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리뷰] 보온, 보냉의 신세계를 경험한 ‘스탠리 퀜처’ 텀블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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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회용 종이컵의 안쪽에는 얇은 PE 코팅이 되어 있다. 재활용을 위해서는 이 코팅을 종이로부터 분리해야 하는데 과정의 복잡함 때문에 한 해 200억 개가 넘는 종이컵 중 98.5%는 재활용되지 않고 그냥 버려진다. 이렇게 버려진 종이컵이 자연 분해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무려 20여년이다.” - 스탠리 홈페이지
지난 2022년 11월부터 편의점 비닐봉투나 식당 종이컵 등의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됐다. 종이컵이 많이 사라졌다. 길거리에서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도 꽤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식당에서는 물컵 대신 종이컵이 있고, 사무실에서도 씻기 귀찮다는 이유 등으로 유리컵이나 텀블러 대신 종이컵을 사용하는 사람이 꽤 있다.
얼마 전 모 기업의 행사에 갔다가 기념품으로 텀블러를 받았다. 포장을 뜯어보니 스탠리(STANLEY)라는 꽤 이름있는 브랜드의 제품이다. 박스 포장 방식이 독특해 여는 방법을 몰라 힘으로 해체했다. 스탠리는 .국내에서는 매니아들만 알지만 미국에서는 대를 이어서 물려주는 국민 보온병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얼마 전에는 스타벅스와 콜라보레이션해서 출시한 텀블러로도 유명해졌다.
텀블러 리뷰를 하기 전에 스탠리라는 회사에 대해 알아보자. 스탠리는 1913년 윌리엄 스탠리 주니어(William Stanley Jr)가 기존 보온병들이 유리로 되어 있는 것을 개선해 최초로 금속 보온병을 발명하면서 시작됐다. 유리 보온병은 충격에 약했던 것에 비해 스탠리가 만든 금속 보온병은 충격에도 강하고 진공 이중벽 구조로 되어 있어 오랜 시간 보냉과 보온이 가능했다.
제2차 세계대전 때는 미군의 군수품으로 납품돼 물과 음식을 보관해줄 뿐만 아니라 약을 옮기는 목적으로도 사용됐다. 특히 연합군의 핵심 전력인 B-17 폭격기 조종사들이 사용하면서 미군의 상징 중 하나로 여겨지기도 했다고 한다.
미국 뉴욕에 있는 9.11 메모리얼 뮤지엄에는 1리터짜리 스탠리 클래식 보온병 2개가 전시돼 있다. 세계무역센터를 만든 노동자들이 건설 현장에 한번 올라가면 내려오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음식이 식지 않도록 보온병에 식사와 뜨거운 음료를 넣어서 주었다고. 그만큼 보온, 보냉이 우수하다는 방증일 것이다.
이번에 리뷰할 제품은 스탠리 퀜처(STANLEY QUENCHER) 591ml 텀블러다. 가격을 보니 39,000원이다. 그런데 용량이 좀 특이하다. 우리나라와 부피를 재는 단위가 달라서 그런지 스탠리 텀블러는 473ml, 591ml, 887ml 이렇게 종류가 나뉜다. 시중에서 파는 일반 텀블러보다 부피가 크다 보니 살짝 무게감도 느껴진다. 좀 작은 텀블러에 대한 수요도 있어서 최근엔 354ml 용량의 텀블러도 나왔다고 한다.
뚜껑에는 빨대, 음용구, 커버의 세 가지 위치로 돌려서 쓸 수 있는 덮개가 있다. 빨대 꽂는 입구는 실리콘으로 되어 빨대가 흔들리지 않고 고정되어 음료가 튈 염려가 없다. 하지만 얼음 음료를 마실 때 외에는 딱히 빨대로 먹을 일은 없을 듯하다.
박스에 표기되어 있는 걸 보면 뜨거운 음료는 4시간, 차가운 음료는 5시간 유지된다고 적혀 있다. 얼음만 넣었을 때는 30시간이다. 그래서 테스트해보기로 했다.
녹차 티백에 뜨거운 물을 2/3 정도 넣고 마셨을 때(물론 뚜껑은 닫고 음용구만 열고 마셨을 때) 2시간 정도까지는 입안에서 뜨거움을 느낄 정도를 유지했다. 조금씩 마시면서 진행했기 때문에 그 이상은 테스트해보지 않았다.
이번엔 얼음을 테스트 해봤다. 외출할 일이 있어 물 없이 얼음만 넣고 나갔다가 와보기로 했다. 오전 11시에 나가서 오후 2시 30분쯤 돌아왔으니 3시간 30분이 흘렀다. 뚜껑을 돌려 열었을 때 얼음의 각진 부분만 살짝 녹았을 뿐 얼음은 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지금은 우리나라 밥솥 기술이 좋아졌지만 1980~90년대만 하더라도 일본 조지루시사의 일명 ‘코끼리 밥솥’이 인기를 끌었다. 일본을 다녀온 사람들은 누구나 이 밥솥을 사오는 게 유행이었다. 코끼리 밥솥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여기에 밥을 하면 눌지 않고 시간이 지나도 밥이 누렇지 않고 원형을 유지했다고 한다. 이것이 기술력이었다.
이 제품을 써보기 전에 값싼 텀블러만 써서 그런지 그동안 텀블러에 커피를 타서 마시면 마지막 한 모금을 마실 때쯤에는 다 식어버린 커피를 마시곤 했다. 하지만 스탠리는 달랐다. 스탠리의 진공 보온, 보냉 기술도 아직까지는 국내 기술이 따라오지 못할 만큼 독보적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같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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