며 싸웠기에 미망인 연금을 받을 수 있었고, 분실물을 신고해 보상금도 받게 된다. 심지어 경마 진행자가 몰래 베팅을 해 상금을 타기도 하죠. 그렇게 해리스는 디올 드레스를 사러 파리에 갈 수 있게 된다. 한 푼 한 푼 돈을 모아가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설렘 가득하게 그려진다.

 

해리스의 꿈을 응원하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파리에 가게 되지만 그녀의 여정에는 여전히 여러 가지 고비가 닥친다. 하지만 언제나 선하지만 과하지 않은 주변의 도움은 그녀를 더 웃게 만들고, 그 만큼 그녀 역시 많은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드디어 도착한 파리, 디올 매장에는 또 한번의 난관이 기다리고 있는데... 초대받은 상류층만 참석할 수 있는 폐쇄적인 디올 패션쇼에 해리스의 입장은 쉽게 허용되지 않는다.

 

너무나 귀엽게 현금을 내밀며 디올 드레스를 사겠다는 해리스가 패션쇼에 들어갈 수 있기를 응원하게 되는 건 무슨 마음일까. 그녀를 바라보는 시선은 영화 속에서도 똑같았나 보다. 옆이 있던 남작의 도움으로 패션쇼에 들어가게 되고, 해리스는 가장 행복한 얼굴로 드레스를 고른다. 드디어 너무 예쁜 드레스에 온 마음을 빼았긴다.

 

하루 만에 뚝딱 드레스를 사서 영국으로 돌아가면 될 거라 생각했던 해리스. 디올의 드레스는 철저한 고객 맞춤으로 제작되어야만 하는 원칙이 있던 당시. 1주일 가량 가봉을 하며 작업을 해야 한다. 이 때도 디올의 회계사 포벨은 해리스가 파리에 머물면서 드레스 가봉을 할 수 있게 여동생의 방을 내 준다. 디올은 상류층 대상의 맞춤복만 고집하다 보니 경영난에 시달리게 되고, 포벨은 대중화의 계획이 있었지만 사장에게 얘기할 용기가 없다. 그리고 관심 있는 여자에게 고백할 용기도 없고…

 

 

해리스는 특유의 유쾌함과 부지런함, 그리고 진심 어린 마음으로 사람들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 포벨이 디올이 사장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 주고, 모델 나타샤에게는 자신의 꿈을 찾아 나가가게 할 용기를 주고, 디올 직원들의 다량 해고도 막아준다. 포벨과 나타샤가 연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파티 의상이 없는 무명배우에게 서슴없이 자신의 디올 드레스를 내어주기에 이른다.

 

청소부가 디올 드레스를 입고 어디 갈까 라는 현실적인 질책은 사양한다. 디올 드레스는 해리스에게 꿈이자 삶의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그 꿈은 해리스의 인생도 바꿔놓고 주변의 여러 사람의 인생도 바꿔놓는 계기가 된다.

 

재향 군인회 사교 파티에 디올 드레스를 입고 등장하는 해리스. 멋진 아치를 만나 춤을 추는 그녀의 모습은 나이도 직업도 시대도 잊고 그저 기쁨과 행복이 가득한 순간이다.

 

 

<미시즈 해리스 파리에 가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장소인 영국과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어쩌면 현실성을 최소화하고 어른들을 위한 동화적 요소를 극대화한 판타지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해리즈와 남작과의 로맨스를 씁쓸한 해프닝으로 만들어 현실자각 타임을 삽입했는지도 모른다.

 

스토리의 신선함, 긴장감이나 극적 반전 등을 기대한다면 추천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해리스 같은 사람이 내 옆에 있고, 해리스의 주변 사람들이 내 주변에도 있다고 생각하면 내 삶도 제법 훈훈해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크리스찬 디올의 아름답고 우아한 드레스, 파리의 이곳 저곳을 훑어보는 즐거움은 덤이라고 하기엔 너무 클까..

 

그래서 이 영화는 ‘꿈은 누구에게나 가치를 만들어 준다’는 점을 차지하고라도, 해리스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보는 흐믓함, 음악과 파리, 디올이 조화를 이룬 기분 좋아지고 사랑스러운 힐링 영화임에 틀림없다.

 

<tomyif@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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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_image 김우선I기자 profile_image TepiphanyI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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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4

김우선I기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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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선I기자
2023-06-01 15:57
에밀리, 파리에 가다 잠깐 봤는데. 이 영화도 스토리가 재미나 보이네요.

땡삐I리뷰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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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삐I리뷰어
2023-06-01 16:04
사람의 이야기랍니다. 좋은 사람 옆에 또 좋은 사람들이 있다는 진리.

MRMI리뷰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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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MI리뷰어
2023-06-01 17:44
일단 넷플릭스 다운받고 있습니다. ㅎㅎ

땡삐I리뷰어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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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삐I리뷰어
2023-06-01 18:13
으음 여성 취향이라 살짝 우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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